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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마법사가 되다

안나, 마법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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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82g | 140*205*20mm
ISBN13 9788954440288
ISBN10 8954440282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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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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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법사가 되고 싶습니다.”
“또 그 소리!”
아버지는 화를 냈고 한슨 님은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날 보며 말했다.
“정말이냐? 이것 참……. 안됐지만 마법사는 될 수 없다네.”
“재능이 없다는 말은 이미 들었어요. 하지만 해 보지도 않고 수긍할 수는 없어요.”
“마법사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니야. 마법사로서 재능이 있는 사람은 그 재능이 어릴 때부터 드러난다네. 하지만 재능이 없으면 평생을 노력해도 제일 쉬운 마법조차 하기 힘들지.”
“그래도 전 마법사가 되겠어요!”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말했다. 더는 떨리지도 않았고 부끄럽지도 않았다. 꿈을 빼앗겨 버린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 마법사가 될 거라고, 그것만이 마지막 피난처라고 믿었는데 포기할 수는 없었다.
--- p.33

“오늘부터 마법 학교에 다니게 된 안나 카르제라고 합니다. 입학 절차를 밟으러 왔는데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직원은 역시 퉁명스럽게 대답하고는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뒤적거렸다.
“여기 있군요. 안나 카르제, 14세, 상인 호엘 카르제의 딸. 마법 학교 임시 입학 허가,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기숙사는 장미관 4-7호이고 시간표는 방에 보면 붙어 있을 겁니다. 이건 학교 안내 책자입니다.”
직원이 건네준 안내 책자와 방 번호가 적힌 쪽지를 받았다. 설마 이렇게 간단한 설명이 끝인가 싶어 직원을 멀뚱멀뚱 쳐다보았는데 그는 서류만 뒤적거리고 있었다.
“저…….”
“이제 가 보셔도 됩니다.”
끝까지 퉁명스럽게 말하는 직원의 대답을 들으며 본관을 벗어났다. 적어도 선생님 한 명쯤은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마법진도 처음 봤는데 사용해 보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 p.48

“뭘 봐? 내가 예쁜 건 알지만 그렇게 뚫어지게 보는 건 실례잖아.”
어느새 룸메이트를 의심하며 쳐다본 모양이었다. 그는 자기가 말하고도 쑥스러웠는지 씩 웃었다. 그 순간 입에서 기다랗고 번쩍이는 송곳니 두 개가 보였다. 뱀파이어는 뾰족한 송곳니 두 개를 사람 목에 꽂아 흡혈한다. 갑자기 목이 몹시 허전하게 느껴졌다.
“꺄아악!”
룸메이트가 뱀파이어라는 생각에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도망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다리가 굳어서 움직이지 않았고 입에서는 계속 비명이 나왔다. 그는 인상을 찌푸리더니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마법을 걸었다.
“고요한 침묵.”
그러자 비명을 지르고 있음에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저 입만 뻐끔거릴 뿐이었다. 이건 더 무서웠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위험한 상황이어도 소리 질러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는 말이었다.
--- p.68

눈을 지그시 감고 마력의 느낌을 계속 떠올렸다. 산들바람, 산들바람. 먼 초원에서 불어오는 것 같은 살랑거리는 부드러운 바람. 얼마나 집중했을까. 한참을 집중하고 있을 때 갑자기 손에서 바람이 느껴졌다.
그 느낌을 놓칠까 봐 더욱 집중했다. 그 바람은 처음에는 서서히 미세하게 불어오다가 점점 시원해지며 손뿐만 아니라 몸에서도 느껴졌다.
“회장, 바람이 느껴져요! 아니, 마력이 느껴져요!”
흥분한 나머지 퉁명스럽게 굴던 것도 잊고 신나서 외쳤다. 로윈은 의외라는 듯 책에서 눈을 떼고 나를 보았다.
“넌 마력이 바람으로 느껴져?”
“네, 지금도 느껴져요. 온몸으로요!”
며칠 만에 마력을 느낄 수 있다니. 나에게도 재능이 있다는 것 아닌가!
“그렇군, 그럼 창문은 닫아 둬야겠는걸. 닫혀라.”
로윈이 손을 들어 창문을 가리키자 창문이 저절로 닫혔다. 그 순간 마력이라고 생각했던 바람도 멈췄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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