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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1974

울릉도 1974

: 긴급조치 시대가 만들어낸 울릉도간첩사건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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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40g | 153*224*20mm
ISBN13 9788964620243
ISBN10 896462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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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최창남
목사이자 작가이자 작곡가이다. 〈노동의 새벽〉, 〈저 놀부 두 손에 떡 들고〉, 〈모두들 여기 모여 있구나〉 등 지금은 고전이 된 여러 민중가요를 작곡하였고, 『개똥이 이야기』, 『그것이 그것에게』, 『백두대간 하늘길에 서다』 등 몇 권의 책을 냈다. 현재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김근태기념치유센터’ 건립 추진위원이고, 사단법인 백두대간하늘길의 이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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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반 국내외의 상황 변화로 말미암아 박정희 유신정권은 위기에 처해 있었다. 국제적으로는 1972년 미국과 중국이 수교를 하였고, 미국과 소련은 전략무기제한협정을 체결하였다.(……) 이에 위기를 느낀 박정희는 10월유신을 단행하였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폭압정치를 심화한 것이다. (……) 박정희 유신정권은 1974년 1월에 긴급조치 1호, 2호를 발동하여 장준하 선생을 비롯하여 많은 민주인사들을 구속하였지만 한번 타오른 반유신 투쟁의 불길은 잠재울 수 없었다. 이에 박정희 유신정권은 국민들의 안보 심리를 자극하여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간첩단 사건을 조작, 발표하였던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1974년 3월 15일 발표된 울릉도간첩단사건과 4월 3일에 발표된 민청학련사건이다.--- pp.29-30

간첩보다 간첩 잡는 사람들이 더 무서운 세상을 지나오는 동안 나는 간첩 잡는 사람들이 무서워 간첩단 사건을 외면하며 지냈다. 간첩단 사건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침묵한 것이다. 침묵함으로써 박정희 유신정권에 협조하고 고문에 의해 간첩이 된 사람들에게 폭력을 가한 것이다. 손가락질하고 외면한 것이다. 참으로 후회스럽고 부끄러운 날들이었다. 이 글을 통해 울릉도간첩단사건의 피해자들뿐 아니라 이와 유사한 조작 간첩단 사건의 피해자 모두에게 마음 기울여 용서를 구한다.--- pp.30-31

그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하였지만 굳이 대답을 들으려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기 위해 고문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고문을 가하기 위해 질문을 하는 것 같았다. 그들의 질문은 조사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고문을 가리기 위한 치장 같았다. 고문을 하는 과정에서의 통과의례 같았다.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대답의 내용과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그 대답을 얻어낼 수 있는지를 처음부터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은 서두르지도 않고 그들이 해야 하는 일상적인 일들을 다 하며 고문을 가했다. 사람이 아니라 기계 같았다. 때로 조사를 하려는 것인지 죽이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은 질문보다는 협박을 하고 고문을 가했다.--- pp.93-94

독재정권의 권력 유지에 혈안이 되어 있던 유신정권은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어린이 2명 그리고 만 세 살의 아이들만 남겨둔 채 부부를 함께 구속하는 야만적인 폭거를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한 것이었다. 너무나 당연히 아이들의 남겨진 삶은 오로지 아이들 스스로의 몫이었다. 야만적이고 무참한 시대였다. 부끄러운 시대의 초상이었다.--- p.143

고문을 받는 중 더더욱 선생을 비참하고 두렵게 만들었던 것은 의사들로 보이는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었다. 온몸이 마비되고 의식을 잃으면 어김없이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와서 선생의 몸을 살펴보곤 하였다. 가물거리는 의식 속에서 그들이 주고받는 말들이 들려왔다. ‘괜찮겠느냐?’고 묻는 소리, 뭐라고 대답하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그 소리들은 찢어진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처럼 웅웅거리고 왕왕거렸다. 깊은 땅속 알 수 없는 어둠 저편에서부터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런 후에는 또다시 고문이 시작되었다.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었다.--- pp.195-196

교도소 생활을 하며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냐는 나의 질문에 선생은 ‘홀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은 홀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도록 창조된 존재인데 홀로 있으려니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말할 사람도 없고 마음 나눌 사람도 없이 저녁이 되어 빛이 스러지듯 홀로 스러져가야 하는 삶이 외롭고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형벌 중에 가장 큰 형벌이 홀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pp.199-200

그들이 행한 고문의 목적은 고문받는 자의 영혼을 무너뜨리는 것이었습니다. 다시는 일어설 수 없도록 완전히 굴복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이나 역사적 인간으로서의 자각 따위는 다시는 생각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을 말하거나 진실을 지키려고 하는 생각 따위는 생각할 수도 없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견딜 수 없는 폭력에 절로 짐승의 소리로 울부짖는 자신을 보며 굴욕감을 느끼고, 고문에 못 이겨 사실 아닌 어떤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진실 아닌 어떤 것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자신의 모습에 수치심을 갖게 함으로서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도록 완전히 망가뜨리는 것입니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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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바로 우리 시대의 가장 약하고 억울한 형제자매들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함세웅 (신부,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이 책은 사건 이후 한 번도 세상 밖에 나오지 못한, 우리가 이름도 모르는 그 수많은 피해자들께 드리는 아주 작은 사과의 편지일 것이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평화박물관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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