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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뒤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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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91g | 139*195*19mm
ISBN13 9791186644959
ISBN10 118664495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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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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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쯤 소년 이현수가 눈에 들어왔다. 푸른 사다리 아래서 뭔가를 만들던 남자애들 중 한 아이였다. 그들이 만드는 것은 모형 거북선이었다. 손바닥에 올려놓을 만한 크기였다. 인물사전의 별책부록이라고 했다. 아이들 중 누군가는 내가 사다리를 오르내릴 때마다 휘익휘익! 휘파람을 불어댔다. 나는 사다리를 오르는 일에 처음처럼 조바심치지 않았다. 판탈롱을 입었으면 편했을 텐데 무슨 심사였는지 나는 굳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사다리를 오르내렸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사다리를 올랐지만 소년 이현수는 휘파람 부는 아이를 번번이 저지하고 야단쳤다. 그가 작업반장쯤 되는 것 같았다. “에이, 그러지 말라니까. 우리가 저질로 보이잖아!” 그가 말리면 누군가가 말했다. “야, 우리가 좀 밑에 있긴 하잖냐! 쟨 저렇게 높이 있고.” 그 말에 소년이 단호하게 대꾸했다. “우리가 언제까지나 밑에 있니? 우리가 평생 모형 거북선이나 만드냐구.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만들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 그 말을 들은 뒤 나는 처음으로 소년을 자세히 바라다봤다. 키가 작고 얼굴도 작았다. 몸은 말랐지만 허약해 보이지는 않았다. 눈빛은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눈에 확 뜨일 만큼 형형했다.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만들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그 말은 소년이 자신에게 한 말이었겠지만, 사실은 내게 더 큰 응원의 메시지가 되어 꽂혔다.
--- 「달로 가는 사다리」중에서

욕조의 물이 식었다. 물을 한 컵 마시고 뜨거운 물을 받는다. 욕실 안이 더운 김으로 가득 찬다. 물속에 몸을 누인다. 가쁘게 토해내는 내 숨소리뿐, 욕실은 너무도 적요하다. 아파트 주민들이 나만 이곳에 가둬놓고 모두 어디로 가버린 것처럼 고요하다. 이 문은 언제 무엇이 의해 열리게 될까.
--- 「그리하여 숨」중에서

형제가 많으니 성격에도 배움에도 차이가 있고, 사는 수준의 높낮이도 달랐다. 당연히 크고 작은 갈등과 질시가 있었다. (…) 한데 막내가 오십을 훌쩍 넘기자 모든 경계가 허물어졌다. 너무 분명해서 도저히 허물 수 없을 것 같던 구획들이 사라졌다. 그리고 평준화되었다. 배움도, 살림살이 형편도, 성격도, 인물까지도. 젊어서는 아버지를 빼닮았던 막내와 남동생까지도 희한할 만큼 엄마 얼굴이 되어 버렸다.
--- 「차표 한 장 손에 들고」중에서

그건 평생 따라다니는 지병 같은 거다. 소설만 안 쓴다면 이 나이에 열패감에 시달릴 일은 없을 텐데 싶어 글을 떠나보기도 하지만, 소설이 아니고는 내가 살아 있다는 증명을 해줄 것이 없으니,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처럼 매번 다시 돌아오고 있다. (…) 그럼에도 아직 내가 소설을 포기 못 하듯, 우리 회원들도 글 쓰는 일의 지난함을 다 알면서 첫사랑보다도 더 징글징글하게 못 잊는 글을 찾아 여기 왔을 것이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그들과 함께 달릴 수밖에. “구중궁궐처럼 깊은 곳에 감춰뒀던 속엣것을 털어내어 수없이 덖다보면 누군가의 가슴팍에 쏙 들어앉을 글을 쓰게 될 거예요. 기대합니다.”
--- 「다정큼나무 꽃이 피면」중에서

그들을 보는 순간 아, 어떡하지 하는 탄식이 내 입에서 터져 나왔다. 어째서 그런 탄식이 터져 나왔는지 모르겠다. 새끼 일곱 마리를 턱 하니 낳아 세상에 데리고 나온 어미 흰뺨검둥오리가 대견해서 그랬는지, 이 개울에서 험난한 시간을 살아내야 할 새끼들에 대한 연민과 안쓰러움으로 그랬는지 알 수는 없다. 나는 휴대폰 카메라 속에 흰뺨검둥오리 가족의 탄생을 동영상으로 담았다. 감격과 연민과 안쓰러움을 함께 담았다.
--- 「봄에 홀리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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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뒤뜰』에 수록된 작품들은 평범한 일상을 배경과 소재로 한다. 그러나 한갓진 일상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평소와는 전혀 다른 낯선 감정의 상태로 전환되고, 작지만 강렬한 이야기의 회오리바람이 몰아친다. 일상의 잔잔함을 깨트리면서 발휘하는 단편소설의 묘미는 이번 소설집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다. 어쩌면 그 속에서 작은 희망을 발견할 수도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은… 결국 일상적 삶에서 비약하는 상상력의 결과물인 소설집 『오후의 뒤뜰』은 삶의 엄숙과 비애와 평화를 온몸 가득 받아들이게 우리를 이끄는 ‘근원을 향한 진지한 성찰’에 다름 아니다.
- 장두영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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