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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악몽과 계단실의 여왕

세 가지 악몽과 계단실의 여왕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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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1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54g | 135*195*17mm
ISBN13 9791160402827
ISBN10 116040282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얼마 전에 영화관에서 큰 낭패를 보았다. 좌석에 앉기 직전에 팝콘 통을 바닥에 떨어뜨려 팝콘이 반도 넘게 쏟아졌다. 일이 터지고 수습될 때까지 시간으로 따지면 고작 5분쯤이었을까. 하지만 가슴이 철렁했고 사전에서만 보았던 진땀이라는 것을 실제로 흘렸다. 별일도 아닌데 사람이 뭐 그리 소심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그야말로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이렇듯 살다 보면 한 번쯤은 진땀이 흐르는, 욕이 나오는, 비명을 지르고 싶은 경험을 하기 마련이다. 만약 아직 그런 적이 없어서 그게 무슨 감각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면 이 책 『세 가지 악몽과 계단실의 여왕』을 읽어보기 바란다. 이 책에는 내가 겪은 해프닝은 아무것도 아닐 만큼 악몽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미카라데타사비’라는 속담이 있다. 칼 자체에서 녹이 생겨 도신(刀身)을 삭게 한다는 것에서 유래한 말로, 자신이 저지른 악행의 결과 스스로 괴로워한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말로 바꾸면 자업자득이나 인과응보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이 책에 수록된 네 단편은 모두 그러한 요소를 띠고 있다. 스포일러가 될 테니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자기 자신이 씨앗을 뿌린 악몽이 점차 크게 자라나 스스로를 삼킨다. 약간 억울해 보이는 측면도 있으나 악몽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 그저 오싹한 절망을 안겨줄 뿐이다. 결코 황당무계하지 않고 실제로 있을 법한 일들이라 더욱 무섭다.
수상작만으로는 책을 낼 수 없다. 책으로 묶기 위해서는 완성도 있는 단편을 여러 편 더 써내야 한다. 마스다 타다노리는 완성도 있으면서도 인상적인 단편으로 독자들에게 악몽을 선사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 그가 더 좋은 작품으로 독자와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 _김은모(옮긴이)
--- 「옮긴이의 말」중에서

“저 녀석, 뛰어내릴까?”
“응?”
“정말로 뛰어내릴 것 같아?”
“글쎄…….”
“내기하자.”
“뭐?”
“난 안 뛰어내릴 것 같아. 정말로 죽고 싶은 인간은 이렇게 번잡한 곳에서 소란을 떨지 않고 혼자 조용히 죽는 법이거든.”
--- p.22

“사이키 씨가 그 사람을 죽인 거예요.”
“그건…… 생트집이야.”
“아니요, 생트집 아닙니다. 사이키 씨도 생각하셨을 텐데요. 그때 소리를 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뛰어내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 p.27

그냥 빨리 가면 될 것을, 마음에 걸린다는 듯이 힐끔힐끔 돌아본다. 나는 점점 짜증이 났다. 남을 의심하기 전에 택시비나 아끼지 말라고 쏘아붙이고 싶어졌다.
이렇게 추운데 왜 가만히 서 있어야 하나. 나는 아무 짓도 안 했다. 오히려 피해자다. 여자가 누명을 씌우는 바람에 아파트 전체에 헛소문이 퍼졌다. 그 때문에 경찰에게 찍혔고, 이상한 아저씨가 자경단이랍시고 시비를 걸었다.
내가 취했나. 여자가 한 번 더 돌아보았을 때 마침내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발을 내딛었다.
여자를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그냥 너도 한번 혼나보라는 기분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당한 게 있으니 겁을 좀 준다고 천벌을 받지는 않겠지.
--- p.102

“같은 반에 원조 교제를 하는 애가 있었어. 선생님은 몰랐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났지.”
“원조 교제라면 즉…….”
“매춘이야. 나 걔랑 친했거든. 그러지 말았으면 해서 그만두라고 부탁했어. 시간은 걸렸지만 그만두겠다는 약속을 받았지. 그런데 마침 그때 누가 학교에 찔렀어.”
“걔는 어떻게 됐어?”
“여러 사람에게 비난을 당한 끝에 결국 자살했어.”
“아…….”
“원조 교제를 하던 다른 아이들도 고발당했지. 분명 고발한 녀석은 올바른 일을 한다고 믿었을 거야. 하지만 걔가 남한테 피해를 입힌 건 아니잖아. 그런 식으로 벌을 받는 건 이상해.”
--- p.121

“그 사람이 왕따를 당하던 걸 이용하다니…… 실제로 괴롭힌 사람들보다 더 심한 거 아니야?”
가즈미는 왕따를 싫어한다. 텔레비전에서 왕따 때문에 자살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자기 일처럼 분노를 표출한다. 옛날일이라고 해서 남편이 저지른 짓을 눈감아줄 마음은 들지 않으리라.
“그때는 내 생각이 짧았어. 돈에 눈이 멀어서 니시다가 시키는 대로 하고 말았지. 정말 멍청한 짓이었어.”
하지만 그 말이 마음에 와닿지 않았는지 가즈미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런 사람인 줄은 몰랐어…….”
사와이는 너무 창피했다. 잊어버렸던 죄악감이 되살아났다. 일단 되살아나자 그 감정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 p.172~173

“집념이 어지간히 강한 놈이다 싶겠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옛일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놈이다 싶을 거야.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래.”
“…….”
“하지만 잊을 수가 없더라고. 텔레비전에서는 매일같이 아이가 살해당하거나 자살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와. 그때마다 고이치가 생각났지. 잊히기는커녕 날마다 분노와 슬픔이 커졌어.”
그저 듣는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잃은 부모들은 왜 복수하려 들지 않을까. 슬픔이 너무 깊어 분노를 느낄 수 없는 건가. 복수는 불법이니까 법을 준수하겠다는 건가. 그렇다면 하다못해 나만이라도 실행에 옮기겠어. 복수를 당해야 마땅한 놈들이 전부 겁에 질려 벌벌 떨도록. 밤에 잠도 잘 수 없도록.”
--- p.194~195

내내 가슴에 맺혀 풀리지 않는 일이 있다. 1년쯤 전이다. 근처 편의점에 가려다가 12층 복도에서 이 여자와 딱 마주쳤다. 여자는 친구와 함께였다. 옷차림이 비슷하고 화장을 떡칠한 여자였다.
나랑 여자는 평소처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지나갔다. 그런데 다음 순간 여자가 친구에게 뭔가 속삭이더니 살짝 돌아보고 웃음을 흘렸다. 아마도 나를 후졌다고 놀리며 비웃은 것이리라.
--- p.229~230

왜 이렇게 된 걸까. 나는 그저 DVD 대여점에 가려고 했을 뿐이다. 구급차를 부르지 않은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확실히 나는 여자를 못 본 체했다. 죽어버리라는 생각도 했다. 그럼 만약 여자와 내가 반대 입장이었다면 여자는 나를 구해주었을까. 놀러 나가는 길인데도 불구하고 평소 못마땅하게 여겼던 날 위해 구급차를 불러줬을까.
아무도 내게 신경을 써주지 않는다. 못생겼다는 둥 백수라는 둥 무시한다. 그런데 왜 내게만 의무를 지우려는 걸까. 원래부터 사람 축에도 끼지 못했으니 어떻게 행동하든 내 마음 아닌가.
--- p.269~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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