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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콜사인 1

마지막 콜사인 1

윤천수 | 필맥 | 2013년 02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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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2쪽 | 322g | 153*210*20mm
ISBN13 9788997751143
ISBN10 89977511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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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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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윤천수
1956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났다. 늦깎이로 소설가가 되었다. 2005년 「월간문학」 신인상과 2007년 「문학사상」 장편문학상 공모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해 뒤늦게 소설 쓰기에 매달리고 있다. 그전에는 방송국에서 기자로 일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너를 반겨 놀았더라》, 《그해 우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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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정오, 그 낮 12시는 전율의 시간이었다. 한순간의 시점을 기준으로 세상이 그리도 이전과 이후로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몸이 떨렸다. 나는 스튜디오 마이크로폰 앞에 앉아 호흡을 골랐다. 녹색의 원탁에 덩그러니 놓인 마이크를 응시했다. 마이크 받침대에 영문자로 새겨진 JODK 방송국 마크가 또렷했다. 마이크는 내 입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방송 시작을 알리는 램프에 빨간불이 켜졌다. 나는 원고를 읽어나갔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송이었다. --- p.14

하긴 ‘천황폐하’를 발음할 때 마이크를 향해 고개를 숙이는 조선 아나운서도 있었다. 제2 조선어방송의 가네야마가 바로 그랬다. 가네야마는 스튜디오에 들어가 방송을 하는 중에 그 대목이 나오면 즉석에서 공손스레 고개를 숙였다. 그의 행동은 누가 시킨 게 아니고 자발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제1방송 일본인 직원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했고, 상사들의 총애를 받으며 조선인으로서는 드물게 ‘올해의 모범사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p.34

하라키리의 시간, 그들에게 낮 12시, 정오는 절망의 시간이었다. 정오의 항복방송을 차마 들을 수가 없어서였을까, 절망보다 죽음이 차라리 나아서였을까, 낮 12시가 되기 전 그들은 하나하나 칼로 배를 가르며 쓰러졌다. 방송 마이크 앞에서 절명사를 고하려던 소좌도, 방송국 보도국장을 심문하던 소좌도, 항복방송 녹음 레코드판을 찾아내려던 중좌도 뜨거운 태양 아래 선혈을 쏟았다. 피비린내가 바람결에 해자를 건너 성곽을 넘어 궁성으로 조용히 스며들었다. --- p.69

도쿄 로즈(Tokyo Rose). 우리 미군들은 그녀를 그렇게 불렀지. NHK에서 유창한 영어로 우리를 향해 심리전 방송을 하던 아름다운 목소리의 여자 아나운서. 도쿄에 피는 장미꽃은 어떤 색깔과 향기를 지녔을까. 성이 아이바라고 했지. 로스앤젤레스 태생에 UCLA 출신의 일본계 2세 미국인. 우리와 같은 국적이지만 자신의 조국 일본을 위해 미국을 배반한 도쿄 로즈. 하지만 죽음의 전쟁터에서 듣는 그녀의 목소리와 음악은 얼마나 황홀했던가. --- p.81

- 오호, 내가 만든 라디오에서 소리가 나온다!
그 새벽에 유럽 쪽의 단파 신호가 잡혔던 것이다. 그것도 성공이었다. 수신기 다이얼을 미세하게 조정할 때마다 이탈리아어, 영어, 독일어와 함께 음악이 나오고 있었다. 잡음도 섞이고 말도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였지만 그것이 로마, 런던, 베를린에서 보내오는 단파방송이란 건 분명했다. 다이얼을 돌리는 손이 흥분과 기쁨으로 떨렸다. 새삼 놀랍기도 했다. 저 밤하늘은 조용한 어둠에 묻혀 있는 것만은 아니었구나, 밤하늘은 달빛과 별빛만 흐르는 건 아니었구나! 자신이 방송기술 전문가임에도 캄캄한 밤하늘에 무수한 소리의 전파가 떠다닌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 pp.142-143

대동아전쟁 전만 해도 연말연시가 되면 방송국에선 제야의 종소리와 새해 첫닭 울음소리를 방송하기도 하고 그랬다는데 이젠 다 옛말이었다. 우리의 선배들이 쌀뒤주만 한 녹음기를 지게꾼에 지워 새소리, 맹꽁이소리를 녹음하러 산으로 들로 쫓아다니고, 소리 잘하는 권번 기생을 출연시키려 명월관으로 국일관으로 내닫곤 했다던 방송 초창기엔 그나마 낭만이라도 있었다. 그 시절 라디오는 요술부리는 신기한 소리통이었다. 지금은 라디오가 죽음과 파멸의 요술을 부리는 세상이었다.
세기의 위대한 발명, 과학기술의 결정체, 문명이기의 총아라는 찬사와 각광을 받으며 라디오가 지구상에 처음 등장한 게 지금으로부터 이십여 년 전이었다. 그 사이에 어느덧 라디오는 전쟁을 수행하는 도구로 전파의 총탄을 퍼붓는 무기가 되어 있었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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