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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길 36 곤충 아파트

찰스 다윈길 36 곤충 아파트

푸른숲 어린이 문학-027이동
리뷰 총점9.6 리뷰 14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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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306g | 153*225*20mm
ISBN13 9791156752554
ISBN10 1156752558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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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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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예요, 틀림없이. 내 말이 맞다는 데 더듬이를 걸지요.”
슬라이의 결점이야 손에 꼽자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오만하고 난폭하며 반항적인 데다 종종 악취까지 풍겼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했다. 배설물에 관한 한 뛰어난 식견을 가졌다는 것! 건물 안은 물론, 건물 주변의 똥에 대해서라면 모르는 게 없는 이 왕파리가 실수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그러니까 슬라이가 개똥이라고 한다면 그 말을 고스란히 믿어야 했다.
“음, 개라…….”
브라트 소장은 머리가 복잡했다.
“개가 맞습니다. 몸집은 중간 정도 되는 것 같고요. 잡종일 수도 있고, 코커스패니얼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의 성분은 기본적으로 고기 찌꺼기로, 품질이 아주 좋은 탄수화물과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놈이 굶주림으로 고통받았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뜻이지요. 어쩌면 췌장 효소가 약간 부족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기생충 알은 보이지 않은 듯합니다만…….”
“제발, 너무 자세히 묘사하지는 마, 슬라이.”
--- p.30~31

최초로 피해를 입은 곤충은 몸길이가 불과 1cm도 안 되는 빈대들이었다. 그들은 비 내리던 날 샘의 발밑에 생긴 작은 물웅덩이에 빠져 죽었다.
다음으로는 각다귀. 샘이 요란하게 몸을 뒤흔드는 바람에 마침 그 옆을 지나던 각다귀 세 마리가 봉변을 당했다. 각다귀들은 그대로 몸이 날아가 벽에 부딪혔고, 방향 감각을 잃은 채 몽롱한 상태로 창밖으로 날아 내렸다가 길모퉁이를 돌아 나온 트럭 유리창에 부딪혀서 짤막한 생애를 마쳤다.
곤충 가족 중 스물일곱 가구가 샘의 털북숭이 발에 깔려 식구를 잃는 참사를 당했다.
슬라이 무리의 쇠파리 두 마리, 그리고 헤아릴 수조차 없이 많은 모기들은 샘의 입 속으로 빨려 들어가 자취를 감추었다. 수상쩍게도 놈은 지나치게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했다.
그 밖에도 미심쩍은 점이 얼마나 많은지……. 하필이면 집게벌레가 지나갈 때 그 위로 음식물 부스러기를 떨구었다. 후미진 구석에 지어진 거미집 위에 오줌을 갈기기도 했다. 아파트 휴식 시간에 짖어 대는 건 예사였다. 그리고 샘이 유난히 즐겨하는 행동, 바로 모두의 몸에 똥을 싸지르는 일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
샘은 그런 무례한 행동을 몹시 재미있어 했다. 온갖 사고를 쳐 놓고는 낄낄거리며 웃는 소리가 지붕 꼭대기까지 울렸다. (중략) 불평·항의·고발, 거기다 무수히 많은 탄원서가 줄을 이었다. 이제 모든 입주민의 바람은 하나뿐이었다. 바로 브라트 소장이 서둘러 샘을 쫓아내 버리는 것.
‘쳇! 짜증나는 곤충들 같으니라고!’
어느새 그런 생각이 브라트 소장의 머리끝까지 꾸물꾸물 차올랐다.
--- p.54~55

유리창으로 비스듬히 달빛이 내리비쳤다. 바닥을 뒹구는 뭔가가 달빛을 받아 유난히 반짝거렸다.
“뭐지?”
브라트 소장이 물었다.
“잘 보세요.”
그건 동전 크기만 한 삼각형의 금속 물체로 한 꼭짓점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어디서 온 물건일까?”
“개에게서요.”
벤 스투드마이어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 말은……?”
벤 스투드마이어가 고개를 끄덕였다.
“샘이 떨어뜨린 게 분명해?”
“뛰어오를 때 떨어지는 걸 봤으니까요!”
브라트 소장이 생각에 잠겨서 물건 주위를 두어 바퀴 돌아 보았다.
“잘했네, 벤. 정말 잘했어.”
“그럼 제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희망을 아직 버리지 않아도 될까요?”
머리 위에서는 여전히 우지끈 하고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 숨 넘어갈 듯 거세게 으르렁대는 개 소리가 들려왔다.
“몰라. 그렇지만 이게 뭔가 변화를 가져올지도 몰라. 두고 보자고. 지금은 여기 적힌 글자를 읽어 낼 누군가가 필요해……. 잠시 시간이 되는 개미 열 마리 정도를 불러다가 이 물건을 내 사무실로 옮기자고.”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소장!”
벤 스투드마이어가 스프링처럼 튀어 올랐다.
“너무 늦지 않게 해결책을 찾길 바라야지.”
브라트 소장은 이렇게 말을 마치고는 걱정스러운 듯 위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바라보았다.
‘운명은 이상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길을 따라가지. 하지만 이따금 옳은 방향으로 휘어지기도 해.’
--- p.104~106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우리 아파트에 무단 침입지가?

곤충 아파트 주민들은 일거에 공포에 빠졌다. 그들은 전에도 큰 쥐나 족제비 같은 침입자들과 싸움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덩치가 거대하고, 성질은 포악하며, 발이 거친 놈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결국 배설물에 관해서라면 일급 수사관 못지않은 식견을 지닌 쇠파리 일당의 우두머리 슬라이가 나선다. 슬라이는 그놈의 똥을 보고 단박에 이렇게 결론을 내리는데…….

이건 악몽이야

곤충 아파트는 어렵사리 ‘똥개 샘’과 임대차 계약을 맺는다. 하지만 관리소장 조지 W. 브라트는 그 뒤로 쏟아져 들어오는 민원 때문에 골치가 너무 아프다. 물론 우리의 바퀴벌레 소장은 본래 책임감이 매우 강한 인물이다. 하지만 샘이 저지르는 온갖 사건 사고는 모른 척하고 싶어도 도무지 모른 척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하루 빨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곤충 아파트에 미래는 없다!

또 하나의 작전

곤충 30만 대군은 용감하게 샘을 공격하지만, 전투 작전은 허무하기 짝이 없는 대 실패로 끝났다. 곤충 아파트 지하 병원에는 응급 환자가 넘쳐났다. 마치 가스 불 위에 올린 채 깜빡 잊은 냄비에서 부글부글 우유가 끓어 넘치는 것처럼. 절망에 빠진 브라트 소장과 곤충들. 그때 운명의 여신이 한 손을……. 앗, 미안 실수! 아니 한쪽 다리를 내밀어 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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