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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의 수학 시간

가로수의 수학 시간

푸른사상 시선-11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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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38쪽 | 209g | 128*205*9mm
ISBN13 9791130814841
ISBN10 11308148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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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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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의 수학 시간

잎새 사이 보이는 하늘이 풀리지 않는다
세로로 자라는 가로수에 맞게
그림자는 가로로 누워 눈금을 그린다

나무와 그림자는 어떤 관계일까
모든 것을 서서 보는 가로수
그림자를 통해 짚어가는 세상

왜소한 인간들의 막대그래프가
들쭉날쭉 부풀어 오른다

잎사귀가 품고 있는 허공
솟구치는 땅에서 받는 기운
바닥에 발을 딛고
머리를 하늘에 두면서 문제를 푼다

새를 품은 우듬지의 떨림은
끝이 어딘지 가늠할 수 없어
도시의 매연 속 은행나무
눈짓만으로 다닥다닥 함수를 풀어간다
햇빛에 투영된 이자는
언제나 곱하기 100이다

자동차 너울거리고 사람들 파도칠 때
가로 세상을 꿈꾸는 떼구름
아랑곳하지 않고
세로로 올라가는 건물들

가로수가 보여주는 저울의 좌표는
그림자를 늘렸다 거뒀다 반복하며
도시의 현재를 계산한다

바람의 손끝

머리채 흔들며 알 수 없는 글자를 쓰게 하고
빗물로 유리창 얼굴을 때리며 나무들을 숨죽이게 하였는데

오늘은 망사 치마 하늘거리며
꽃 이파리까지 하르르 흩날리게 한다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가로등 불빛과도 손을 잡고
나무가 자라며 꽃을 피울 때도 손길을 준다

잔잔한 물결에 파문을 그려 산 그림자 떨게 하는 나무

구름도 여행하고 싶을 땐
부드러운 손짓을 기대하며 떠날 준비를 한다

그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새털구름처럼 흐르는 날
샐비어 끝에 앉아 조는 잠자리
산바람 강바람 한 줄기 맛을 본다

눈보라 속에 찍힌 발자국을 슬며시 쓸고 가는 소리도 들려주고
파도가 꽃피는 밤바다의 절정도 보여주는

바람의 손끝은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롭다

외발 의자

분리수거 포대자루 늘어선
아파트 한쪽
누군가 버리고 간 외발의자
기둥이 탄탄하고
등받이와 팔걸이도 멀쩡한데
가죽은 빛이 바래고 금속 몰딩도 해졌다
외발 의자는 다리가 하나뿐
발바닥을 나팔 모양으로 넓혀야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
다리 하나로 살아가는 사내
커다란 튜브를 잘라 칭칭 감고
시장 바닥을 기어다닌다
낡은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는 찬송가를
애처롭게 흥얼거리며
껌을 파는 외발 인생
종아리를 어루만지는
노을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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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크레파스를 손에 꼭 쥐고 그린 오새미 시인의 시 세계는 그지없이 다채롭고 섬세하고 참신하고 그리고 다정하다. 푸르게 쏟아지는 달빛, 그치지 않는 새들의 노래, 지상에 떨어진 별들, 솔가지에 걸린 햇살, 꽃잎들의 함성, 파도가 꽃피는 밤바다, 길 위에 피어 있는 빨간 우산 노란 우산 등 얼마나 다채로운가. 비의 서체, 주홍색 엽서를 하늘 폭포 주위로 띄우는 물안개, 하늘을 나는 검은머리방울새, 낡은 책을 펼쳐보는 고양이, 지평선을 기어가는 노을, 산등성이를 기웃거리는 바위 등 얼마나 섬세한가. 가로수의 수학 시간, 어깨의 기울기에 관한 문제풀이, 새끼손가락에 관한 학설, 안테나의 온도, 느티나무 학교 등 얼마나 상상적인가. 손목을 잡고 깊은 물을 건네주던 아버지, 세 아이를 데리고 전쟁의 소용돌이를 헤쳐 나온 어머니, 난산한 며느리에게 고아줄 잉어를 잡으며 하늘로 보낸 아내를 떠올리는 낚시광 등 얼마나 다정한가. 그리하여 시인의 시간과 장소와 눈길과 체온은 느티나무 같은 향기를 내고 나뭇잎처럼 소곤거리며 어느새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찬다. 시인이 하늘과 바람과 대지를 우리와 함께 부르고 있기에 우리는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
- 맹문재 (문학평론가·안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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