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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도 얼어도 비틀거려도

멀어도 얼어도 비틀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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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396g | 140*210*30mm
ISBN13 9788992997058
ISBN10 899299705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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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미카엘 엥스트룀
포토그래퍼이자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미카엘 엥스트룀은 1961년 스웨덴의 스톡홀름 근교 도시인 솔나에서 나고 자랐다. 스웨덴에서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발전시킨 작가 이바르 로 요한손과 스웨덴의 대표적인 동화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영향을 받은 그는 1997년에 첫 책을 낸 이후 유머러스하면서도 사회적 리얼리티가 살이 있는 작품들로 주목받아왔다. 『Dogge』라는 작품으로 2001년에 아우구스트 상 후보, 2004년에 독일 청소년문학상 후보에 올랐고, 2005년에는 네덜란드 실버키스 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 출간된 화제작 『멀어도 얼어도 비틀거려도』는 2010년에 독일 청소년문학상 후보에 올랐고, 2012년에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저자 : 정지인
독일어와 영어로 된 책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 『군인은 축음기를 어떻게 수리하는가』, 『버림받은 천사들』, 『진짜냐 가짜냐 모델이냐』, 『사물의 언어』, 『르네상스의 마지막 날들』, 『그림과 눈물』,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뱀파이어, 끝나지 않는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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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까지 거리는 짧았다. 하지만 미크의 생각으로는 영원처럼 길었다. 미크는 기적을 믿었던 걸까? 아니면 세계기록을 세우려고? 선택은 어렵지 않았다. 어차피 숨을 쉬는 매 순간마다 이 세상 어디선가는 한 사람씩 죽는다. 옛날에 흑사병이 돌았을 때는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죽었다. 미크는 토니 형이 그리울 것 같았다. 미크가 그리워할 사람은 토니 형뿐이었다. --- p.36

외로움이 배 속을 갉아댔다. 외로움은 날카로운 비늘이 있는 뱀이다. 그 뱀이 밖으로 날을 세운, 날카로운 비늘을 휘감아가며 배 속을 기어 다녔다. 살을 찢고 긁어대고 살갗을 벗기는 비늘. 뭔가 좋은 걸 생각해. 뭔가 재미있는 걸 생각하라고. 뭔가 좋은, 좋은, 좋은 걸 생각하란 말이야. 소중하고 좋은 걸 생각하라고 상담 선생님이 그랬잖아. --- p.44

고모는 완전히 혼자이지만 그래도 잘 돌아가고 있었다. 미크도 그렇게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되면 완전히 혼자 살고 싶었다. 그러면 이상한 일이나 말도 안 되는 바보 같은 일이 느닷없이 벌어지지는 않을 테니까. 자기 스스로 그런 일을 벌이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난로에 손을 데는 것 같은 일만 아니면. 카페트 위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의자에서 떨어지는 것만 아니면.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집에 돌아올 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안심할 수 있을 텐데. 집에 아무도 없으니까. --- p.197

어딘가에 돌다리가 있는, 작고 멋진 시내가 있어. 나는 거기에 앉아서 토니 형을 기다려. 어쩌면 십 년이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삼십 년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눈 깜짝할 시간에 지나지 않을 거야. 형이 오면 우리는 시내에서 낚시질을 할 거야. 벚나무에서 꽃잎들이 떨어져 우리 위로 눈처럼 내리겠지. 꽃잎들이 우리 머리카락에 달라붙고, 그걸 보고 형은 웃음을 터뜨릴 테고. 나는 형을 기다리고, 우리는 함께 낚시질을 할 거야. --- p.220

내가 이미 죽은 건 아닐까? 죽은 뒤에 이미 또 죽은 건 아닐까? 그래서 결국 죽음의 최후에서도 죽은 거라면. 낭기열라에서 낭길리마로, 낭길리마에서……? 다음은 어디지? 그 다음에도 뭐가 있을까? 낭골라나, 낭실리마, 낭그라……. 난 정말 어디에 있는 걸까? 그리고 왜 텡일은 어디든 나보다 먼저 와 있는 걸까? --- p.231

미크는 아이들을 이해했고, 겁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용기란 위협에 맞닥뜨렸을 때 필요한 어떤 것이지, 아무런 위협도 없는 상황에서 위험을 자초하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어리석음일 뿐이니까.
--- p.28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고 아빠는 알코올중독자인 소년 미크.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좋아하는 미크에게는 세상에서 최고로 좋은 형 토니가 있다. 형이 음식을 만들고, 형이 돈을 마련하고, 형이 요금을 납부한다. 그런데 그 나무랄 데 없는 형, 토니마저 어느 날부터 집을 비우고 나쁜 짓을 하고 다니기 시작한다. 미크는 자신의 상황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으려고 하지만 사회복지국에서는 이를 알고 미크의 아빠를 치료 센터에 보내고 미크는 임시로 고모 집에 보낸다. 머나먼 북쪽, 춥고 외진 시골에 있는 고모집에 가게 된 미크는 그곳에서 사랑받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처음으로 경험하며 행복하게 지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복지국은 관계 법령에 따라 미크의 의사와 상관없이 미크를 위탁 가정에 보내버리고 그곳에서 미크는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결국 미크는 그곳을 탈출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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