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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분단을 만났습니다

러시아에서 분단을 만났습니다

: ‘충성의 외화벌이’라 불리는 북한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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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180*230*30mm
ISBN13 9791196508142
ISBN10 119650814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바다도 얼려버릴 만큼 혹한의 추위에도 그들은 건설현장에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도록 작업장의 불빛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뼛속을 에이는 시베리아 벌판의 매서운 칼바람에도 그들의 망치질은 계속되었습니다. 평양에 두고 온 가족의 얼굴을 못 본 지는 벌써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지갑 속 깊숙이 넣어 둔 사진 한 장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의 얼굴을 더듬습니다.

온갖 멸시와 차별을 견딘 채 고된 노동으로 번 돈은 ‘계획분’이라는 이름으로 높은 사람들에게 바쳐졌습니다. 4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어느 노동자의 손에 쥐어진 건 고작 50달러였습니다. 이 책은 그들을 기억하고자 함이 결코 아닙니다. 그들은 그 어느 때 지나간 과거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그러니 기억이 아니라 관심이 되어야 마땅합니다. 세상 어디에 ‘당과 조국을 위한 충성자금’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삶을 강요당하는 사람들이 있을런지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2019년 12월 22일까지 전세계 모든 해외 파견 북한노동자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이제 그 시한이 한 달 정도 남았습니다.

그들의 삶의 흔적들을 세상에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재정권의 폭력이 한 개인의 삶을 얼마나 모질게 짓밟는지 세상이 알아야 합니다. 저의 담력이 부족하여 그들의 삶을 온전히 들여다보지 못한 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들이 생활하는 단체숙소 앞에서 망설이다 발길을 돌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어쩌면 그 문을 열고 들어가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저의 용기 없음에 자책하면서도, 이 책을 통해 그들의 흔적이 세상에 알려질 수 있기를 감히 소망합니다.

그럼에도 그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를 상세히 전하지 못함은 여전히 그들이 감시와 통제로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혹여나 그들의 신변이 노출될 내용이 있는지 몇 번이고 되뇌며 살폈습니다. 미처 생각지 못한 작은 단서 하나까지도 꼼꼼히 챙기려 했습니다. 글을 쓰는 내내 왜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아야 하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스스로에게 던진 해답은 그들의 삶을 세상도 알아야 한다는 것, 단 하나의 이유입니다. 그리하여 이제 그들의 흔적들을 세상에 내어 놓고자 합니다. 시베리아 벌판 한 복판에서 뼛속을 에이는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충성의 외화벌이’라는 이름으로 청춘을 잃어가는 그들의 삶의 아픈 조각들을 말입니다. “나도 이제 집에 가고 싶어.”
---「프롤로그」중에서

평양발 블라디보스토크행 비행기에 오르다
평소에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뇌물을 건네고 허가를 받아 해외 파견 노동자가 된 그들은 평양을 떠나 어떻게 러시아까지 올까? 그들이 러시아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살펴보기 전에 먼저 러시아에 오는 경로부터 알아보자.
--- p.51

토요일마다 이루어지는 학습, 생활총화
일주일 동안 나가서 혼자 청부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반드시 토요일에 회사합숙소로 복귀해야 한다. 토요일마다 이루어지는 학습, 생활총화에 참석하기 위함이다. 또한 계획분을 바치는 것도 중요한 목적이다. 매주 토요일에 한 번씩관리자와 만나서 상납하거나 숙소에 들어와서 바치는 형태다.
--- p.69

밥가마(전기밥솥) 도매
시장을 둘러보는 중 [밥가마, 전기콘로, 열풍기, 물가열기, 건기담요] 등을 도매로 판다는 상점을 발견했다. 밥가마는 전기밥솥을 의미하는 북한말이다. 이곳의 주요 손님이 북한노동자들임을 말해주는 문구다.
--- p.104

그들의 숙소: 하룻밤 견뎌내기
저런 곳에서 사람이 생활할 수 있을 거라고는 가히 상상도 못했다. 북한노동자들의 숙소를 발견한 건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버스에서 마주한 북한노동자 한명을 무작정 따라갔다. 버스에서 내린 그가 걸어서 들어간 곳이 바로 그들의 단체숙소였다. 겉으로 보기에도 허름하고 좁은 판자촌 건물에 대략 눈에 띄는인원만 10여명이 넘어 보였다.
--- p.110

검문의 표적이 되다
그들은 정확히 동양인처럼 생긴 사람들에게만 접근했다. 바로 북한노동자들이었다. 먼발치서 이 광경을 지켜보며 필자 옆에 서있던 한 북한노동자는 “에이나쁜 새끼들”하며 혼잣말로 욕을 내뱉었다. 러시아 경찰이 북한노동자들을 검문하는 장면은 필자에게 놀라움과 충격이었다. 수시로 단속을 나오는데 북한노동자들이 주로 그들의 타켓이 되었다.
--- p.122

