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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관의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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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70g | 140*200*30mm
ISBN13 9788959755035
ISBN10 895975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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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계절과 날씨가 만들어낸 이미지를 옛 도읍의 첫인상으로 삼았다.
교토에는 오래전에 한 번 와봤을 것이다.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먼 옛날…… 어느 계절이었는지도 잊어버렸지만 분명 그때도 이 도시에는 비가 내려 오늘과 똑같은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p.16

베란다에서 안으로 들어가자 홀 주위를 둘러싼 2층 복도 오른편 안쪽 구석에 누가 있었다.
순간 흠칫 놀랐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이 아니라 안채 현관에 있는 것과 똑같은 마네킹이었다. 알몸을 드러낸 젊은 여자 마네킹이다. 여기서 보기에 그 얼굴은 안채 인형과 마찬가지로 번번하다. 또한 정면 안쪽 창문 쪽으로 비스듬히 선 그녀의 몸에는 왼팔이 없었다. ---p.32

방의 환경에 불평을 마구 늘어놓는 깐깐한 소설가.
지나쳐가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 그날의 운세를 점치는 맹인 마사지사.
심야에 쥐를 쫓아다니는 대학원생.
정말 묘한 사람들뿐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복도를 되짚어 돌아왔다. ---p.74

누가 내게 악의를 품을 만한 사유. 누가 나를 노리는 이유.
전혀 짐작 가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다. ……그때.
목 아랫부분에서 정수리를 향해 약한 전류가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p.109

캐스팅, 영상, 음악이 모두 갖추어진 후 이야기는 단숨에 클라이맥스로 돌입하는데……아, 그랬구나! 실은 이거랑 저게 이어지고, 별 뜻 없어 보였던 그 묘사가 실은 복선이고……아, 당했다! 달성감 20퍼센트, 약오름 80퍼센트, 합쳐서 100퍼센트의 만족을 느끼며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 반드시 이렇게 중얼거리게 된다.
“……틀렸어. 영상화는 못 해.” ---「해설자의 말(각본가 도다야마 마사시)」

해설에도 쓰여 있듯이『인형관의 살인』은 ‘관’ 시리즈 중에서도 상당히 이색적인 작품입니다. 따라서 이 작품만 뚝 떼어내서 읽어도 상관없겠지만, 어떻게 이색적인지를 알고 싶다면 시리즈를 순서대로(『십각관의 살인』 『수차관의 살인』 『미로관의 살인』순으로)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습니다.
---「옮긴이의 말(김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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