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춘천교육대학교 시민교육 사업단의 올해년도 연구 과제를 수행한 결과를 담은 것이다. 춘천교육대학교 시민교육 사업단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예산 지원을 받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예비 교사의 시민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는 중이다. 춘천교육대학교 시민교육 사업단은 디지털 시민성, 생태 시민성, 다문화 시민성, 글로벌 시민성, 민주 시민성이라는 Big five 시민성의 함양에 도움을 주는 교수 · 학습 지침서를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 책은 그러한 연구 활동의 첫 번째 결실이다.
디지털 시민성은 디지털 사회에서 시민이 갖추어야 할 필수 자질이나 역량을 의미한다. 디지털 시민성을 강조하는 많은 사람은 디지털 시민성이 시민성의 새로운 형태라고 강조한다. 전통적인 의무 지향적 시민성 개념에서 벗어나 자기실현이나 시민 참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시민성은 분명히 새로운 형태의 시민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디지털 시민성에 대한 논의가 전통적인 시민성에 대한 논의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고 독립적인 새로운 형태라고 볼 수만은 없다. 이미 기존의 시민성 논의에서도 인터넷 윤리, 시민 참여와 같은 디지털 시민성의 요소들이 충분히 강조되어 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디지털 기술을 안전하고 책임 있게 그리고 윤리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교수 · 학습 지침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디지털 시민성을 함양하기 위한 교수 · 학습 지침으로서 STAR 전략을 제시하였다. 그 이유는 디지털 시민성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시민성에 관한 기술(Skill) 연습이나 훈련, 사고(Thinking)를 촉진하는 활동, 주요 가치나 개념을 인식(Awareness)하게 하는 활동, 역할 모델링(Role-modeling)을 위한 다양한 기회 부여 등이 종합적 · 포괄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는 영어의 머리글자를 따서 이것을 STAR 전략이라고 부르기로 결정하였다.
이 책은 크게 보아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디지털 시민성에 관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디지털 시민성에 관한 다양한 이론적 논의를 다루었다. 다른 하나는 STAR 전략에 따른 디지털 시민성의 구체적인 교수 · 학습 사례를 세부 기법을 활용하여 제시하는 것이다. 디지털 시민성을 위한 교수 · 학습 지침서 개발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려고, 우리는 이 책의 집필에서 철저하게 집단 지성의 힘에 의존하였다. 우리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실시간 대화 및 개별 원고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더불어 오프라인 만남을 통한 브레인스토밍 및 다양한 협력 활동을 통해 이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 연구 기간이 4개월로 제한되어 우리가 구상한 것을 이 책에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앞으로 다문화 시민성, 글로벌 시민성, 생태 시민성의 교수 · 학습 지침서를 개발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위안으로 삼고자 한다.
우리는 디지털 기술이 개인에게 신체적 · 정신적으로 더욱 만족한 삶을 영위하고, 사회적으로 더욱 건설적이고 참여 지향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정말 유용한 도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디지털 시민성은 디지털 기술이 우리에게 정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게 만드는 시민의 자질이자 역량이라고 우리는 굳게 믿는다. 이 책은 지금까지 디지털 시민성에 관한 국내외 많은 연구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기에, 우리의 작업에 도움을 준 수많은 선행연구를 수행한 모든 연구자와 기관에게 마땅히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 한다. 끝으로, 우리의 연구 성과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준 한국문화사 관계자 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2019년 10월
저자를 대표하여, 추병완
--- 머리말 중에서
우리가 가급적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비판적 사고 교육의 내용을 선정하여 실제 문제 상황에 비판적 사고의 원리를 적용하는 학습 경험을 제공할 때(김명숙, 2002: 128), 비판적 사고의 전이(轉移)를 높일 수 있고 비로소 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Nickerson, 1987; 김명숙, 2002: 127에서 재인용). 이러한 관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영역에서 다루는 비판적 사고 교육이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미디어 메시지에 기초하기 때문에 실제 경험이나 지식과의 연관성 속에서 다룰 수 있다(황치성, 2017: 7)는 주장은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디지털 시민성 함양을 위한 비판적 사고 교육은 학생들의 실생활 맥락을 소재로 삼아 비판적 사고를 해 보도록 연습시킬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의 영역 간 전이가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국민의 91.5%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만 3세 이상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은 90.4%에 이르는 상황에서(한국인터넷진흥원, 2019: 25, 52), 언제 어디에서나 정보통신기기로 여가활동, 정보획득 활동, 소비ㆍ금융 활동,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즐기는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를 발휘하여 온라인 정보를 선별할 수 있도록 연습할 기회를 제공하는 수업은 진정으로 학생의 삶과 앎을 연계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수업이자 효과적인 수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미국 미디어 리터러시 센터(Center for Media Literacy, 이하 CML)에서 개발한 수업 가이드북에 의하면, 학생들에게 미디어 메시지를 분석하도록 하는 활동은 다음과 같은 이점을 가져다준다. 첫째, 관찰과 해석을 강화시킨다. 둘째, 이해와 인식을 심화시킨다. 셋째, 선입견, 고정관념을 극복하게 한다. 넷째, 편견과 관점을 밝혀낸다. 다섯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동기를 부여한다. 여섯째, 함축적 메시지들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일곱째, 미디어 제작자에게 관점과 의미를 제공한다. 여덟째, 메시지의 효과 및 함축성에 관한 것을 깨닫게 한다(Worsnop, 2003; 황치성, 2017: 111에서 재인용).