하바롭스크 기차역에서 단체표를 사던 사람들
그들이 주머니에서 꺼내 러시아사람에게 건 낸 건 두둑한 여권 뭉치였다. 표를 끊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처럼 필자도 그들 뒤에 바짝 다가섰다. 손에 들려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여권이 선명하게 눈에 띄었다. 여권을 받아 든 러시아 사람이 매표소에서 표를 끊는 동안 그들은 주변을 살피는 듯 했다. 혹여나 한국사람인 필자를 알아채지나 않을까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두꺼운 방한모자를 눌러썼다.
--- p.144

귀국 선물이 아닌 뇌물
가족의 품을 떠나 몇 년 만에 재회이던가.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하나둘씩 마련하는 귀국 선물 보따리는 온전히 가족들을 위한 선물로만 채워지지는 않는다. 러시아로 떠나는 파견 노동자를 선발할 때, 자신의 ‘뒤를 봐준’ 간부에게 인사치례를 해야 한다. 가족에게 줄 선물보다 오히려 여기저기 인사할 때가 더 많아 고민이라고 까지 말한다.
--- p.230

사장 목 달아난다고 뇌물도 안 통해
직장장에게 뇌물을 주고 체류기한 연장을 부탁 했는데 일이 잘 안 풀린 모양이었다. 본국에서 워낙 강하게 지시가 떨어져, 직장장이나 사장 선에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러시아 파견 북한노동자들의 본국 송환을 앞두고 회사를 이탈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음을 말해준다.
--- p.338

대통령 되었으면 배짱이 있어야 하는데
그를 만날 때쯤은 한반도에 변화의 기운이 일어날 때였다.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상황을 잘 알게 되었다는 그는 남한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 p.375

남한예술단의 평양공연 후 단속
그를 만날 당시는 남한 예술공연단이 평양에서 공연을 하고 돌아온 후였다.평양공연 이후 ‘자본주의 날라리풍을 경계하라’는 사상학습이 시작되었다는 게 사실인지 그에게 물었다.
--- p.380

총 한 자루만 구해 달라요
필자가 러시아 체류 북한노동자들로부터 들은 말 중에 가장 아프고 시린 말은 바로 “총 한 자루만 구해 달라요”였다. 시장에 가서 총 한 자루만 사 달라는 그의 부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 p.396

전쟁해야 돼 전쟁, 그래야 정신차리지.
그는 대북제재로 조금은 힘들지만, 나라가 뒤집어 질 만큼은 아니라며 큰소리쳤다. 그러면서 그가 꺼낸 말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 p.419

7차 당대회를 앞두고 계획분 두 배 바치기
올해 나이가 사십대 초반인 그는 평양에 아내와 아들이 있다. 가족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버텨가던 그였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충성의 외화벌이’로 살며 작년만큼 힘들었던 때도 없었다고 한다. 바로 제7차 당대회를 앞둔 시점이었다. 북한에서 당대회를 앞두고 계획분을 앞당겨서 바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바쳐야 할 돈은 없고 너무도 막막한 상황에서 현지 선교사를 접하게 되었다.
--- p.426

그 놈의 대통령이 자꾸 쏴 대니까...
그나마 러시아에서 일하며 돈을 벌 수 있었는데 제재 때문에 이제 그마저도 어렵다고 말한다. 제재를 가하는 미국을 욕하는 게 아니라, 그는 미사일을 쏴대는 대통령이 문제라며 울분을 토했다.
--- p.457

북한은 군사강국, 남한은 경제강국
김일성은 높여준다고. 김정일은 고난의 행군 때 사람들 굶겨 죽은 거 밖에 있나. 김정은이 핵무기 들고 미국 떨게 만들고 있는데 혼자는 군사강국 되기 어려워. 북한은 군사강국, 남한은 경제강국으로 통일되면 잘 살 수 있어. 우리는 미사일 있는데 돈이 없어.
--- p.464

뼛속을 에이는 혹한의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연해주 건설장 어디나 그들의 흔적이 뿌려진다. 사람의 손이 그토록 거칠어 질 수 있음은 애써 그들의 손을 잡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성한 손톱 하나 없이 뼈마디가 으스러지는 고된 노동의 삶을 그저 견뎌내야만 했다.

애옥살이 인생이라 한탄할 겨를 따위도 없었다. 가장의 어깨 위에 드리운 고단한 삶의 무게를 걱정하는 것조차 짐짓 사치였다. ‘계획분’이라는 명목으로 바쳐야 하는 상납금의 압박은 매순간 그들의 숨통을 조여 왔다.

그나마 지갑 깊숙이 넣어둔 한 장의 가족사진을 부여잡고 홀로 눈물 훔쳤을 마음들이 오롯이 경계를 넘는다. 성엣장 마냥 어디로 흘러가 부서질지 모를 거친 삶이라 해도, 그 질긴 생을 이어준 건 오로지 가족 때문이었으리라.
---「에필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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