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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이노시집 외

이카이노시집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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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3쪽 | 464g | 152*224*17mm
ISBN13 9791189898144
ISBN10 1189898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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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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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동네」


없어도 있는 동네.
있는 그대로
사라지고 있는 동네. 
전차는 되도록 먼 곳에서 달리고
화장터만은 바로 옆에
눌러앉아 있는 동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지도에 없고
지도에 없으니
일본이 아니고
일본이 아니니
사라져버려도 괜찮고
어찌되든 좋으니
제멋대로 한다네.

거기서는 모두가 소리 높여 떠들고
사투리가 활개치고
그릇들마저 입을 가지고 있다.
위장 또한 대단해서
코끝부터 꼬리까지 
심지어 발굽의 각질까지도
호르몬이라며 다 먹어치우곤
일본의 영양을 담당하고 있다며
의기양양 호언장담, 물러서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여자의 억척이 각별하다.
절구통 같은 골반에
아이들이 네댓씩 매달려 있고
하는 일 없이 먹고사는 
사내 한 사람은 별도다.
바람을 피워 나가든 말든 
떼쓰는 아이의 홍역마냥 내버려두고
그래도 돌아오는 게 사내라고 
인지상정이라 생각하기 마련이다.
사내가 사내인 것은
자식에게 큰소리칠 때뿐.
사내의 사내도 생각해보면
어엿한
아버지다.

요란하고
숨김없고
걸핏하면 대접한다 판을 벌이고
음울한 건 딱 질색
자랑스런 얼굴의 한 시대가
관습으로 살아남아
하찮은 것일수록
소중히 여겨지고
한 주에 열흘은 이어지는 제사
사람도 버스도 저만치 돌아가고
경관(警官)조차 숨어들 수 없어
한 번 다물면 그만
열리지 않는 입인지라
가볍게
찾아오기에는
만만치 않은
동네.

     

어때, 와보지 않을 텐가?
물론 표지판 같은 건 없어.
더듬더듬 찾아오는 게 조건이지.
이름 따위
언제였던가.
우르르 달려들어 지워버렸어. 
그래서 猪飼野(이카이노)는 마음속이야.
쫓겨나 갖게 된 원망도 아니고
지워져 고집하는 호칭도 아니야.
바꿔 부르든 덧칠해 감추든 
猪飼野는
이카이노지
코가 좋지 않으면 찾아오기 힘들어.

오사카의 어디냐고?
그럼, 이쿠노(生野)라면 알아들을라나?
자네가 거부했던 무엇일 테니
꺼림칙한 악취에게나 물어보게나.
물크러진 책상은 지금도 여전할 거야.
끝내 열지 못했던 도시락도.
빛바랜 꾸러미 그대로
어딘가 틀어박혀 숨어 있을 거야.
알고 있을라나?
저 동전만큼 머리털 빠진 곳 같은 자리.
있는 목덜미가 보이지 않을 뿐이야.
어디로 갔냐고?
결국
이빨을 드러낸 거지.
그리고는 행방불명.
모두들 똑같이 거칠어져
아무도 그를 궁금해 하지 않아.
그때부터야.
안짱다리 여자가 길을 막고선
일본어 아닌 일본어로
고래고래 고함치는 거야.
어떤 일본도 
이러면 자리 잡고 살 수 없지.
올(all) 니혼(日本)이 도망친 거지!

   이카이노에 쫓겨
   내가 도망친다.
   포로의 고통
   닛폰(日本)이 도망친다.
   구청에 부탁해
   족쇄를 풀게 하고
   후려친 가격에 사들인
   이카이노에서 도망친다.
   집이 팔려
   모모다니(桃谷)다.
   각시를 얻어 
   나카가와(中川)다.
   이카이노에 있어도
   스스럼없는
   니혼이 총출동하여
   내쫓는다.
   김치냄새를 
   동네를 통째 봉하고
   유카타 차림 이카이노가 
   은단을 씹으며
   나들이간다.

     

그것으로 결정.
이카이노가 이카이노가 아닌
이카이노의 시작.
보이지 않는 날들의 어둠을 
멀어지는 사랑이 틈새로 엿보는
엷어진 마음 뉘우침의 시작.
어딘가에 뒤섞여
외면할지라도
행방을 감춘 
자신일지라도
시큼하게 고여
새어나오는
짜디짠 욱신거림은 
감출 수 없다.
토착의 시간으로
내리누르며
유랑의 나날 뿌리내리게 해온
바래지 않는 가향(家鄕)을 지울 순 없다.
이카이노는 
한숨을 토하게 하는 메탄가스.
뒤엉켜 휘감기는
암반의 뿌리.
의기양양한 재일(在日)에게
한 사람, 길들여질 수 없는 야인(野人)의 들판.
여기저기 무언가 흘러넘치고
넘치지 않으면 시들어버리는
대접하기 좋아하는 조선의 동네.
일단 시작했다 하면 
사흘 낮 사흘 밤
징소리 북소리 요란한 동네.
지금도 무당이 미쳐 춤추는
원색의 동네.  
활짝 열려 있고
대범한 만큼
슬픔 따윈 언제나 흩어버리는 동네.
밤눈에도 또렷이 배어들고
만날 수 없는 사람에겐 보이지 않는
머나먼 일본의
조선 동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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