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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야, 조선을 적셔라

단비야, 조선을 적셔라

숨 쉬는 역사-011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0건 | 판매지수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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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374g | 170*230*20mm
ISBN13 9791186419588
ISBN10 118641958X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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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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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은 호미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땅속을 내려다본 평창이 고개를 갸웃했다.
“어? 비가 별로 안 왔네?”
땅속이 별로 젖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평창은 비에 젖은 곳을 손가락으로 가늠해 보고 발딱 일어나 뒷마당으로 갔다.
궁녀들도 우르르 평창을 따라갔다. 소화만이 남아서 평창이 팠던 흙을 발로 밟아 덮어 놓은 후에야 뒷마당으로 갔다.
“응? 여긴 비가 제법 왔는걸?”
처음 파 본 땅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은 것으로 나오고 좀 떨어진 곳의 땅을 팠을 때는 꽤 온 것으로 나오니 한 번 더 땅을 파 봐야 할 것 같았다.
--- p.12

“백성들이 고통을 받는 것은 모두 짐이 덕이 없어서 일어난 것이니라.”
세자는 안타까웠다. 원래 왕의 자리라는 것이 홀로 많은 신하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가뭄 같은 재앙이라도 있으면 온통 임금의 책임이었다. 많은 일에 시달릴 뿐 아니라 홍수나 가뭄이라도 생기면 다 자신의 탓이라 여기고 신경을 곤두세우다 보니 세종의 건강은 나날이 나빠졌던 것이다.
--- p.43

“무식한 농부의 말을 믿어서야 되겠사옵니까? 대국 명나라에서 시행하는 제도와 문물을 적극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우리 조선이 나아갈 바입니다. 그래야 주상 전하부터 만백성까지 다 제자리에서 평온하게 사는 길이옵니다.”
세자가 날카롭게 말했다.
“명의 땅과 조선의 땅이 같단 말이오? 명의 강과 조선의 강이 같단 말이오? 예조는 탁상에 앉아서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생각하는 게요? 전하께서도 농사의 사정을 알아보고자 수시로 궁을 나가 농부에게 직접 하문하곤 하셨소!”
세자는 쌩하니 내농포를 떠났다.
--- p.62

세자는 평창이 알아듣기 쉽게 측우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이 측우기는 비가 오는 하늘의 모습을 본떠 둥글게 만든 것이니라.”
“아!”
“비가 그릇에 온전히 들어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모서리 없이 둥근 모양이라야 했지.”
평창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세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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