그러므로 교사는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평가해 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실제로 학생들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온라인 정보의 종류는 ‘SNS 게시물(53.%)’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포털사이트 뉴스 섹션 또는 언론사 홈페이지에 있는 뉴스 기사(53.2%)’, ‘동영상 공유/스트리밍 사이트(37.2%)’, ‘채팅/메신저 대화방(29.4%)’의 순서로 사실을 확인한다는 점, 사실 확인 이유로는 ‘연출된 듯 보이거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정보인 경우(54.2%)’가 가장 높으며 그 외 ‘자극적이고 감성적인 제목(35.8%)’, ‘작성자가 누구인지 정확하지 않은 정보(28.4%)’인 경우의 순서로 나타났다는 점, 사실 확인 방법으로는 주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추가 검색하여 같은 내용의 다른 정보가 있는지 확인(82.1%)’하는 법에 그치며 그 외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곳인지 확인(32.6%)’하거나 ‘제시된 사진, 인물, 정보, 통계 등의 출처가 정확한지 확인(27.5%)’한다는 점은(한국정보화진흥원, 2018: 50-51), 교사들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어떤 온라인 정보를 어떻게 비판적으로 분석하도록 지도해야 하는지를 시사한다. 첫째, 교사는 학생들이 가장 낮은 비율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채팅이나 메신저 대화방 정보를 중심으로 하여 다양한 온라인 정보를 평가해 보도록 장려해야 한다. 둘째, 겉으로는 온라인 정보에 자극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반드시 이에 대한 비판적 분석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도해야 한다. 셋째, 교사는 온라인 정보 평가 시 단일한 평가 기준만을 활용하여 평가하는 행위를 지양하도록 강조함으로써 학생들이 다양한 방법과 기준을 활용하여 온라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한다.
다음은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수준에서 유용한 것으로 증명된 것으로서, 비판적 사고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 방법(Kirschenbaum, 추병완 외 역, 2006: 381-382) 중에서 디지털 시민성 함양을 위한 비판적 사고 수업에 접목할 수 있을 만한 방법이다.
신문의 사설을 활용한다 : 신문 사설의 칼럼니스트가 무엇에 대해 찬성하고 있는지 또는 반대하고 있는지를 학생들로 하여금 알아내도록 한다. 칼럼니스트가 동의하거나 반대하는 입장, 사람, 신념 혹은 가치들이 무엇인지 밝히도록 한다. 칼럼니스트가 자신의 입장에 대해 어떤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가? 그 주장들은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는가?
학생들로 하여금 TV 광고를 시청하도록 한다 : 집에서 시청한 TV, 비디오 광고를 학급에 가져오도록 한다. 광고를 분석한다. 그것이 생산품에 대해 어떤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가? 그들의 주장은 무엇인가? 그들이 증거로써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가?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하여 어떤 광고와 선전 전략들이 사용되었는가? 이러한 전략들은 효과가 있는가? 왜 그런가, 혹은 왜 그렇지 않은가? 학생들은 이러한 광고에 영향을 받는가?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