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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

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

: 1956-1961 윤이상이 아내에게 쓴 편지

[ 양장 ]
리뷰 총점8.0 리뷰 2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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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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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0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86g | 158*203*23mm
ISBN13 9791185823515
ISBN10 118582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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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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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 편지를 받을 날은 내가 서울비행장을 떠난 지 만 2년이 되는 날쯤 될 것이오. 내가 재작년 6월 2일에 서울을 떠났으니까 내가 당신 없이 이곳에 와서 2년 동안 이룬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소.
나의 몸은 한국을 떠날 때보다 좋아졌으며 늙지 않고 당신을 위해서 그대로 있고 나는 작곡 이론 공부를 했고 작품으로서 한국서 착수했던 [관현악 조곡]과 [피아노삼중주] 소품을 파리에서 마치고 그리고 백림 와서 [바이올린을 위한 환상곡]과 [현악사중주] 각 1곡을 작곡했소. 불어, 영어, 독일어의 보통용어가 수월하게 통용이 되며 꽤 많은 지방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혔소. 그러나 더욱 귀중한 업적은 내가 당신에게 보낸 120통의 편지(평균 5통)이오. 이것이야 말로 나의 살과 피의 기록이며 나의 귀중한 재산으로 아오.
내가 한국에 있으면 2년이란 세월이 그다지 쓸모 있는 것 같지 않은데 여기 나와 2년 동안 나는 무던히 노력한 셈이오. 나는 나를 자나깨나 바라보고 사는 세 사람의 여섯 눈동자, 이것이 나의 눈앞에 어리고 나의 뇌리에 박힐 때마다 내 자신의 등을 밀고 내 자신의 종다리에 채찍질하였소. 이 여섯의 맑은 눈동자는 나의 신앙이며 나의 지침. 여보 나는 당신에게 깊이 감사하오.
---p.127 1958년 5월 24일

여보. 나는 지금 유학 시기 중 가장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소. 파리에 있을 때는 그야말로 나의 연구밖에 몰랐고 매일 약 8시간 방 안에서 공부만 했지만 그때는 한 가지만 열중했기 때문에 지금에 비하면 호흡하는 면이 퍽 좁았소. 그러나 지금은 독일어가 거의 자유롭게 도움이 되니 흡수하는 면이 퍽 넓소.
나는 블라허 교수에게서 작곡학에 대한 지도를 받고 루퍼 교수한테서 12음 음악에 관한 지도를 받고 슈바르츠 쉴링 교수에게서 푸가의 지도를 받소. 이것이 매주 한 번씩 계속 되는데 세 사람에게 보일 과제를 완성하는 데 그야말로 눈코 뜰 사이 없소. 내가 유럽에서 배운 것은 참 많으며 나는 현대음악뿐만 아니라 서양음악의 근본과 발전의 초기의 음악에 관한 고찰에도 퍽 깊은 주의를 집중하고 있소.
지금이 나의 유학기의 가장 절정이라 할 수 있으며, 지금으로부터 쓰는 작품은 나의 오랫동안 염원하던 바 여기 대중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을 쓸 것만 같소. 나는 되도록이면 오는 가을에는 쾰른 근방으로 가서, 거기는 많은 도시들이 집중하고 있고 문화기관의 집중지대이니 그곳에서 나의 작품의 발표의 기회를 시험할 것이오.
---p.187 1959년 1월 26일

내가 유럽에 온 지 만 3년이 되오. 나는 언제나 성북동 골짜기 송림 사이에다 조그만 초옥을 짓고 화원에 싸여서 창작을 하리라는 꿈을 잊지 않고 있소. 우리 정아와 우경이는 좀 더 도심지가 가까운 데 살려야지. 당신은 나와 같이 있어야 해. 당신은 꽃밭에 물 주고, 나의 점심하고 방 소제하고, 저녁이면 둘이서 팔짱 끼고 별을 바라보고 달을 바라보고. 당신은 늙는 것을 조금도 한탄 말아야 해요. 내가 아무리 젊어 보인다고 해도, 당신의 나이에는 따라갈 수 없을 테니. 그리고 우리는 이런 꿈을 꾸되 언제나 아껴 두고 한번씩 마음속에서 꺼내어 보고 그때가 오기를 애태우지 말고 기다립시다.
우리나라의 정세는 좀 안정이 되었는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내가 퍽 소란할 것 같은데 그것이 염려되오.
안녕. 당신을 끝없이 사랑하는 당신의 낭군이.
---p.207 1959년 5월 3일

나는 밖으로 나오자 여러 사람들이 모두 제각기 뭉치어 모여서 연주회의 결과에 대해서 비평하고 있었소. 모두 ‘코레아나’라는 소리 ‘윤’하는 소리들이 들렸소. 내가 지나가자 모두 악수를 청하고 성공을 축하해 주었소. 그리고 당신은 훌륭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지었다고 했소. 주최 측에서 작곡가와 연주가들을 초청했소. 모든 연주가들은 오늘 저녁의 연주회에 당신은 유럽에서 성공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했소. 지휘자 트래비스 씨는 나에게 감사한다 하면서 당신 작품이 아니었다면 우리의 연주에서 효과를 거둘 수 없었다고 하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소.
여보, 나의 마누라. 이날 밤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오. 모든 괴로움을 당신과 꿈에도 떨어질 수 없는 사이를 이제 3년이 지날 때까지 무엇 때문에 고생했는가? 당신에게 여태 말한 적이 없지만 사실은 나는 파리에서 돈이 떨어져서 밥을 굶을 때가 여러 번 있었소.
한번은 호텔을 전전하면서 돈 오기를 기다릴 때 식당 앞에까지 가서 표가 없어 도로 돌아오고 한지가 몇 번, 며칠 뒤에는 나의 얼굴이 부었었소. 모든 사람들이 묻는 것을 나는 감기가 들어서 기침을 해서 얼굴이 부었노라 했소. 그리고 헛기침을 했소. 나는 오늘까지 이 사실을 나 혼자 간직하면서 나의 길을 걸어감에 나는 언제나 투쟁해 왔소. 급기야 나의 노력은 보답되기 시작했나 보오.
여보, 나는 지금보다 큰 작품을 구상하고 있소. 그리고 우리의 행복이 차츰 우리를 찾아오는 것 같소.
---p.228 1959년 9월 6일

나의 마누라, 내가 반평생을 염원하던 나의 목표는 지금 급기야 그 문안에 들어선 것 같소. 그것은 세계적인지는 아직도 내 자신이 인식할 수가 없소. 그러나 작곡으로서 세계 최전선의 수준에서 인정을 받게 된 것은 사실이오. 나는 이 일을 더 계속하겠소.
나에게 민족을 구원할 수 있는 또 다른 최선의 길이 나를 요구한다면 나는 작곡을 던지고 나의 몸을 던지고 그 길로 달릴지도 모르오. 그러나 한 가지 나의 천적으로 생각하는 확실한 하나의 명백한 사실이 나에게 정착되어 있소. 그것은 나는 죽도록 당신의 낭군이며 당신을 죽기까지 행복하게 하여 주리라고, 나의 이 소망이 하루빨리 실천되기를 바라오.

---p.254 1960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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