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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의 후예로 살다

나이팅게일의 후예로 살다

행복한 글쓰기-0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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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317g | 140*210*14mm
ISBN13 9791158771379
ISBN10 115877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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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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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입시면접시험 당시를 기억한다. 32세로 이미 4년제 대학을 졸업했고 학사학위를 소지했는데 다시 3년제 간호대학에 입학하겠단다. 그 당시로는 또래보다 나이 차가 많은 편이라 졸업 후 취업할 때 많은 제약을 받아 원하는 병원에 못 갈 수도 있었다. 모든 것을 다 말해도 간호사가 되겠다는 마음을 한결같아 순위에 따라 입학했다.
그동안 경력으로는 수녀원에서 몇 년을 지났다고 했고 외모도 약간 허약해 보였으며 부모님도 고학력자들이었다. 학교생활은 성실했고 연령이 높았으나 친구들과 유대관계가 나쁘지 않고 원만한 학교생활을 했기에 나이 차가 있어도 문제없이 졸업할 수 있어서 교수들이 잘 기억하는 졸업생이 되었다. 그런대 취업할 때 신졸로서 나이가 너무 많아 본인이 원하는 모교 병원에 취직할 수 없었다.
그래서 본교 대학병원에는 취업을 할 수 없어 중소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얼마의 기간이 지났을 때 모교 병원에서 근무하는 그를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어떻게 다시 여기로 오게 되었는지?’ 하고 물었더니 그 당시 강동 고덕에 경희대병원을 개원하게 되어 본원 경력자들이 많이 옮겨가게 되니 간호사가 많이 부족하여 나이와 관계없이 본원으로 다시 취업되었다고 한다. 모교에 가까이 왔으니 그동안 계획한 대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간호학사 석사 박사 과정에 도전한 것이다.
박사를 받은 날까지 그는 남들보다 5~6년이나 더 긴 시간을 투자해야 했으나 꾸준히 그 길을 걸은 것이다. 그래서 50대가 되어 박사학위를 소지했으며 지방대학에 연결되어 2년 전 단양 신성대학 간호학과에 내려가게 되었다. 그 소식을 들은 우리들은 그의 끝없는 노력에 한마음으로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입학 당시를 생각하면 간호사로 잘 졸업을 할 수 있을지 염려되던 그가 모든 것 떨쳐내고 당당한 교수로 살아감을 모두가 함께 기뻐한 것이다.
--- p.41~42

식사도 각자가 자기 몫을 들고 왔다. 나무의자 위에 다 차려놓으니 일류 한식 뷔페다. 각자 자기가 부담되지 않는 것을 가져오기로 한 것이다. 상추쌈, 부추전, 꽈리고추무침, 굴비, 김밥, 쑥떡, 물김치 등.
종전에 공원 오려면 미리 근처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왔다. 아무도 공원에 와서 함께 식사하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귀찮게 왜 음식을 가지고 오느냐고 핀잔을 줬다. 자기가 만든 집 밥을 친구들과 함께 먹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이가 많았다. 집에서 음식 만드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집 밥 먹기는 원하지만 외식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몇 번의 공원에 오는 횟수가 지난 후 그들에게 제안을 했다. 각자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자기 먹을 음식을 가져오자고. 김밥 떡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우선순위다.
그간 살아오면서 가끔 친척들과 대공원에 오곤 했다. 거기에는 반드시 각자 음식은 가지고 와야 했다. 첨은 부담이었으나 함께 식사를 하면 일류한식이 되니 너무 즐거운 식사 시간이었고 많이 즐겼다. 지금 그 구성원들은 건강 이상으로 공원까지는 못 오고 시내서만 만난다. 그런 경험이 있기에 은근히 친구들도 그런 기쁨을 누리기를 바랐으나 모두들 반대해서 참고 따르기로 하고 시간이 지나기만 기다렸다.
집 살림을 제일 알뜰하게 잘하는 친구가 부담스러워 한다. 된장고추장은 제일 잘 만든다고 자랑하면서…. 그럼 그 된장 고추장만 조금 가져올 수 있느냐고 부탁했다. 대신 밥과 상추는 내가 준비한다고 하고. 막상 준비한 맛있는 쌈장을 들고 와서 모두들 상추쌈을 잘 먹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오늘 모임에는 더 많이 발전하여 부추전도 부쳐왔다.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은 얼마나 감동적인 일인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우리 스스로가 많이 바뀌었음을 서로 칭찬할 수밖에 없다. 걷는 것부터 어색해하던 그들이 거듭해서 대공원을 찾아오면서 각자 나름대로 걸어야 한다는 건강 수칙과 식당 밥보다 집 밥 먹는 재미를 느끼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 p.106~107

가족을 떠나 오지에서 선교에만 전념하는 일이 생각보다는 더 많은 문제가 따랐다. 영어강의로 학업이 진행되나 학생들도 언어에 자신이 없어서 수업진행에 문제가 많았으며 가난하여 도중에 그만두는 학생들이 많아져 경제적 도움이 필요할 때 넉넉한 도움을 줄 수 없어 마음 아팠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많은 한국 간호계 능력 있는 은퇴교수들이 그 대학에 재능기부를 했으며, 특히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들은 전자제품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첫 번째 졸업생들이 나오고 그중 재능 있는 4명은 한국에 와서 간호학 석사를 끝마치고 모교로 돌아가 교수직을 감당하고 있다.
라이프 대학은 이제 도움을 줄 수 있는 당당한 대학으로 발전되어 가난한 자기 나라의 국민건강을 담당하는 간호사를 많이 배출하는 훌륭한 대학으로 우뚝 서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하나님을 전하게 위한 선교지에서 일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되돌아보면 정년퇴임 후 곧바로 선교지로 가서 3개월, 그 후 2년간 계속된 선교지의 일은 부담으로 닦아올 때도 있었으나 정성껏 섬기는 마음이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나의 나됨이 선교지로부터 받은 축복이라 사료된다.
--- p.181~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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