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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을 꽃피우는 시간

그늘을 꽃피우는 시간

시와정신시인선-2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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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00g | 130*205*8mm
ISBN13 9791189282219
ISBN10 118928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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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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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을 자르는 시간

차다, 커튼을 열자 창유리에 꽉 찬 빛들이 부서진다

그늘 안으로 쏟아지는 빛살들, 홀씨의 방,
예리하게 파인 책상의 생채기를 하얗게 일으켜 세우고
부러진 심장의 연필을 깎았다
거꾸로 꽂힌 책, 점들의 틈이 꼬여진 수직과 곡선
일그러진 이름표마다 천천히 온기가 모여들었다

습기 찬 계단을 타고 한낮의 먹구름들이 우르르 몰려 왔다

하루치의 빛을 모으는 시간, 초록이 되자 꽃빛이 되자 빨강이 되자
찰진 햇볕이 들어선 씨방 속에서도 자신의 색을 복사하지 못하는
젖은 이끼들에게 밑줄을 긋게 하였다
식지 않는 미열에 식은 땀을 닦으며
반쯤 눈을 뜨고 지켜보는 일이 잦았다
간혹, 홀씨 하나가 검은색 꽃 문을 열기도 하였다

그림자들이 돌아간 저녁이면 부은 발등 아래로 붉은 허기가 몰려들었다
빛의 분별력은 점점 흐릿해져 갔다
어둠의 깊이는 햇볕의 양식이 되지 않았다
책을 펼치자 바랜 한숨과 의미를 잃어버린 글자들이 흩어진다
빛을 읽어내는 호흡, 밤마다 잠들지 못하는 꽃잎의 눈꺼풀이 무겁다

적요의 방, 그늘에 갇힌 불빛 하나가
홀로 조금씩 아름다운 시간으로 자라고 있다
--- pp.66-67


P. M 11詩

눅눅한 구름의 부음에도 무너지지 않던 오후
결국 장마는 아득하게 내려
몇십 해 나이 속에 쟁여 둔 어둠은
사막, 빨간 스웨터 여우가 되어 사구를 꿈틀거리는
p.m 11詩 퇴근길은 현실이 된다
빈틈없이 비 맞는 사거리에서
빛 찾는 길들
빛은 젖고
젖어,

그늘은 죽지 않고,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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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혜의 시집『그늘을 꽃피우는 시간』에는 수많은 이미지가 돌출한다. 그것들 하나로 모여 방안을 가득 채운다. 빛이 일깨우는 느낌을 인상파로 읽다가도 뜻을 새기려 철학적 명제 떠올려야 한다. 그렇게 그의 시는 몇 개의 복선을 깔고 있다. 그게 그늘을 꽃피우는 시간일지. 홀씨의 방, 적요의 방에는 언제나 물결치는 빛의 파동들이 살아있다. 일상의 모든 것은 커튼을 열며 비롯된다. 그러므로 진실은 가려진 커튼을 열 때 새로운 빛으로 다가오는 법. 빛의 각도, 빛의 강도 그리고 빛의 그늘에 의해 물상은 자신의 주소를 온몸에 새긴다. 커튼을 열면서 바깥의 빛이 내부로 침입하면 물상은 자신을 버리고 외부의 빛으로 갈아입는다. 어쩌면 우리는 그걸 본래의 색으로 알고 살아가는지 모른다.
김완하 (시인)
삶의 참 여정이 무엇인지를 묻는 구지혜의 서정시는 아름답고 진지하다. 시인은 인생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형이상학이라는 철학에 기대지 않고 구체적 일상이나 자아의 문제에서 찾고자 한다. 하지만 작은 대상을 통해서 던지는 그의 물음표들은 예사롭지가 않다. 시인이 던지는 의문들은 빛나는 이미지의 의장을 입고 높은 지대 속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 정점에서 그의 주제들은 만들어지고, 인생의 크나큰 정답 또한 여기서 찾아진다. 순록이 뛰어노는 시원의 세계라든가 혹은 자연이나 어머니와 같은 모성적 공간 속으로 몰입하는 일들은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송기한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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