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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견딘 모든 것들이 사랑이라면

우리가 견딘 모든 것들이 사랑이라면

파란시선-0045이동
고주희 | 파란 | 2019년 11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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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52g | 128*208*12mm
ISBN13 9791187756552
ISBN10 1187756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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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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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방향이 허물어져 캄캄한 날
냉장육 가공 트럭 눈보라 속을 지난다
절단 난 하늘에선 잿빛 폭발음
낮의 소용돌이는 알 수 없어
밤에는 손깍지투성이니
바퀴는 구르고 또 굴러 무중력일까

노래는 새로울 것 없고 심장은 너무 멀구나
기능을 멈춘 냉장고 모터 밖으로
이름도 없이 추락하는 무수한 냉기들
고작 그런 것들이 한데 뭉쳐
앞바람과 뒷바람 사이에 낀 갈매기처럼
사력을 다해 제자리일 때

무참히도 아름다워
빛을 숨기며 한곳을 맴도는 사제 폭탄
차오른 숨결로 팽창하는 날개와 가스통 사이
받으나 마나 한 꽃다발을 들고
끝내 피가 돌지 않는 발끝으로 턴,

주먹을 쥐었다 펴면 전류가 흐른다
우리가 견딘 모든 것들이 사랑이라면
반대편 자정에 뜬 별들
어디를 건드려도 폭발할 거야 ***
--- 「대마젤란성운」중에서

여섯 겹의 밤을 굽자
부풀어 오르는 입꼬리가 생겼다

새카맣게 타 버리기 전
언젠가 맡았던 냄새, 먹구름이 쏟아지고
이내 문 닫은 상점처럼 어두워지는 버릇

폴카를 추는 아이가 늑대로 변해 가는 동안
저민 사과와 젖은 눈꺼풀 녹아내리고
단 한 조각만으로도 부활하는
검은 연대의 노래

밀봉된 편지를 뜯으면
악필을 뒤집어쓴 겨울이 오고
얼룩을 겨우 읽어 낼 때쯤 부스러기가 되는 일

몇 억 광년의 밤을 뒤척여야
앓지 않을까 당신을

얼얼한 생육의 감각을 잃고
뿌리가 몸이던 계절의 이름으로 나는
내지를 수 없는 비명이 되네

오후의 진열대로 몰려오는 입술들

굳어 버린 반죽처럼 심장은
구석의 일이 되어 가네 ***
--- 「생강빵 박물관」중에서

내가 키우는 사슴이야, 볼래?

이제 시작될 고통이야 작은 사슴은 작게 아플 거야
발작 전의 전조 증상 천 살이 넘는 폭력으로 마비된 입술
나는 너무 자주이고 나를 제일 잘 그리고

마지막 전차가 지나면 어쩔 수 없는 사슴들 나동그라지고 병상은 앵무새와 원숭이들 차지지

침대 밖으로 뻗어 나간 붉은 달리아 꽃잎들 절창이다 자궁근 뚫고 나온 비명들 손모가지째 똑똑 떨어지는 2억 년 전 개화, 벵듸에서 부는 바람은 모래 반 눈물 반
뿌리 없는 것들은 눈동자를 아프게 해 내전의 도미노 속 끝나지 않을 기아
청동거울 속 얼굴은 반대편으로만 향하지 이젤의 오른 다리 절룩이며 계절을 끌고 와 하얀 캔버스에 밤을 걸지 영원히 반대편으로 자라날 자식들이란

한쪽 굽만 자꾸 높아지는 침대를 보았나요?
화구들 있는 대로 펼쳐 놓고 수염을 그리고 입술을 오려요
벨벳처럼 보드라운 풀들이 두 발을 파랗게 감싸고
뿌리도 없는 것들 초현실적으로 아파 오면
더 붉어지는 꽃들

눈물 쏟아지는 날 망명을 꿈꿔요
심장은 이제 아무나 다녀가도 좋을 만큼 단단하고
가시 목걸이에 걸린 벌새만이 나를 견뎌요 셀 수 없을 만큼의 날갯짓을 셀 수 없이……
하반신은 눈물을 마비시키죠

베개 밑에 놓여 있는 얌전한 총
장전된 꿈이 자화상을 비껴갈 때
총을 공유하는 조건으로 코끼리와 비둘기 다시 손잡을 수 있을까요?
온몸에 못이 날아와 박혀도 끝나지 않을 혁명
몇 번 찔렸을 뿐인데 폐렴이 겹쳐요 질질 끌려가는 침대들

구원해 줘요, 낳아 줘요, 놓아 줘요
진통제를 토해 놓는 밤
고통은 질투에 관대해 목에 총구를 겨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지 애인들은
강철 코르셋으로 간신히 버티던 침묵들
갔던 봄 갔던 여름 갔던 가을인데
아랫도리를 뚫고 허벅지를 관통한 아들과 딸들은 왜 돌아오지를 않니?

아홉 개의 화살이 명중한 나의 사슴

프리다, 너를 만난 건 사. 고. 였. 어. ***
--- 「프리다와 사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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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녀를 산책자라고 부르자. 해변을 걸으면서 “조개껍데기의 상처”(「협재」)를 줍는 사람. 밤의 길 위에서 “고요히 끓고 있는 어둠”(「오래된 악서」)과 “뒷모습에 실패한 나무들”(「뒷모습의 세계」)을 만나고, “갸륵한 손뼉을 치”(「라 폴리아」)는 문장들의 소리를 듣는 사람.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숲으로 가는 놀이”(「불가능한 실비아」)를 떠나는 사람, 사냥개에게 얼굴을 뜯기게 될지라도 끝내 매일의 미행을 떠날 사람.
그리고 어찌할 수 없이 그녀를 히치하이커라고 부르자. 비밀들의 우연한 기습을 예감하며 “유폐된 주소만 찾아 떠나는”(「그림자 몰이」) 사람. 어떤 응답도 없이 “진통제를 토해 놓는 밤”(「프리다와 사슴」)이 지나가 버리더라도, “동공에 맺힌 서로의 폭풍을 마주”(「저물녘의 일」)하는 시간을 향하여 다시 몸을 일으키는 사람. “시력을 잃으면 노래”(「레몬 중독자」)가 올 것이라며, 밤의 눈보라 속으로 “별을 몰고 유유히 체크아웃”(「미미」)하는 사람.
그녀는 길들지 않는 세계 속에서 “깨진 진공관 앰프처럼”(「산책의 조건」) 불안하면서도, 끝내 “빗물에 씻긴 돌의 표정”(「폭풍 속으로」)으로 빈 들판의 폭풍 앞에 서 있을 사람. 그녀를 고요한 생존자라고 부르자. 그녀가 걸어온 길의 이곳과 저곳에서 소리 없는 비명과 무표정한 아름다움이 얼음처럼 반짝인다. 그곳이 지옥이라 한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듯이.
- 노춘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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