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을 자신의 내면, 곧 자신의 영혼에서, 자신의 삶 속에서 발견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 전체를 황금으로 물들일 것이고, 고귀한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에게는 물질적인 황금이나 그 밖에 외적인 것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고, 자신이 누구인지 굳이 입증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마음속 황금은 우리 자신의 영혼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능력과 장점은 물론 우리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그 모든 것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삶을 위한 표상, 황금
일상이란 그저 제자리에서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물레방아나 우리가 불가피하게 짊어져야 할 짐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일상은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느냐Sichtweise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상을 잠겨 있는 보물 창고라고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이 보물 창고는 말 그대로 값지고 귀한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따라서 보물 창고 열쇠를 손에 쥐게 된다면, 다시 말해 일상과 친해지는 법을 알게 된다면, 그 값지고 귀한 것은 우리 것이 될 수 있습니다.---일상에서 황금 찾기
일상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고 슈뢰더는 말합니다. 하나는 ‘올바른 이해’입니다. 사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格物致知〕는 사물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그 모든 것을 우리가 기꺼이 누릴 수 있는 태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밝고 따뜻한 햇볕이든 흐리고 비가 오는
하늘이든, 나아가 우리가 언젠가 몸에 지녔지만 지금은 사라져 버린 그런 모든 것들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또 다른 전제 조건은 ‘사랑’입니다. 사랑이 좇는 그 모든 것은 임금다운 것이고, 고상한 것이며, 황금빛을 발하는 것들입니다. …… 우리가 이 세상을 또 다른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할 때, 그래서 보잘것없고 겉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어 보이는 그런 것들에 사랑 어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할 때, 우리는 일상 속에서도 특별하고 고상한 것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일상에서 황금 찾기
흙탕물이 담겨 혼탁해진 물동이를 가만히 놓아두면 흙이 가라앉아 물이 맑아지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고요 속에 몸을 맡길 필요가 있습니다. 그로써 마음속에서 흐트러지고 뒤죽박죽된 것들이 제자리를 찾고, 우리 마음이 다시 맑아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 수도자들이 ‘마음의 정화’라고 했던 이러한 시도를 통해서 우리는 슬기로운 삶〔叡智〕을 누릴 수 있습니다.---일상에서 황금 찾기-침묵과 고요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우리는 진정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노트에 기록되는 일상을 가만히 읽어 볼 수 있습니다. 거기서 가끔 뜻밖의 노다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보물 창고를 하나 갖게 되는 셈인데, 그 창고에는 해마다 소중하고 귀한 것들이 쌓입니다. 우리는 이 보물 창고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해, 당면한 문제 앞에서 자주 곤욕을 치르기도 합니다.---일상에서 황금 찾기-경험
모든 것은 우리를 위한 표징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통해서 우리 삶을 황금으로 수놓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위해서는 경이로움을 바라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관상적인 차원의 바라봄, 곧 직관하는 눈도 요구됩니다. 내가 바라보는 그것과 하나가 되는 지향이 관건입니다. 그러면 내가 마주하는모든 것 안에서 나 자신은 물론 내 삶의 비밀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또 내가 추락한다면, 나는 모든 것 안에서 나를 붙드시는 하느님의 무한하고 부드러운 손길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일상에서 황금 찾기-자연
하느님 혹은 예수님은 우리 영혼 깊숙한 곳에 소중한 보물처럼 계십니다. 우리는 그것을 값비싼 황금처럼 우리 안에 간직하고 있고, 그것으로 자신을 황금빛으로 물들일 수 있습니다. 내 영혼 깊숙한 곳에 하느님이 머물러 계시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어찌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하느님을 소유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신비입니다. 그분이 보잘것없는 내 안에 머무르신다는 것은 신비인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이 내 안에 머물러 계신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 혹은 믿음은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 놓습니다. 나는 나 자신을 그리스도의 몸(성체)을 간직한 감실처럼 혹은 어린 예수님을 어깨에 멘 크리스토포로 성인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그분을 내 어깨에 걸터앉은 모습이 아니라, 내 영혼 깊은 곳에 들어와 계신 모습으로 만납니다.---일상에서 황금 찾기-하느님의 현존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누구나 이미 죽음을 넘어 생명으로 건너간 것이라고 일러 주십니다(요한 5,24 참조). 가끔 말씀은 우리가 죽음의 상황에서 생명으로 건너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경직된 삶에서 부드러운 삶으로, 혹은 어둠에서 빛으로 건너가도록 이끌어 줍니다.---영감과 마음다짐의 원천-말씀과 생각
만남은 내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원천입니다. 또 만남은 종종 내가 하고 있는 일에도 힘을 북돋아 줍니다. 나를 격려해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특별한 것을 경험하거나 선물을 받으려는 기대 때문에 만남을 선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나를 개방하고 싶은 마음에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어떤 의도나 기대 없이 그냥 나 자신을 열 때, 나는 그런 만남을 통해 종종 뜻밖의 결실과 소중한 영감을 얻게 됩니다.---영감과 마음다짐의 원천-만남
나는 여러분이 자신 안에 숨겨진 값진 보화를 분명히 발견하게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여러분이 수고한 만큼 그곳에서 황금을 캐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실제로 다양한 장소에서, 예컨대 암석 틈이나 수면 아래에서 혹은 먼지와 모래 속이나 땅속 깊은 데서 황금을 찾을 수 있듯이, 여러분도 다양한 일상생활 안에서 내면의 황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상이라고 하는 먼지 속에서 혹은 먼지가 쌓인 책 속에서 혹은 여러분의 꿈속에 드러나는 무의식이라는 수면 아래에서 황금을 발견할 수 있지요.
---나가는 말, 황금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