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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독서 습관

중1 독서 습관

: 책과 멀어진 아이가 다시 책에 빠지는 가족 독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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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58g | 128*188*20mm
ISBN13 9791187332473
ISBN10 118733247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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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책과 멀어진 중학생이 어떻게 하면 책을 읽을까요? 우리 부부는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은 자유학년제 기간입니다. 시험과 평가에서 자유로운 시기죠. 온 가족이 인문고전을 읽고 토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유학년제를 잘 활용해서 아이들에게 책 읽는 재미를 되찾아주고 싶었습니다. 이 거창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세 가지 기준을 정하였습니다.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성장 급등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중학생이 책을 가까이한다면, 책 읽는 습관이 뼈와 근육에 새겨질 것이며 평생 ‘읽는 인간’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지속적인 책 읽기를 위해, 온 가족이 함께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함께 읽으면 혼자 읽을 때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시간을 정해 가족이 모여 책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훨씬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라면, 혼자 힘으로 할 수 없었던 일을 거뜬히 해낼 수 있습니다. 가족이란 그런 거니까요.

우리 가족은 자유학년 1년 동안 ‘인문독서’를 해보자고 결정했다. 중학교 1학년 1년 동안, 책을 읽는 행위가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스마트폰보다 더!), 책 읽기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성적을 잘 받는 것보다 더!)를 경험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주말에는 책 구경을 한다. 대형 서점도 좋고 동네 책방도 좋다. 헌책방이나 만화방도 좋다. 책이라는 물성을 만지고 느끼고 실컷 책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아이가 책을 골라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준다. 책을 고르는 안목은 실패를 통해서 길러지므로 직접 고르고 사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주인공으로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교육할 것인가? 내면의 세계를 탐험하고 모험하는 힘은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일수록 더욱 중요하다. 자기 안의 내면을 성찰하고 탐구한 이들은 어느 시대건 창조자가 되었다. 이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이나 기술을 증명하는 졸업장이나 자격증이 아니다. 배우려는 태도와 창조하려는 자세다. 창조자는 내면을 연구하고 탐험하는 이들이다. 인문고전은 내면을 탐험하는 검증된 도구다.

큰아이가 중학교 1학년이던 겨울방학에 조지프 캠벨의『신화의 힘』을 잠자기 전에 읽어주었다. 완독하는 데 2주가 걸렸다. 전날 들은 내용으로 다음날 대화를 하고 주말에는 독서토론을 했다. 나 혼자 『신화의 힘』을 읽었을 때와 베드타임 스토리로 아이에게 읽어줄 때 느낌이 아주 달랐다. 눈으로 읽고 소리 내어 읽고 내 목소리를 귀로 들으며, 책 전체를 구석구석 빈틈없이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중학교 1학년이 『신화의 힘』을 혼자서 읽기는 어려운 일이다. 엄마의 목소리로 들으며 질문을 떠올리고 상상하며 함께 읽기의 여정을 따라왔기에 완독이 가능했다.

인간의 몸은 태어날 때 한 번, 사춘기에 또 한 번, 크게 두 번 성장한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은 개인의 노력에 따라 시기에 상관없이 변화 발전을 거듭한다. 인생에 지침이 되는 소중한 책을 내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어색함을 걷어내고 아이에게 책장의 책들을 소개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중학생 아이와 40대 중반의 부부가 함께 책을 읽는다. 이 시간이 쌓이는 만큼 우리는 조금씩 더 성장할 것이다.

아내와 머리를 맞대고 대체 어떤 인문고전을 아이에게 읽힐 것인지 고민했다. 그리고 이내 결론을 냈다. 아이가 직접 고르게 하자! 아이가 끌리는 책을 읽게 하는 것이다. 아내도 나도 책을 좋아하지만 직접 고른 책이 읽고 싶지 남이 골라준 책은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어떤 책을 읽고 싶은지 아이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아이의 선택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집에 들일 인문고전을 찾기 위해 서점도 가보고 여러 도서관도 가면서 책 나들이 다니는 여정을 즐기자. 부모가 책 목록에 집중하면서 한 권 한 권 찾아내어 펼쳐 놓고 노트에 적어가며 평가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자녀에게 여과 없이 보여주자.
가장 중요한 건 책 선택권을 자녀에게 주는 것이다. 인문고전을 재미난 놀이터이자 영혼을 채우는 에너지원으로 여길 수 있도록 자녀가 직접 인문고전을 골라 읽게 하자.

아이의 책상 위에 새 책꽂이를 하나 놓자. 그동안 아이가 만났던 책 중에 ‘나만의 책’ 한 권을 선정해 새 책꽂이에 꽂자. 많은 사람 중에 ‘베스트 프렌드’ ‘절친’이 있듯, 많은 책 중에도 특별한 책 ‘베스트 북’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도와주자. 그런 다음 아이가 직접 고른 베스트 북과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지켜보자. 아이의 '베북'이 한 권 생길 때마다 깊은 우정을 나눌 친구가 생긴 것처럼 열렬히 환영하고 환호하자. 아이의 독서가 더 깊어질 것이다.

이 시간 저 시간 다 시도해보다가 적당한 시간대를 찾았다. 바로 일요일 저녁 시간이다. 일요일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면 가족들 모두 기분이 사뭇 이상해진다. 아빠가 ‘내일 회사 가기 싫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아이는 ‘내일 진짜 학교 가기 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두 사람 표정을 살피며 나는 산책하러 나가자고 부추겼다. 일요일 저녁 가족 독서토론을 진행할 장소는 미리 물색해 놓아야 한다. 케이크가 맛있거나 쿠키를 잘 굽는 카페라면 좋다. 유대인이 책에 꿀을 발라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도록 유도했듯, 가족 독서토론에도 같은 이유로 간식거리가 필요하다.

두 시간가량 책 속 좋은 문장을 낭독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일상에서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 토론했다. 마음속에 쌓여 있던 고민과 걱정거리를 다 털어내고 나니 온 가족이 마치 사우나를 한 것처럼 몸과 마음이 개운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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