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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내 얘기 좀 들어주세요

가만히 내 얘기 좀 들어주세요

: 고통이 삶에 안겨준 귀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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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74g | 137*190*17mm
ISBN13 9791158771317
ISBN10 115877131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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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30평대 아파트의 공간에서 가장 힘든 건 나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른 뒤 알게 되었다. 고통을 지켜보는 사람이 힘들다는 것을 타인의 아픔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중에서 요한이가 가장 힘들었다. 4살, 남자아이는 솟구치는 감정을 몸으로 표현했다. 감정을 받아주지 않고 내버려뒀다. 감정이 폭발하면 쓰레기통에 꾹꾹 눌러 담았다. 어린이집을 거부한 아이를 미술학원에 보냈다. 미술학원 차에 내리자마자 주먹으로 배를 때렸다.
“엄마, 미워.”
아스팔트 바닥에 누워 울움을 토했다. 남들이 볼까 무서워 목덜미를 잡고 들어왔다. 집 밖을 나가지 않았다. 문을 닫고 있으면 세상 사람들은 모르니까 괜찮았다. 하지만, 엄마랑 아이는 알았다. 괜찮지 않다는 것을. 집안에서 벌어지는 감정의 덩어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비밀의 열쇠는 수평선 너머가 아닌, 엄마 마음에 있었다. 엄마는 할 수 있었다. 아픈 엄마도 엄마였다. 의지를 갖고 걸어가면 된다.
걷다가 지치면 잠시 쉬었다 가면 된다. 누구도 돌을 던지지 않는다. 가슴팍에 돌을 찍어 내리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쥐고 있던 돌을 내려놓으면 된다. 엄마의 이름은 절대 가볍지 않다. 옛날의 어머니도 그랬고 지금의 어머니도 그렇다. 엄마의 인고는 열매가 된다.
--- p.24~25

만약 도심에 살았다면 학원을 보냈을 것이다. 좀 더 똑똑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안테나를 세우고 정보수집을 했을 것이다. 시골에 와서 아이는 자연 속에 유영한다. 교과서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닌, 자신의 주인이 된다. 처음 이사 왔을 때 아이의 피부에 밴드가 떨어지지 않았지만 이제 피가 나도 밴드를 붙이지 않는다. 상처가 아문 자리에 또 다른 상처가 생긴다. 햇빛과 상처가 마주한 자리에는 소나무껍질처럼 단단해졌다. 안나도 마찬가지다. 넘어지고, 다쳐도 다시 일어난다. 아이에게 밴드는 사치가 되었다. 집 뒤는 누군가의 산림 훼손으로 돌산이 그대로 드러났다. 바위가 굴러 떨어지는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위험이 놀이터가 되었다. 아이는 맨손으로 돌산을 기어오른다. 그 뒤를 안나가 기어오른다. 탄광의 아이처럼 치아만 빼고 까맣다. 마치, 희귀종이라 불렸던 엄마 모습과 같다. 구멍 난 옷은 아이들에게 자랑이며, 몸에 새겨진 상처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주말에 조카가 놀러 왔다.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놀다 하얀 다리에 상처가 났다. 반창고를 붙이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휴대전화 볼래요.”
“그래, 그만 놀고 들어와.”
삼겹살을 굽고 있던 동생이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색깔이 다른 고모가 말했다.
“밖에서 뛰어놀아. 햇살도 받고 넘어지기도 하면서 뛰어놀아. 그래야 튼튼해져.”
요한이와 안나가 달려와 조카의 손을 잡아 주었다. 옆에 기저귀를 차고 있던 조카도 따라 나갔다. 잔디 위에 날아다니는 하얀 나비를 향해 손을 뻗었다. 조카의 하얀 얼굴에 햇살이 쏟아진다. 손뼉 치며 웃었다. 요한이가 물풀을 헤치고 어망을 건져왔다. 양동이에 들어 있는 물고기를 보여준다.
“이건 버들치라는 물고기야. 1급수에서만 살아. 다시 자연으로 보내주고 올게.”
성인의 팔뚝만 한 쏘가리를 낚시로 잡았을 때도 불룩한 배를 보고 말했다.
“아빠, 엄마 쏘가리인 것 같아요. 놔줘요.”
아이를 가르치지 않는다. 자연에서 배우고 성장한다. 아이의 스승은 자연이다.
--- p.102~103

삶은 세상의 잣대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다. 브라운관 속의 인물이 아닌, 하루를 살아도 나로 살아가는 것이다. 안개 속 방황하던 시간이 바윗돌에 앉아 능선을 바라봤을 때 이슬처럼 투명했다. 과거는 현재를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줬다. 나는 현재에 서 있다.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미래는 오늘에 있다. 고무신을 신고 산을 오른다. 숨을 돌리기 위해 사찰에 잠시 궁둥이를 붙이고 쉰다. 눈앞에 하얀 꽃잎 속에 노른자를 품은 달걀 꽃이 가득 피어있다. 장마가 지나고 줄기는 더 억세졌다. 목탁 소리 한 번 울리지 않은 절에 등을 굽힌 스님이 합장하며 나오셨다. 승복 색깔처럼 머리도 회색빛이 감돌았다. 머리카락을 깎지 않았다면 수양버들꽃처럼 늘어졌을 것이다. 스님께 물었다.
“스님, 왜 잡초를 그냥 두세요?”
“꽃을 보세요. 한 송이 한 송이 꽃이 얼마나 예쁜가요? 문을 열고 정원을 바라보면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보여요. 어떤 사람은 게으르다고 볼 수 있지만, 저는 망초꽃을 보는 계절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일부러 뽑거나 자르지 않아요. 이런 절 처음 보죠?”
집에서 목장갑을 끼고 다 뽑아 버리는 잡초였다. 스님 눈에는 여름에 피는 눈꽃이었다. 그 옆에 말라 비뚤어진 고목이 있었다.
“죽은 나무인지 알았는데 이것 보세요. 이것도 생명이라고 싹이 났어요.”
생명이 없어 보이는 나무 틈에 아기 눈곱만한 연녹색 잎이 있었다. 먼지보다 가벼운 숨결이 느껴졌다. 뽑아 버리고, 내동댕이칠 만한 것에도 숨이 붙어 있었다. 나도 한때, 고목처럼 숨을 쉬었다. 살아있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불 위에서 아이가 콧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노래를 듣는데 왜 눈물이 났을까? 불을 끄고도 한참 동안 귓가에서 맴돌았다.
맞다. 노래 가사처럼 모두 다 꽃이다. 세상에 미워할 이유도 원망할 이유도 없다. 거짓말처럼 그 순간만큼은 정말 그랬다.
--- p.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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