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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정치의 꽃 정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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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정치의 꽃 정쟁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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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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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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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2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39.8만자, 약 12.1만 단어, A4 약 249쪽?
ISBN13 9788936803926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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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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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김상헌의 거처에 마주 앉는다. 아직 서로가 입을 열지는 않았어도 한 사람은 척화파(김상헌)의 두령이요, 다른 한 사람은 화친파(최명길)의 화신인데, 무엇이 화두가 될지를 모를 까닭이 있을까. 최명길이 먼저 입을 연다.
“대감과 절교를 할까 하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절교, 좋겠지. 그래야 될 일이 있다면 그래야 할 수밖에….”
김상헌은 최명길의 진의를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담담하게 수긍한다.
“그 대신 청이 하나 있습니다.”
“청이라…?”
“대감의 목을 가져갔으면 합니다.”
“내 목을…, 하면 지천은 내게 무엇을 주시겠소?”
“저는 명예를 내놓겠습니다.”
“허허허, 목숨과 명예라면 한쪽이 너무 기울겠는 걸….”
참으로 대인다운 모습이다. 두 사람은 가슴 섬뜩한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서도 태연하고 격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다. 최명길이 다시 입을 열어 속내를 털어놓는다.
“지금의 추세라면 오랑캐와의 접전은 불가항력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길 수 없는 병화를 자초하고 있음이지요. 지난 정묘년에 겪은 호란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지를 않겠습니까.”
김상헌도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최명길의 말을 경청한다.
“그렇게 된다면, 조정 중신들은 저들 오랑캐의 땅으로 잡혀가서 짐승보다 못한 종살이를 하게 될 터가 아니겠습니까. 마땅히 이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압니다.”
“하면, 지천이 화친을 내세워서 병화를 막아 보겠다는 뜻인가요?”
“바로 보셨습니다.”
“그건 당세에는 물론이요, 후세에 이르기까지 배덕과 치욕의 이름을 남기게 되는 일일 것이요!”
“당연하지요. 그래서 명예를 걸겠다고 했습니다.”
“또 지천이 나서서 화친을 주장한다 해서 이미 눈앞에 와 있는 병화를 막을 수 있다고 봅니까?”
“막아지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그걸 아시는 지천이 어찌하여 되지도 않을 일에 명예를 더럽히려고 하시오?”
김상헌은 추궁하듯 묻는다. 그가 최명길의 진의를 모를 까닭이 없다.
“싸움을 시작하면 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이 자명하다면, 진 다음의 일도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질 않습니까. 저들 오랑캐가 싸움에 이긴 다음에 조선 조정의 척화정책을 추궁해 올 것으로 보는데…, 그때 조선 조정에도 최명길과 같은 화친론자가 있었음을 내세운다면 피해를 줄이게 되지를 않겠습니까. 또한 누군가가 나서서 오랑캐에게 간과 쓸개를 모두 내주고서라도 전하의 성덕에 누를 끼치는 일만은 막아야 하지를 않겠습니까!”
“허어, 지천이 몸소 그 일을 감당하시겠다는 말씀이오?”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들 오랑캐는 척화를 주장한 중신들의 처단을 요구해 오리라고 봅니다. 그때 누구 한 사람이 나서서 저들에게 목을 내주는 것으로 많은 중신들의 희생을 막아야 하리라고 봅니다. 제가 대감과 절교를 하고 대감의 목을 갖고자 한 것은 그 일을 대감께서 맡아 주셔야 하겠다는 뜻이오이다.”
“지천은 오랑캐에게 나라를 팔아먹은 역적의 누명을 쓰고, 나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버리는 충신이 된다…, 그렇다면 내게는 이로울 것이 분명하나 지천이 얻는 것은 대체 무엇이오?”
“종사를 구했다는 자부심이지요. 비록 아무도 인정해주지는 않겠지만…, 대감 한 사람의 진심이나마 이 지천이 종사를 구하기 위해 씻을 수 없는 오명을 혼자 뒤집어쓰고 가는 것을 알아주시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저는 족합니다.”
김상헌은 가슴속에서 욱 하고 치밀어 오르는 울분을 참아 삼킨다. 아무리 나라에 힘이 없기로 어찌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러야 하는가. 최명길과 같은 지혜로운 선비가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자청하면서까지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데, 과연 자신을 비롯한 척화론자들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게다가 최명길의 말에는 빈틈이 없다. 싸움이 벌어진다면 오랑캐의 10여만 병력이 기마병을 앞세우고 밀물처럼 밀려들 것은 자명하다. 조선의 병력은 전국에 분산되어 있었기에 그나마 저들과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은 성을 지키면서 농성을 하는 것이 고작일 것인데, 조선의 빈약한 군량으로는 장기전을 펼칠 수가 없다. 결국 패배는 자명하지를 않던가.
김상헌은 감았던 눈을 부릅뜨고 최명길을 한참 동안이나 쏘아보다가 쥐어짜듯 입을 연다.
“알겠소. 지천과는 절교를 해야겠어요. 이젠 서로 원수지간이 될 수밖에 없어요. 이만하면 대답이 되겠습니까.”
“고맙습니다. 대감.”
두 사람은 서로의 두 손을 꽉 잡은 채 한참 동안을 놓지 못한다. 가는 길은 정반대였으나 어느 길 하나 충성이 아니라고 감히 말할 수는 없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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