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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고통과 사랑 사이로 흘러간다

삶은 고통과 사랑 사이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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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742g | 152*225*26mm
ISBN13 9788952241672
ISBN10 895224167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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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쯤 되어 보이는 하얀 턱수염의 노신사 한 명이 달구지 옆에 서 있었다. 노인이 우리에게 말했다.
“음, 어디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이 났다던가. 자, 내가 도와주겠소.”
그는 돈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묻지 않았다. 그저 곧바로 달구지를 끌기 시작했을 뿐이었다. 그는 우리가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며 밤을 보낼 수 있는 빈집을 가까운 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말로 그의 말이 맞았다. 얼마 가지 않아 우리는 집을 한 채 발견했다. 하지만 그 집은 이미 서울로부터 도망 온 피난민들로 붐비고 있었다. 그런데 갓난아기를 등에 업고 세 아이를 거느린 어머니의 모습을 보자 방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두말 않고 우리들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방바닥은 따뜻했지만 너무 비좁아서 제대로 누울 공간도 없었다. 하지만 동포 피난민들이 우리 가족에게 보여준 따뜻한 마음씨에 어머니와 나는 더없이 마음이 편안해졌다.
--- p.65

그날 밤 나는 홀로 남산 꼭대기에 올라가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국립의료원 건물을 내려다보았다. 어머니는 다음 날 아침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나는 어머니를 위하여, 그리고 의사를 위하여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이제껏 그토록 길게, 그리고 그토록 간절히 기도해본 적은 없었다. 수술 예정 시각은 오전 9시였다. 콜러 박사는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에 복도에서 나를 잠깐 만났다. 그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지만 나머지는 모두 하나님의 몫이라고 다시 한 번 내게 다짐하듯 말했다. 나는 그에게 거듭 감사한다고 말했다. 내게는 그가 하나님처럼 보였다.
--- p.106

어머니는 김일성과 대화할 기회를 틈타서 아버지의 행방에 대해서 물었다. 김일성은 조금도 놀란 기색 없이 1950년 11월 5일 전투 중에 남조선 반동분자들이 남조선에서 아버지를 죽였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가 너무도 망설임 없이 재빠르게 대답했기에 나와 어머니는 당황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를 체포한 것은 인민군이었으며 그들은 연합군이 서울을 탈환하기 이틀 전인 1950년 9월 26일 밤에 아버지를 남산으로 끌고 가 처형하려 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친구인 최승조와 아버지를 수색했던 사람들이 다음 날 허탕을 치고 돌아오자, 우리는 아버지가 포로가 되어 북으로 끌려갔다고 믿었다.
김일성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어머니와 나는 감히 그의 말에 반박하고 진실을 내세울 수 없었다. 우리는 쓰린 가슴으로 그의 말을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 p.141

갑자기 엉켜 있는 실타래가 풀리는 것 같았고, 눈앞을 가리고 있는 짙은 안개가 걷히는 것 같았다. 그들이 우리 가족을 초청했다는 그 사실로 인해, 북한에서 그 애국심을 칭송받고 있는 우리 아버지, 바로 그 아버지는 북한 도살자들의 희생물이 되었다는 사실이 더 확실해진 셈이다. 그들은 기반도 허약하고 부패한 북한 정권에 위협이 될 만한 남한의 정치적 지도자들을 제거한 것이다.
그러자 김일성이 우리 가족을 위하여 그의 주석궁에서 베풀어준 오찬이 정말로 잔인한 역설로 여겨졌다. 아버지의 불행한 죽음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 위대한 수령을 만날 수 없었으리라는 그 역설! 하지만 나는 그 당시만 해도 그 모든 일의 숨겨진 의미를 제대로 자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김일성 개인을 비난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었다. 아버지를 살해한 자들은 북조선 공산당이 고용한 사냥개 살인자들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 p.145

사업을 올바로 경영한다는 것은 수도꼭지를 틀고 잠그는 것과는 다르다. 나는 나의 직원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으며, 가능한 한 감원을 늦추었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마리의 토끼를 쫓을 수 없는 교차점에 마침내 이르게 되었다. 나는 고지 수출을 제외하고는 높은 숙련도를 지닌 세일즈 엔지니어를 필요로 하는 모든 수출 아이템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직원들을 때맞춰 감원한데다 수출 여건이 조금씩 향상됨에 따라 우리는 서서히 불황의 늪에서 헤쳐 나와 이윽고 우리가 위험 지역에서 벗어났음을 알려주는 지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불황기간에 소중한 직원들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던 일은 참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으며 결코 잊을 수 없는 교훈으로 남았다.
--- p.282

나는 아내가 아직 죽을 운명이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그런 무서운 사고를 겪고도 그녀가 살아남을 수 있게 해주셨다면 그녀를 혼수상태에서 벗어나게 해주시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별로 이치에 맞지 않는 생각임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통계치로 본다면 그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살아 있다. 그녀가 3개월이나 살아 있다는 바로 그 사실이 내게 다시 희망을 주었다.
“여보, 내가 왔어.” 내가 아내에게 말했다. “오늘은 기분이 좀 어때?”
--- p.338

어머니는 2009년 1월 9일 세상을 떠나셨다. 어머니가 눈을 감으시자 나는 마치 나의 에너지원(源)이 빠져 나간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내 정신이 내 육체를 떠난 것 같았다. 이제 내게서 그 세월 동안 버팀목이 되었던 지주를 잃은 것이다. 어머니는 지난 15년 동안 당신의 몸이 쇠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아내와 가족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전 생애 동안 내가 지고 있던 짐, 어머니를 돌보아야 한다는 그 무거운 짐을 이제 놓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내가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음을, 비록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고백해야 한다. 동시에 이제 어머니가 더 이상 육체적 고통으로 괴로워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 자식들 때문에 겪게 된 심적인 번민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로 인해 나는 기쁨을 느끼기도 했다.
--- p.339

그 많은 시련과 고난으로 점철된 부모님의 생애와 비교해볼 때 나는 내 생애 동안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았다. 물론 내게도 악몽 같은 일들과 고난들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내가 가는 길에 도전과 시련이 있을 때마다 그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내려주셨다. 아마도 나의 부모님과 조상들이 천국에 쌓아놓은 덕행 덕분이었을 것이다. 내 생애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가장 위대한 선물은 내가 하나님을 엿볼 수 있게 해주셨다는 것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내 영혼은 영원히 하나님 안에 거(居)하고 있다는 신념을 내게 심어주셨다는 것이다.
--- p.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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