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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집행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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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60쪽 | 672g | 153*224*35mm
ISBN13 9788993094831
ISBN10 899309483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놈들의 시선이 부자연스럽다. 차가운 직관이 창처럼 머리를 수직으로 뚫고 지나갔다. 나는 이제 이 시계를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내 손에서 떠나보내게 될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이 시계는 내게 아주 소중한 것이다.
“내가 살지 못하는 쪽에 걸어.”
부자연스러운 시선이 웃음에 먹혔다. 킥킥거리는 소리가 번지더니 몇 놈들은 참지 못하고 박장대소를 했다.
“뭡니까, 형님. 그라문 살든 죽든 시계는 못 돌려받잖습니까.”
“하긴 그렇군.”
창이 더 높고 뚜렷하게 솟구친다. 나는 답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다른 곳에 걸 수가 없다. 오늘 나는 마지막으로 이곳에 섰고 마지막으로 내 방에서 나왔다. 나는 살아서는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그렇게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부자연스러운 얼굴로 서로를 돌아본 놈들 역시 그 사실을 알며, 이 내기에 돈을 건 놈들도 알고 있다. 내가 어떻게 그들이 이 사실을 아는 걸까 궁금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 역시 내가 어떻게 ‘아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 p.13

(그 내기가 아니야.)
뒤엉킨 생각 저편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기괴한 남자의 환영이 질척한 암흑 속에서 몸을 일으켰다. 내 악몽 속에서 빠져나온 것 같은 남자였다. 내게서 어둡고 파멸적인 부분만 정제하여 분리해낸 사람 같다. 그가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질 수 없는 내기를 했다.)
뭐라고? 누구와? 언제?
(잊지 마라.)
이런 젠장, 잊어버렸단 말이야. 잊어버렸어. 으허헝. 기억해야 했는데. 난 몰라.
(상관없다.)
그의 말이 나를 가득 채웠다. 나는 그 말이 잊거나 잊지 말아야 하는 문제를 떠나, 내 뇌도 아니고 심장도 아니고 혼에 새겨진 말이라는 것을, 내 삶 전체가 그 말에서 시작되고 끝나리라는 괴상한 느낌을 받았다.
(네가 나라면.)
--- pp.28-29

“네게 바치겠다.”
내가 입을 열었다. 여인과 주변 사람들 사이에도 당혹감이 퍼졌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종류의 당혹감이었다. 문득 내가 중대한 규칙을 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거부한 것이다.
괴상한 기억이 머리를 스쳐갔다. 여러 심판관들이 나를 가운데 두고 판결을 내렸다. “그의 혀에는 독이 담겨 있다.” 그들 중 한 명이 말했다. “다시는 입을 열지 못하게 하십시오.” “저주받을 혀를 먼저 빼앗아야겠소.”
--- p.7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시시한 조직폭력배인 ‘나’는 아버지에게서 다른 조직을 손봐주라는 명령을 받는다. 평소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기에 ‘나’는 자신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음을, 다른 조직에 아버지가 자신을 팔았음을 알고 있다. 다른 조직의 장은 자기 동생을 죽였다는 이유로 내게 복수를 꿈꿔왔다고 한다. 문득 ‘나’는 그 아이를 죽였던 것이 이 세계가 아니라 어느 다른 세계의 전쟁에서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버지도, 이 다른 조직의 보스도, 그 동생도, 이 모든 인연들이 현재의 세계에서만 비롯한 게 아닌 느낌을 받고, 세상의 법칙을 뛰어넘는 힘을 발휘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는 누군가, 여긴 어딘가?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알 수 없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알 수 없는 나. 겹겹이 쌓여 있는 비밀들을 하나하나 들춰나가는 안개 속의 슬로모션. 아름다운 여인을 뒤로한 채 터져나오는 핏빛 폭력의 선열한 이미지들…… 김보영의 신작 『7인의 집행관』은 그 자체로 이미 숨막히게 아름다운 한 편의 영화입니다. [다크시티] [매트릭스] [인셉션]과 같은 영화에서 우리가 경험했던, 그러나 동시에 그것들과는 완전히 다른 독창적인 구조 속으로 우리를 몰고가는, 새롭고 신비스러운 문학적, 영화적 체험입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강렬합니다.
봉준호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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