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이래라저래라 간섭하기 만만하고 부탁하기에 편한 사람은 어딜 가나 항상 똑같은 상황을 겪는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라고 불평할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의 특정 기질을 바꾸지 않으면 환경이 변해도 매번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반대로, 남들이 이래라저래라 하기 껄끄럽거나 부탁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들에게는 ‘거절 하는 힘’이 있다. 이 ‘거절하는 힘’을 익히면 거북한 사람 의 무례한 부탁도 거절할 수 있고, 심지어 그들과 거리낌 없이 잘 지낼 수 있다. --- p.8
아무리 고민스럽고 힘든 길이라 해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만 있다면 난관 속 에서도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경험 이 쌓이면 주위의 부당한 요구나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토대가 구축된다.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은 누구에게든 분명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그 경험이 점점 쌓이면 자기 영역과 자유를 지켜낼 수 있다. --- p.35
죄책감은 인간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기대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어긋나면 아무래도 심적으로 빚을 졌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부모가 어떤 기대를 품든 그것은 부모의 마음일 뿐 이다. 다시 말해 자식이 그 기대에 반드시 부응해야 할 필 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마음에 영향을 받는 사람은 쉽게 죄책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사람의 영역은 타인이 침범하기가 쉽다. --- p.49
거리를 둔다는 것이 도망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 거리감은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었구나’ 하고 생각하며 반성하는 계기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 p.71
하지만 자신의 질투심을 계속 강경한 태도 로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면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담담 하게 받아들이며 대하는 게 좋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불안, 초조, 포기, 무력감, 자기 비하 등의 감정에 사로잡혀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이미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 이란 뜻이다. 당신이 공격을 받은 이유는 당신에게 문제 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당신이 그저 방아쇠와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 p.83-84
그렇지만 자신이 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대부분은 배려를 멈추고 나서야 비로소 지금까지 자신이 배려해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배려하는 동안에는 뭔가 구차하고 꺼림칙한 느낌이 들 고 괜스레 힘들다는 생각도 든다. 평소 이렇게 느껴왔다 면 자신이 무리하게 남들을 배려하고 있는 건 아닌지 다 시 한 번 생각해보자. --- p.109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호불호(好不好), 즉 ‘좋고 싫음’을 명확히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자기다운 삶을 즐기는 사람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자신이 즐거워지는 것, 흥미로운 것,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 등 그 대상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호불호에 대해 확고한 생 각을 갖고 있다. --- p.150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얘기하고 있는데,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은 주위로부터 공격을 당하기 쉽다. 따라서 자 기를 표현할 때는 죄책감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또한 ‘아마 이렇게 생각할 거야’ 하며 상대방의 판단 을 예단하는 것도 좋지 않은 습관이다. 굳이 쓸데없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색안경을 낄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 중에는 ‘이렇게 한심한 나를 당신 이 받아준다면 나도 나를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자신을 비난하는 듯한 표현을 쓰는 이들 이 많다. 물론 그 말대로 상대방이 ‘형편없고 한심한 나’ 를 받아준다면 정말 자신감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감은 자신만이 만들 수 있다. 자신을 얼마나 인정하고 받아들이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또 친한 사이도 아닌 데 상대방에게 그 정도의 포용력을 기대한다는 건 성공하기가 꽤 어려운 전략이다. 차라리 정공법으로 자신을 좋게,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남들이 자신을 받아주기를 원한다면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표현하자. 그래야 남들도 그 가치를 인정해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