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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따라 산다

계절에 따라 산다

: 차와 함께라면 사계절이 매일매일 좋은 날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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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2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52g | 135*195*17mm
ISBN13 9791160576658
ISBN10 116057665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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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같은 건 너무 고루해.”
내키지 않는 기분으로 다니기 시작한 그곳에, 나는 벌써 사십 년 넘게 다니고 있다. 다케다 선생님 댁은 우리 집에서 걸어서 십 분 거리에 있는 단독주택이다. 돌이켜보면 그 십 분 거리를, 나는 언제나 무언가를 품은 채 걷고 있었다. 생각만큼 잘되어가지 않는 일. 인간관계 고민. 장래에 대한 불안. 부모님과 집안 문제. 타인의 말로 인해 받은 상처.
작은 일에 우울해하고 일일이 상처받는 나 자신을 버거워하며, 그래도 살아가야만 하기에 한숨을 쉬면서 선생님 댁 문에 들어선다. 그러면, 졸졸졸…… 멀리서 물소리가 들려온다. 현관의 미닫이문을 끼이익, 연다.
그 순간, 숯 냄새가 훅 끼쳐온다. 어딘지 모르게 모닥불을 닮은, 살짝 싸하면서도 청결한 냄새다. 그때부터 내 안에서 조금씩 무언가가 바뀌어간다.
--- p.7~8

그럴 때 나는 다도실을 비추는 빛에 넋을 빼앗긴다. 아침의 차갑고 투명하기 그지없던 모습은 사라지고, 어느새 온화하고 맑은 겨울 오후의 햇살이 새하얀 장지문을 통해 들어와 다도실을 환하게 비추기 시작한다. 나들이옷 차림을 한 여자들의 얼굴도 한결 밝아 보인다.
나는 언제나 이 청명한 겨울의 흰빛에 ‘새봄’이라는 말의 화사함이 머물고 있음을 느낀다. 여기서부터 다도실의 새로운 일 년이 시작되는 것이다…….
--- p.30~31

“사회에 나가면 벽에 부딪칠 일이 많잖아. 그럴 때는 아무래도 다른 사람이 훌륭해 보이기 마련인걸. 졸업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들 나다운 것을 부정하고 내가 아닌 것이 되려고 해……. 하지만 버들은 꽃이 될 수 없고, 꽃도 버들이 될 수 없어. 꽃은 어디까지나 붉게 피어나면 되는 거고, 버들은 어디까지나 푸르게 우거지면 되는 거야.”
나 역시도 몇 번이나 그런 적이 있다. 나 같은 건 착실하다는 것 말고는 아무 장점도 없는, 시시한 인간인 것만 같아 견딜 수 없었다. 주위 사람들은 다들 강하고 아름답고 빛나 보였다. 스스로를 바꾸고 싶어서 닥치는 대로 책을 읽으며 나를 변화시키려 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런 나에게 지쳐서 녹초가 될 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끝끝내 알 수 없었다. 그런 과정을 몇 번이나 되풀이하다가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런 내 성격은 변하지 않을 거야. 아무리 고민해도 바뀌지 않는 거라면, 이대로 가만히 지켜보자. 바뀌지 않는 걸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아도 돼.’
“꽃은 붉게 피면 되고, 버들은 푸르게 우거지면 돼.”
간의 그 말을 듣고, 그때의 내 모습을 떠올렸다.
버들은 푸르고, 꽃은 붉다.
그날 이후로 그 문구를 좋아하게 됐다. 지금도 다른 사람이 빛나 보일 때, 내가 나답지 않은 모습이 되려고 할 때, 그 말을 떠올린다.
--- p.74~75

지칠 때는 계절 안에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어딘가로 떠나지 않더라도 이 나라에서는 계절이 돌고 돈다.
십 대 소녀였을 때, 나에게 계절이란 배경으로 흐르는 단순한 ‘풍경’에 지나지 않았다. 계절의 순환 같은 건 내 인생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가능하다면 일 년 내내 일정하게 쾌적한 온도 속에서 살고 싶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느끼게 되었다…….
우리는 계절을 앞질러 나아갈 수도, 같은 계절에 계속 머물 수도 없다. 언제나 계절과 함께 변화하며, 한순간의 빛이나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에 마음을 가다듬고, 쏟아지는 빗소리에 몸을 맡기며 자신을 치유하기도 한다.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인생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일도 있고, 마음속으로 결심했을 때 바람이 ‘그래!’ 하고 대답해준 적도 있다.
우리는 계절의 순환 밖이 아니라, 원래부터 그 안에 있다. 그러니 지칠 때는 흐름 속에 모든 것을 맡기면 되는 것이다…….
--- p.132~133

우리가 배우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길을 나아가는 법이다.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시간을 들여서 몸으로 익힌 것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처음 한 데마에는 마치 긴 언덕길을 오르다가 갑자기 전망 좋은 고지대로 나온 것처럼 상쾌한 느낌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하늘이 너무나도 푸르러서 놀랐다. 늦더위는 여전하지만 하늘은 이미 완연한 가을이 되어 솜사탕을 뜯어놓은 듯한 새털구름이 떠 있었다.
--- p.162

완벽한 데마에를 목표로 하지만, 그건 내가 노력해서 이루는 것이 아니라 그날 그 순간을 욕심 없이 살아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손에 들어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날이 일찍 저물었네요.”
“동지까지 아직 좀 남았으니까, 갈수록 일몰이 빨라질 거야.”
그런 이야기 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대화를 듣느라 마음이 흔들리는 건 아니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데마에를 하고 있을 때는 보이지 않는 커튼이 막을 치고 있는 기분이 든다.
“동지가 오면 금방 새해 첫 다회야.”
“한 살 더 나이를 먹는 거네. 정말로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 법이구나.”
집에 가는 길은 이미 완전히 깜깜해졌다. 바깥은 무척 추웠지만, 그래서 더 기분이 좋다.
건조한 공기에 눈물이 맺혀서 상점가의 불빛이 영롱하게 빛나 보인다.
--- p.21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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