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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시
옌즈 저 / 한성례 | 황금알 | 2019년 11월 0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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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90g | 153*224*10mm
ISBN13 9791189205515
ISBN10 118920551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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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땅의 전기*가 되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칭송받을 것인가
누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유위전변*을 맛보고
종잡을 길 없는 공허함을 느끼거나
혹은 천지를 감동시킬 것인가

누구의 시구詩句가 광장의 돌에 새겨져
아이들에게 온전히 기억되고
한 편 한 편이 동요가 되어
잠들기 전의 어린 마음을 움직이게 할 것인가

그 무엇도 예견할 수 없다
미래는 마치 어두운 밤과 같아서 갈피를 잡기 어렵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과 하나가 되어
옛날부터 불러온 청신한 노래를 부르리라 그것만을 생각하리라

사람들에게 기억되지 못한다면
결국 잊혀간다는 말조차 의미가 없을지니

[옮긴이 주]
* 전기(傳奇) : 기이한 일을 세상에 전함. 기이한 사실을 취재한 소설이나 희곡.
* 유위전변(有爲轉變) : 세상 모든 현상은 그대로 있지 않고 인연으로 인해 변해 간다는 말로서, 세상사의 덧없음을 뜻한다.
--- 「미래」중에서

우리는 왜 세상사에 마음이 흔들려
결국에는 참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것일까?
마음속 찰나의 부드러움이
우리를 너에게로 향하게 하는 것일까?

꽃잎이 바람에 떨어져
진흙탕 속에서 한 번도 그친 적 없던 필사의 몸부림을
잠시 멈추게 하는 것은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을 때 떠오른 과거다

간절한 혹은 얼음처럼 차가운 표정
도깨비 형상이었다는 기억, 견딜 수 없었던 말
한순간의 부드러움이 바람에 날아가면
그 자리를 대신한 시간 속에서 너는 곧 잊혀진다
이제 떠오르는 사람은 없다

그 한때를 영혼이라고 하는 걸까
그 한때에 영혼이 깨어났다가 다시 바람에 불리어 사라진다
마음의 평정을 찾지 못하고
마음의 고통을 참을 수 없었던 세월
불안했던 과거가 악행을 획책하며 준동하고 있다
--- 「과거」중에서

이 또한 예지할 수 없는 여정이리라
언제쯤 아름다운 어구語句와 문장이 찾아와
생활 속 하나하나에 깊이 파고들어
광야 한가운데의 경쾌한 진동에
조용히 귀 기울일까

20년 전에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던 마음의 움직임이
20년 후 어느 오후에 싹을 틔운다
그것이 바다여도 좋고 그것이 검푸른 물결이어도 좋다
숲 속의 좁은 돌길은 여전히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길마다 무엇을 떨어뜨리며 왔을까

허덕지덕 바빴던 오후
가상공간 속 친밀한 교류의 가능성에 대해 토론하며
커피는 식고 스타벅스의 불빛도 어둑해진다
값비싼 땅에 자리한 오피스빌딩을 나온 후
시골 소년은 온 얼굴에 힘을 모아 심호흡을 한다


소년은 낙엽이 어지러이 흩어진 골목을 걸어간다
오후의 태양이 따라오고 매미가 쉼 없이 울어댄다
사계절 푸르른 나무들도 성장을 멈춘 적은 없었다
노쇠한 세월은 옛날부터 소년의 것은 아니었다
아아 소년이여! 그것은 나인가
--- 「소년」중에서

나는 언제나 이 여정이 머지않아 끝을 맞이하리라 생각한다
늘 생각한다
내가 최고라고 여기는 것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이것은 요컨대 내 모든 절실함의 이유이다

도시의 횡단보도에서
고속도로의 출구에서
역에서 공항에서 부두에서
당신들은 혹시 내 분주함을 보았을까

나는 아름다운 풍경과 그곳의 모든 시간이 아쉬워
지나간 날들 속에 도취된다
햇빛은 언제 비쳐도 좋았고, 산들바람은 언제 불어와도 좋았다
비몽사몽 간에
시골의 울타리, 마을 골목길
식구처럼 친근한 동물들, 식물들
하나하나 말을 걸어온다

노인들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늘어놓고
논에는 고개를 드리운 키 큰 벼 이삭
내 소중한 사람들은
내 그리운 추억을 기억해줄까
--- 「그리운 추억」중에서

이것이 내 하늘의 끝
바다도 보이지 않을뿐더러 건너편 물가도 보이지 않는다
기력을 죄다 소진하면 도달하는
세상의 온갖 은혜와 원한
봄비에 젖은 살구꽃의 온갖 그리움을 통과해야
도달할 수 있다는 하늘의 끝

일망무제*는 검푸른 바다가 아니다
네 절망의 미소만으로는 이르지 못하는 저편이다
내 하늘의 끝에 살기가 깔린 기색은 없다
이 세상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듯 고요하다

검을 짊어지고 출발하는 내 모습이 눈앞인 듯 선명하다
그것은 소년의 탐구 여행
그러나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야 겨우 깨닫는다
종점이란 출발점과 다름없음을

나는 이제 돌아가지 못한다
내 하늘의 끝에는 되짚어갈 길이 없다
등 뒤로 끝없는 바다가 펼쳐져 있을 뿐이다
바다 건너 저편에 배를 내릴 물가도 없다

[옮긴이 주]
* 일망무제(一望無際) : 아득하고 끝없이 멀어 눈을 가리는 것이 없다는 뜻.
--- 「하늘의 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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