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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

: 마음이 아파도 아픈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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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02g | 140*210*15mm
ISBN13 9791158771331
ISBN10 115877133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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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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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중에 미국에서 태어나서 살다가 온, 존이라는 친구가 있다. 언젠가 장애물에 부딪혀 어쩔 줄 몰라 허둥대는 존을 보았다. 그 모습이 마치 나의 모습 같았다. 존의 부모님은 미국에 사는데, 1년에 6개월 정도는 한국에서 생활해야 했다. 존은 부모님과 함께 지낼 집을 구하기 위해 나를 찾아왔다. 몇 번의 미팅 끝에 원하던 집을 찾았다. 한국 집값 사정을 몰랐던 아버지는 비싼 가격에 놀랐고, 존은 단순 변심으로 계약금을 포기해야 되는 상황을 맞았다. 존은 엄한 아버지와 상대하길 꺼렸고, 이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어 했다.
내가 존에게 말했다.
“계약금을 포기해도 되지만, 지금까지 이 집을 찾기 위해 본인이 노력한 부분을 생각해 보세요.”
실은 스스로에게 던진 말이었다. 집을 찾기 위해 본인이 노력한 사실보다는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도망가려 하는 모습에서 내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한마디 더 덧붙였다.
“누구를 위해 이 집을 얻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결국 존은 이사를 했다. 이사 후 존이 그랬다.
“좋은 임대인을 만나 더 큰 인연들이 생겼어요.”
장애물에 부딪히면 누구나 도망가고 싶어진다. 그때 생각해보자. 누구를 위해 살아야 하는지. 답은 자기 자신이다.
--- p.39~40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 후 부동산에 취업을 해야 하는데 망설이고만 있었다. 뚜렷한 결정을 못한 채 집에서 책과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부모님은 이런 나를 답답해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말했다.
“스타벅스 정기권 끊어줄 테니, 스타벅스 안에서 책 읽고, 영화 보고, 헌팅도 하렴.”
당시에는 아빠의 진의를 헤아리지 못했다. 내가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게 안쓰러워 그런 건가 싶었다.
최근에서야 아빠의 진의를 알게 되었다. 아빠는 내가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보고, 그 속에서 나의 삶도 들여다보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스타벅스로 나를 보냈던 것이다. 스타벅스로 가라는 아빠의 지시는 딸을 위한 특명이었다.
사람에게는 일터, 집, 그리고 제3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자신만의 안락한 제3의 공간은 어디든 상관없다. 커피숍일 수도, 절일 수도, 교회나 성당일 수도 있다. 제3의 공간에서 잠시 웅크리고 앉아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 p.105

계속 달렸다. 가슴과 가슴 사이에 땀이 나고 얼굴이 점점 뜨거워졌다. 피곤에 절어 부었던 다리가 더 부었다. 그러나 그 과정을 지나니,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며 기분이 좋아졌다. 저녁 가을바람이 피부에 스치는 느낌이 시원했다. 달빛이 보이고 달빛에 비친 호수도 보였다. 가슴속 뭉클함이 눈동자까지 올라오며 응어리의 열기로 눈이 아팠던 증상이 잠시 가라앉았다.
집으로 돌아갈 땐 가슴속 응어리가 맺혔던 자리에 하트가 새겨졌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운동복을 손으로 빨았다. 마스크 팩을 얼굴에 붙이고 방바닥에 누웠다. 눕는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것인지, 절로 탄성이 나왔다.
“아! 행복해.”
엄마가 옆에서 웃었다.
생각해 보니, 어제도 매운탕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누우면서 이렇게 말했었다.
“자면 살찌는데 누워서 너무 좋다.”
가족들 말로는 나는 말 끝나기가 무섭게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며 잤다고 한다. 그 모습에 가족들이 한마디씩 던졌다고 한다.
“눕자마자 자노?”
“살찐다 말만 하고 자네.”
“아침에 일어나면, 또 ‘우짜노 우짜노’ 하겠지?”
내가 가족들에게 즐거운 이야깃거리를 선사한 것이다.
--- p.178~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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