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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 2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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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468g | 150*210*18mm
ISBN13 9791189982577
ISBN10 118998257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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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네가 매를 쫓은 그날, 나는 너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뭐든 할 거라는 걸 알았어. 이 남자에게 내 마음을 주면이 남자는 절대 날 실망시키지 않으리라는 걸 깨달았어. 평범한 동물들에게도 그런 사랑을 보여주는 너니까 나한테는 더 큰 사랑, 더 큰 관심, 더 큰 도움을 주리라는 걸, 뭐든 더 크게 주리라는 걸 알았어. 그래서 내가 널 사랑하는 거야, 논소. 이제 알겠어? 사실이 아니니? 누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나이지리아 사람 중에, 아니 전 세계 남자들 중에 몇 명이나 한 여자를 위해 가진 걸 전부 팔 수 있겠어?
--- p.87

에부베디케시여, 위대한 아버지들은 불안하고 겁에 질린 사람은 사슬에 매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불안과 두려움이 그의 평화를 강탈해 가기 때문입니다. 평화가 없는 사람. 아버지들은 그런 사람은 내면이 죽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가 족쇄를 떨쳐버리고, 사슬을 철컥거리며 바깥의 어둠 속으로 떨어져 나가면, 그는 다시 자유로워집니다. 새로 태어납니다. 다시는 예속 상태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주변에 방책을 세우려 노력하지요. 그래서 어찌할까요? 그는 또 다른 두려움을 허용합니다. 이번에는 현재가 망가졌다는 두려움이 아니라,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미지의 시간에 다른 무언가가 잘못되어서 다시 망가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허용하는 것입니다.
--- p.90

“당신이 죽였어. 당신이 죽였어.” 그녀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녀가 울음을 터뜨리기도 전에 멀찍이서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 가만히 누워 있었으며, 그의 정신은 은달리가 알 수 없는 것을 들여다보는 기이한 광경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신비로운 방법으로, 그녀가 수천 킬로미터의 장벽을 뚫고 와 그를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 p.118

그때쯤에는 이미 그가 한때 알았던 인생이 주인에게서 잘려 나간 운 나쁜 그림자처럼 그에게서 분리되어, 절벽 너머 망각이라는 끝 모를 구덩이로 내동댕이쳐졌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세월을 지나서 지금까지도 그는 추락 하는 동안 비명을 지르던 그 인생의 어두운 목소리를 듣습니다.
--- p.168

신음하는 남자의 말은 (…) 인간의 목소리가 아니라 그 어떤 사람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무언가의 목소리였습니다. 시간을 넘어선, 인간을 넘어선 목소리 같았습니다. 아마 살아 있거나, 산 자들의 기억 속에 있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선사의 짐승이 내는 소리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충격적일 만큼 생생하게 떠오르는 그 남자의 냄새는 태고의 동물들이 내는 악취였습니다.
--- p.219~220

말해봐, 난 미래를 빼앗긴 걸까? 자미케, 추카, 마지 오비알로르, 피오나, 피오나의 남편, 키프로스 경찰들이, 그리고 모두가 내 미래를 내 손에서 억지로 빼앗아 간 건 아닐까? (…) 나는 내 삶을 꼭 쥐고 있으려 했는데도 빼앗기지 않았나? 내 몸은 어떻고? 내가 그 사람들한테 몸을 내준 거야? 내가? 말해봐!
--- p.264

에그부누시여, 저는 그가 미쳐가는 것일지도 몰라 두려웠습니다. 그가 기이하고도 끈질긴 꿈에 점점 더 많이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그중 많은 꿈은 새가 나오는 꿈?닭, 오리, 독수리, 심지어 매가 나오는 꿈이었습니다. 병든 정신의 염증을 드러내는 꿈들이었습니다. 그는 조난자처럼, 땅과 하늘 모두에게 거부당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그는 살아 있는 아칼리오골리였습니다.
--- p.312

주인은 그 자리에, 마치 그가 태어나고 살고 사랑을 나누고 잠을 자고 고통을 겪고 치유되고 다시 고통을 겪었던 세상이 내내 환상이었던 것처럼, 나이 든 맹인의 눈에 보이는 급작스러운 일종의 환영이었던 것처럼 충격을 받은 채로 앉아 있었습니다. 일생이 한 순간에는 밝게 빛나다가 누군가에게 목격되는 다음 순간에는 녹아버리는 신기루인 것만 같았습니다.
--- p.324~325

게다가 이제는 증오심이나 억울함이 가득 찬 주전자, 많은 사람들이 이미 걸어간 삶의 길을 비틀비틀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억울함이 한 방울 두 방울씩 새어 나오는 그런 주전자를 이고 가는 사람이 그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도 분명해졌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 어쩌면 이 땅의 모든 사람, 알라이보의 모든 사람이나, 눈이 가려진 채, 재갈을 문 채, 겁에 질린 채 살고 있는 모든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그럴지도 몰랐습니다.
--- p.33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신화적이면서 현실적인 내적 고통으로의 쓰라린 여행.
- 부커상 심사평
이 소설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비극적 서사를 넘어 역사적 보물이다.
- 보스턴글로브
극적인 예술적 도약.
- 가디언
2019년 가장 기대되는 책.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베니티페어, 리터러리허브
2019년 주목해야 할 작가 11인.
-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이 신비로운 서사시는 문학의 별들 사이에 작가의 자리를 마련해줄 것이다.
- 타임
마술적 리얼리즘과 비극적 리얼리티로 이루어진 매혹적인 소설.
- 워싱턴포스트
잊을 수 없는 소설. 세심하게 고안된 인물들의 짜릿한 드라마가 강렬한 감정을 담아 펼쳐진다. 현대 나이지리아라는 문맥에 이보 민담과 그리스 비극을 조합해 작가가 창작한 이야기는 고혹하고 풍요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 퍼블리셔스위클리
재능 있고 독창적인 이야기꾼 치고지에 오비오마의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는 운명과 자유의지, 그리고 운과 관련된 우주적 개념을 능수능란하게 탐색한 놀라운 작품이다.
- 제니퍼 클레먼트 (국제펜클럽 회장)
인간 경험의 심오한 신비를 드러내는 소설.
- 시애틀타임스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주인공을 비웃고 그에게 화내고 그를 동정하게 만드는 매우 독창적인 책.
- 커커스리뷰
작가는 깊이 감정 이입할 수 있는, 복잡하고 비통한 인간의 이야기를 써서 독자들의 마음과 영혼을 사로잡고, 놀라운 문체와 힘 있는 언어를 통해 맹목적인 사랑과 절망적인 상실의 경험이 어떤 것인지를 탐색한다. 타고난 재능을 다시 한번 증명해낸 작가 오비오마는 문학계의 보물이다.
- 니콜 데니스 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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