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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그림자는 소용돌이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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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06g | 153*224*12mm
ISBN13 9791189205508
ISBN10 118920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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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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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처마의 빗소리가 끓는점이 되어
가난의 식욕을 자극하던 장판 위로
마분지보다 두껍게, 슬쩍
시집 표지表紙가 보시를 한다
시대를 달구었던 한 노래의 뜨거움이
더한 뜨거움을 받아내는 순간,
양은냄비엔 굽은 길들이 숨어있었다
바라는 대로 풀리지 않는, 그래서
약간의 비겁이 면발들 사이로
짠하게 배어들었다
휘이-휘이 저어도 젓가락으론
감당할 수 없을, 미로 같은 원죄가
옥탑방 골목처럼 꼬들꼬들 했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이 한 줄의 詩를 간음하며
자유로이 낙하하는 계란 노른자의
혁명을 꿈꾸었다
보안등 불빛아래, 낮술에 취해 걸려있는

주인집 아재의 고함과
징징대는 딸아이의 울음이
냄비뚜껑의 달그락거림으로 다가올 때
한 줄 한 줄 건져 올린 그 맛엔
엷게 저민 습기가 묻어난다
여전히 비어있는 밥그릇, 총각 무 같은
고향의 그 발그스름한 노을로
슬그머니 입맛을 마무리 한다

* 인용된 부분은 김수영 시인의 시 ‘폭포’의 한 구절임.
--- 「라면論」중에서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걸을수록
아래로 아래로 퇴적되는 낯두꺼움, 그리고
그 관성으로 이제는 통증마저 빼앗겨버린

닿지 않아야 할 곳을 밟을수록
밑으로 밑으로 몰려오는 묵은 마음, 그래서
그 관행에 결국 부끄럼마저 실종돼버린

훌러덩 맨살로 대면하는
욕탕의 전신 거울 속으로
한 사내의 발바닥을 비벼대는

세월의 앙금이 다하지 못한 섬, 용머리해안
좌판에서 칭얼대는 돌 하나가
무사히 뭍으로 상륙하고

비바람에 그날따라 더 구멍은 젖었지만
교실 밖으로 모처럼 나온 아이들은 즐거웠고
또 다행히 이렇게 살아남아

요리조리 벗겨지지 않는 저 지독함이
폭발한 화산, 4월의 그 울음이 멎은 틈사이로
마침내 시원하게 휩쓸려오고 있다
--- 「현무암 각질 서비스」중에서

자갈치역 문이 열리자 검은 문어 한 마리가
스르르 밀려왔다

비릿한 냄새는 사람들의 눈동자에서
멈칫 비켜서고 있다

숨어 쉴 곳 없는 환한 자리가
자신의 내장까지 비추고 있다

뭍에 다다른 낯설음이 물컹한 하체에
어리둥절한 힘줄로 솟아올랐다

꼼짝없던 고요가 일순 술렁거리자
세 개의 다리가 유난히 버팅겼다

울음을 어루만지는 빨판이, 서둘러
여린 생들을 감싸 안았다

간간히 혀를 차는 소리가 지하철의
쿨럭임으로 대신했다

그러는 사이 짙은 먹물을 뿌리며, 문어는
슬픈 탈색을 시도하려 했다

서툰 발음으로 연신 ‘괜찮아’ ‘괜찮아’를
세 그림자에 수유授乳하곤 했다

갈매기 소리 역력한 시청역 문이 닫히자
남겨놓고 간 그 한 움큼의 바닷물이 짰다
--- 「읽다, 지하철 풍경」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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