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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

레이먼드 카버

: 삶의 세밀화를 그린 아메리칸 체호프

클래식 클라우드-013이동
리뷰 총점9.5 리뷰 31건 | 판매지수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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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창작/이론 top20 1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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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484g | 135*210*18mm
ISBN13 9788950983949
ISBN10 89509839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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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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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버의 소설을 읽은 많은 이들이 그랬겠지만, 나 역시 대상으로부터 차가운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단도직입적으로 치고 들어가는 문장들에 곧 매혹되었다. 마치 따귀를 때리듯이 서늘하고 매섭게 넘어가는 매 페이지의 문장마다 작가의 서명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 「프롤로그」중에서

미국 문단에서는 카버를 선두에 세운 이 시대를 ‘미국 단편소설의 르네상스’라고 부른다. 당시 영미 문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예지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던 《그란타》가 1983년 여름 호에서 “더러운 리얼리즘 dirty realism”이라고 적절하게 명명한 이 일련의 작품들은, 대부분 미국 노동계급 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는 이들의 작품에서 1980년대 한 시대를 풍미하다가 아무런 뒷소문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린 우리의 노동문학, 만약 우리가 그만두지 않았더라면 여러 가닥의 문학적 연장선 위에 놓였을 법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 「프롤로그」중에서

시가 됐든 소설이 됐든 카버는 주변에서 소재 혹은 사소한 실마리를 취한 다음에 그것을 오랜 기간에 걸쳐 풀어내고 가공하는 식으로 글을 썼다. 카버 본인은 실제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작품화한 적은 없다고 늘 주장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그의 가족, 특히 아들과 딸은 아버지의 글을 읽을 수 있게 되고 나서부터 아버지가 작품 속에서 다루는 가정사가 자신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그 안에서 자기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방식에 절망하고 분노했다. 카버는 그런 반응 때문에 자기 작품의 방향을 바꾸려 하지는 않았다.
--- 「카버의 나라로 가는 길」중에서

카버의 어릴 적 소원은 두 가지였다고 한다. 하나는 야키마를 떠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동경하던 아이답게 카버는 작가가 되려면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이야깃거리를 찾으려면 새로운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벌어지지 않는 야키마를 떠나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니 야키마를 떠나는 일이 결국은 그의 유일한 목표였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 「아버지의 월급 시절」중에서

야키마 방문에서 아무런 소득을 거두지 못한 것은 아니다. 카버가 경험했던 가난, 평생 주변 사람들이 놀려댔던 그의 몰취향적 성향, 그리고 몇 겹이나 되는 두꺼운 덮개 밑에 감정을 숨긴 무심한 태도 같은 것, 그러니까 카버 문학에서 두드러지는 ‘없는 것들’의 연원이 지금도 이 소도시에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며칠에 불과한 짧은 체류였지만 그 연원을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아버지의 월급 시절」중에서

가드너는 소설 창작법 외에도 다른 두 가지 면에서 카버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하나는 학생들이 읽어야 할 작가들을 소개해 준 것이었다. 가드너는 조지프 콘래드, 루이페르디낭 셀린, 캐서린 앤 포터, 이사크 바벨, 월터 밴 틸버그 클라크, 안톤 체호프, 호텐스 캘리셔, 커티스 하낵, 로버트 펜 워런, 윌리엄 개스, 제임스 조이스, 귀스타브 플로베르, 이자크 디네센(본명은 카렌 블릭센) 등 카버가 접해보지 않은 작가들을 소개했다. 당대에 가장 유명하던 헤밍웨이와 윌리엄 포크너에 대해서는 “포크너가 쓴 것이면 뭐든 닥치는 대로 읽어라. 그다음에는 헤밍웨이의 모든 작품을 읽어라. 네 머리에서 포크너를 깨끗이 씻어내기 위해”라고 했다. 가드너는 자신의 취향에 관해서는 비타협적이어서 그가 추천해준 작가를 읽고 난 카버가 문제를 제기하면 다시 한번 읽어보라고 말하거나, 아니면 주었던 책을 말없이 빼앗아가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 「현실의 불들에서 익어가다」중에서

많은 이들이 카버를 온순하고 자기주장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러나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면 카버는 설사 다른 이들이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되는 일이 있더라도 개의치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밀고 나가는 면이 있었다. 바로 이런 성향이, 난처한 소재를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그의 창작법에도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 「현실의 불들에서 익어가다」중에서

카버는 초기 작품들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흑백이 완전히 분리된 환경에서 자라난 백인의 태도(흑인에 대해 느끼는 거리감과 공포, 그들을 범죄자로 간주하는 태도)를 거친 용어를 통해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익명의 타자였던 흑인에게 차츰 적대적일망정 구체적인 이름과 함께 자신을 압도하고 스스로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을 부여했고, 더 나아가 그들과 더불어 무언가를 나누려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과 ‘공감’을 이야기하고, 공동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지점에 이른다. ‘소설가 카버’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가 거쳤던 이 변화의 전 과정을 들여다봐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시대의식과 더불어 자기의식을 끊임없이 발전시켜나갔고, 그리하여 가장 사적인 이야기 속에서도 시대의식을 체화했던, ‘윤리적 소설가’로서의 카버의 면모를 볼 수 있게 된다.
---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중에서

카버는 미국 촌놈, 소위 레드넥red-neck 출신이다. 낯선 것을 싫어하고, 특히 이국적인 것이라면 무조건 배격하고 보는 미국 백인 노동자 계급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카버는 동시대 히피 문화의 진원지였던 샌프란시스코 인근 지역에 살면서도 그들의 복식이나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취한 적이 없고, 심지어 1980년대 이전까지는 흑인들과 같은 지역에 살더라도 그들을 잠재적으로 적대적인 타자로 여기면서 공포와 의심의 시선을 거둔 적이 없었다.
--- 「새로운 소설의 기수」중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기 작품을 놓고 토론하는 개인 면담 시간에 카버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기억한다. 소설에 관한 카버의 완강한 두 가지 가르침 - 첫째, 사람은 남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소설에서의 대화란 상대방의 말에 대한 비합리적인 예측일 뿐이라는 점, 둘째, 멋있어 보이는 문장은 지워버리라는 것 - 은 많은 이들에게 중요한 교훈으로 남았다.
--- 「다시 바닥으로」중에서

글쓰기를 앞에 내세웠던 삶, 그 전쟁터에서 본인은 어찌어찌 살아남아 훈장도 받았지만, 가장 참혹한 부상을 입은 것은 가족들, 그중에서도 크리스였다. 아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들 밴스 역시 끊임없는 이사와 불안정한 집안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중고등학교 시절 내내 대마초 속으로 도피한다. 그러나 생김새와 성격이 아버지와 더 많이 닮은 딸, 소설 「거리」와 에세이 「불」에서 아버지의 발목을 잡는 존재로 나왔던 크리스는 불행하게도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통해 이어져 내려온 알코올의존증 인자와 자기 파괴적 기질도 가장 많이 물려받았다. 카버는 남은 생을 사는 동안 딸에게 도움을 줄 방법이 사실상 없는 것에 대해 내내 고통스러워했다.
--- 「몸 안의 술을 말리는 동안」중에서

비평가들과 젊은 소설가들 중 일부는 미니멀리즘이니 더러운 리얼리즘이니 하는 새로운 표어를 몰고 다니는 카버를 두고 미국 소설의 ‘뉴웨이브의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했다. 카버는 그런 호칭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유머를 섞어서 대답했다. “난 내 아이들의 아버지일 뿐입니다.”
--- 「술을 완전히 끊었습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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