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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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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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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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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1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422g | 145*220*30mm
ISBN13 9791155812488
ISBN10 1155812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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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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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선생님, 사실은 제가 면담 자리를 빌어서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이 유치원 졸업 사진을 찍는 날이었잖아요. 혹시 그때 여자 어린이들은 드레스를 입고 남자 어린이들은 턱시도를 입게 하셨나요? 한 명씩 돌아가면서 흰색 진주가 달린 긴 공주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었다고 아이가 이야기하더라고요. 유치원 졸업 사진을 찍는데 드레스를 입게 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 p.26

내 연기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언제나 현재 네 안에 있는 모든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용기를 지녀라.” 이것은 선생님의 수업 모토이자 슬로건이었으며, 아티스트로서 대범하면서도 열린 자세를 지니겠다는 도전장이었다. 내가 페미니즘에 기대하는 바가 바로 이것이다. 페미니즘은 우리 모두에게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될 용기, 자신을 이루는 모든 부분이 다 훌륭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 p.45

혹시 그 우스꽝스러운 표준, 즉 큰 키와 가는 몸매는 우리가 자신의 모습에 언짢아하도록 만들려고 지어낸 것이 아닐까?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분노로 저항하고 세상을 바꾸는 일에 매진하는 대신, 체육관과 장세척 주스를 찾는 데 에너지를 쏟아붓게 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 p.67

어떤 여성도 내 모습 때문에 나를 비하한 적이 없다. 사실, 기쁘게도 여성들에게 받은 피드백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나는 말이 지극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소년소녀들을 사회화해서 여성의 몸이 저마다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우쳐주었으면 한다.
--- p.116

하지만 동료 남자 배우들은 늦기도 하고, 대사를 못 외우기도 하지. 그들은 소리치고 고함을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질 수도 있어. 술에 취한 채 현장에 오기도 하고 아예 모습을 나타내지 않기도 해. 그들은 자녀를 돌보지도 않아. 일을 하니까. 집중해야 하니까. 그런데 나도 집중해야 해. 그리고 너를 돌봐야 해. 난 네 엄마고 넌 내 딸이니까. 그래서 나는 열등한 성이 아니야. 너도 열등한 성이 아니란다. 우리는 모두 열등한 성이 아니야.
--- p.140

나는 모든 연령대 여성들에게서 성차별, 성희롱, 강압, 강간에 직면했던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과 함께, 그 이야기를 털어놓은 여성의 말이 타당한지, 왜 이제야 입을 여는 것인지, 그 동기가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는다. 그런 사람들은 그 여성이 그런 상황을 자처한 것은 아닌지, 아니면 그 여성이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그들은 그 여성이 서둘러 보상을 받으려 한다고 비난한다. 그리고 그녀의 과거 성생활 이력과 옷차림, 사귀었던 사람, 그리고 신용을 떨어뜨릴 만한 모든 트집을 다 잡고 늘어진다. 그러고 나서는 권력을 남용하는 남성 혹은 여성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 앞으로 나서는 일이 도대체 왜 그렇게 어렵냐고 의아해한다.
--- p.150

난 아마도 이번 생에서 아가씨, 언니, 아줌마, 사모님 소리를 들으며 살아갈 것이다. 운이 좋아 칠십이 넘어서까지 살 수 있다면 할머니 소리도 들을 것이다. 어떤 호칭으로 불려도 나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호칭은 크게 의미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존중받고 싶다. 내가 존중받고 싶기에 다른 사람도 존중하고 싶다. 호칭에는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담겨 있다.
--- p.170

여성 할례를 반대하는 투쟁을 벌이면서 발견한 사실이 있다. 할례를 집도하는 사람들도 때로는 그들이 억압하는 아이만큼이나 희생자인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할례를 받은 후 이제 “여자가 되었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의 의도는 여성 할례에 대한 충격과 공포로 나를 위축시키려는 것이었다. 나는 입을 다물고 있어야 했다. 할례는 내 안에 공포심을 주입하기 위한 것이었다.
--- p.248

가부장제는,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성공이라는 케이크가 아주 작은 조각이라고 여기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작은 한 조각을 차지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 (...) 이 모든 것은 순전히 불안감을 조장하기 위해 만들어낸 유언비어이자 거짓말이다. 세상에는 먹을 수 있는 케이크가 너무나 많다. 혹시라도 당신이 원하는 조각을 찾을 수 없다면, 새로 하나 구워보면 어떨까?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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