영국의 시골과 지중해의 풍경을 사랑한다는 줄리아는 영국과 지중해가 로맨스 소설의 이상적인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지 않을 때에는 산책을 하거나 정원 손질, 바느질 등을 하는 그녀는 자신이 만든 케이크에 ‘최고로 맛있는’이란 수식어를 붙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줄리아는 현재 가족과 함께 영국에 살고 있다.
클레어는 온몸에서 피가 빠져나간 것 같았다. 다리에 힘이 없어 서 있기가 힘들었다. 젠더가 어깨를 붙잡고 있어서 쓰러지지 않을 뿐이었다.
“아니야, 클레어. 그때 당신은 날 미워하지 않았어. 절대로. 당신은 내게 모든 걸 줬어, 클레어. 아낌없이 줬어. 처음부터 말이야. 남김없이 내게 줬어. 당신이 왜 나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는지 난 알아. 옷도, 책도, 심지어 칫솔도 가져가지 않고 모든 걸 내 아파트에 둔 채 갔는지 말이야.”
“내가 그렇게 해 준 것에 대해 당신은 고마워해야 돼요. 난 당신이 차 버린 여자들 중 가장 쉬운 상대였을 테니까.”
그의 얼굴이 굳었고 그의 눈빛이 이상하게 흔들렸다. 이유가 무엇인지 그녀는 몰랐다. 단지 그가 햇빛에 눈이 부신 거라고 생각했다. 분명 그래서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