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들개와 솔개
박호민 | 화남 | 2012년 12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9,000
판매가
8,1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27쪽 | 128*188*20mm
ISBN13 9788962031027
ISBN10 896203102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들개 1

다시 벌판으로 가야겠다
잿빛 새들의 쉰 울음만 붙박인 하늘 끝
정정한 그 숨결 끊어졌다 하여도
남은 발바닥으로 처음처럼 울부짖으며 가야겠다
저 인간의 거리엔 얼마나 많은 꽃들이 피었다 졌던가
목을 빼도 이제 새벽별은 뜨지 않으리라
다만 오랜 갈증만 핏줄 속에 살아서
얼어붙은 한 점 불씨를 되살리겠다
그러므로 결코 나를 길들이려 하지 말라
불 맞은 짐승처럼 절룩일지라도
원시의 풀잎들이 몸을 푸는 곳으로
쉼 없는 바람의 노래 들으러 가야겠다
빛바랜 풀숲더미를 휘적이면서
거칠고 무딘 발자국을 홀로 찍으면서
--- 본문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박호민은 울보시인이다. 바람 불어도 울고 비 내려도 운다. 그의 울음에 감염된 나도 그의 시를 읽으면서 뻑 하면 질질 짠다. 세상은 슬프고 적멸€의 길은 아득히 멀다. 어린 아들을 보내고 돌아와 시골 구멍가게에서 외상술 먹는 시인 때문에 세상은 비애로 가득하다. 오늘밤도 선창가에 가을비 내릴 게다. 술 취한 마도로스처럼 박호민은 담배를 길게 내뿜으며 누이의 환생 때문에 짠해질 게다. 나는 언젠가 박호민 시인에게 이런 시를 헌정했다. “검은 바다에 떠 있는 돛배 몇 척/ 저물며 삐걱 거린다 / 지들도 외로운 거다 / 달빛이 붉으니 / 울고 싶을 때 울자” 「돌아오라 쏘렌토로」라는 시다. 그가 삶의 비애에 젖어 너무 멀리 가 돌아오지 않을까 두려워 쓴 시다. 그의 슬픔은 융숭해서 늘 세상의 끝에 가 있다. 나는 그게 무섭다. 그래도 그는 늘 돌아온다. 짓궂은 문우들의 농담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자주 곤혹스럽지만, 그가 울다가 마침내 돌아온 길은 새벽이슬처럼 맑다. 멀리 해 뜬다. 낮술에 취한 앵두나무가 징징거린다, 잘살자고. 잘살자, 시인이여. 비애는 운명일 뿐, 그래서 슬픔은 가벼이 넘는 거다.
오민석(시인, 문학평론가, 단국대 교수)
박호민 시인을 생각하노라면, 자연스레 그의 친형, 박종권 시인이 떠오른다. 휘몰이, 자진몰이로 때론 진양조 가락으로 쑥국새처럼 기막힌 울음을 토해내던 우리 모두의 풍류 가객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박종권이라는 사람이다. 지난 1980- 1990년대에 나는 58개띠생 친구인 박호민보다 그의 친형과 더 깊이 친교를 하며 서울 하늘 아래 살았다. 매매일 얼굴을 마주하면서 시국방담으로 술잔을 들이켰고, 혹여 못 만나면 꼭 전화 통화라도 하면서 그를 친형처럼 모시며 살았다. 조선사내의 호방한 풍모, 그 아쌀한 미소, 그러나 시대의 암흑을 꿰뚫는 어둔 밤배가 되어 노닐다가 비운의 생을 마감해야 했던… 아, 우리들의 박종권 시인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지금 그의 아우인 박호민 시인이 형의 못 다한 후생을 감당하려는 듯 뼛속 옹골찬 시심을 붙잡고 살아가고 있다. “맨살로 붙박인 외진 밭머리/ 깜깜한 바람이 일면/ 드디어, 싸늘한 혼불”로 그는 지금,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바닷장어가 혼불을 갈무리하던 고흥의 두원 앞바다를 바라보며 해 저문 해송 그늘 아래 앉아, 박호민 시인과 내가 살아가고 있는 비루한 생존을 붙잡고서 밤새도록 그와 술 백 잔을 캐고 싶다.
이승철(시인, 한국문학평화포럼 사무총장)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8,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