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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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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76g | 153*220*20mm
ISBN13 9788965913771
ISBN10 8965913772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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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병이 점점 악화되는 기분이었다. 그 이유는 저팔계 가족들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그 사람들은 입원한 게 무슨 특별 행사라도 되는 것처럼 가족과 친척은 물론 친구와 이웃사촌까지 죄다 불렀다.
--- p.23

마음에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것 같았다. 혹시…… 도예지한테 나도 베트남 아줌마 가족이나 저팔계 가족 같은 존재였을까? 돌이켜 보니 가만히 있는 사람한테 피해를 준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도예지는 나 때문에 얼마나 피곤하고 괴롭고 아팠을까?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도예지 얼굴이 둥둥 떠다녔다.
--- p.39

가슴속에서 농구공이 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사고 장면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쓰러진 사람도 떠올랐다. 차량 번호도 떠올랐다. 그리고 뺑소니범의 무서운 눈빛도. 갑자기 몸이 차갑게 식는 기분이었다.
--- p.75

이 시점에서 물건 하나가 없어지면 무조건 나한테 덤터기를 씌울 분위기였다. 그건 “야, 너 범인이지?”라고 직접 말하는 것보다 더 사람을 주눅 들게 만들었다. 마음 같아선 나도 목격자를 찾는 현수막을 만들어 교문과 교실 출입문과 칠판 앞, 그리고 주차장 쪽에 붙여 두고 싶은 심정이었다.
--- p.78~79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행동. 사춘기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나? 아니, 엄마 그리고 엄마의 엄마인 할머니 얘기다. 난 5학년 때 사춘기를 겪었다. 거의 한 달 가까이 말을 안 하다시피 했는데 아무도 몰라줬다. 어쨌든 나는 어둡고 긴 터널을 무사히 통과했고, 경험자로서 엄마와 할머니도 그러길 바랄 뿐이다.
--- p.93

“너는 그게 입에 들어가니?”
“아깝잖아. 회는 바로 먹어야 제맛인데. 버릴까?”
엄마가 주먹으로 가슴을 쿵쿵 치며 화장실로 갔다. 나는 화장실 문을 향해 혀를 쏙 내밀고 회를 먹었다. 미안하지만 꿀맛이었다.
--- p.105

시계와 화분을 살 돈으로 작은 생크림 케이크 하나를 샀다. 당장은 세계 평화보다 더 시급한 게 가정의 평화였다. 가정의 평화가 이루어지고 나면 돈 얘기 꺼내기도 그만큼 쉬울 터였다.
--- p.13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저팔계 가족

폐렴에 걸려 8인실 병실에 입원하게 된 나현이는 주변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양심 없는 가족과 마주친다. 생긴 게 꼭 ‘저팔계’ 같아서 ‘저팔계 가족’이라 이름 붙인 옆 침대의 가족에게 눈을 흘기면서도 어쩐지 그동안 괴롭혔던 같은 반 ‘도예지’가 자꾸만 떠오른다. 혹시 나도 도예지에게 저팔계 가족 같은 존재는 아니었을까? 나현이는 자신을 지난 행동들을 무겁게 되돌아본다.

목격자를 찾습니다

엄마 아빠가 없는 주말을 신나게 보낸 태민이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뺑소니 사고를 목격한다. 달아나는 범인과 눈이 마주친 뒤 신고도 하지 못하고 악몽에 시달리던 태민이는 공교롭게도 학교에서 선생님의 차를 망가뜨린 범인으로 몰린다. 무죄를 밝혀 줄 목격자가 필요한 상황에 처한 태민이는 사고 현장에 걸린 목격자를 찾는 현수막을 보고 그 애타는 심정을 깨닫는다.

사춘기 엄마

오늘도 2차전 3차전을 벌이는 엄마와 할머니는 사춘기가 분명하다. 남동생만 챙기는 엄마와 눈치 없는 아빠 사이에서 스스로 사춘기를 무사히 지나왔다고 자부하는 한영이는 교실에 걸린 시계와 선생님이 아끼는 화분을 박살 내는 사고를 친다. 엄마와 할머니의 신경전이 돈 때문임을 모르지 않는 한영이는 냉랭한 기운이 흐르는 집에서 화분값과 가족의 평화를 모두 구해 내기 위해 몸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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