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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질보다 따끔함

발길질보다 따끔함

[ 양장 ] 사뮈엘 베케트 선집이동
리뷰 총점3.0 리뷰 2건 | 판매지수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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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2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76g | 125*210*19mm
ISBN13 9791189356309
ISBN10 1189356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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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제대로만 된다면, 아주 근사한 일이었다. 그의 점심이 즐거워지려면, 그것은 정말로 아주 즐거워질 수 있었는데, 그는 절대적 평정 속에서 그것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그가 이때 방해를 받는다면, 어떤 수선스러운 수다쟁이가 이때 뛰어 들어와서 거창한 생각이나 소원을 늘어놓는다면, 그는 아예 먹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 음식이 그의 입안에서 쓴맛을 내거나, 또는, 더 심하면, 아무 맛도 안 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엄밀하게 혼자 남겨져야 하고, 그는 완전히 조용하고 사적인 상태로, 점심 식사를 준비해야 한다.
--- pp.12-13

“봐.” 그가 가리켰다.
그녀는 초점을 맞추려고 눈을 깜빡거리며, 보았다.
“크고 붉은 건물이 있지.” 그가 말했다. “만 건너편에, 근처에 탑들도 있고.”
드디어 그녀는 그가 가리키는 것을 본 것 같았다.
“저기 멀리,” 그녀가 말했다. “둥근 탑이 있는 곳?”
“저게 뭔지 알아?” 그가 말했다. “왜냐하면 내 마음이 바로 저기 있거든.”
그래, 그녀는 생각했으니, 이제야 네가 속내를 보이는구나.
“아니,” 그녀가 말했다. “나한테는 그냥 빵 공장 같아 보이는걸.”
“포트레인 정신병원이야.” 그가 말했다.
“아,” 그녀가 말했다. “거기 의사를 하나 알아.”
그리하여, 그녀는 친구가, 그는 자기 마음이, 포트레인에 있으니, 그들은 거기 가 보는 걸로 의견을 모았다.
--- p.32

한때 나의 친구였던 벨라콰는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세상을 즐기게 되기 전, 유아론의 마지막 시기를 활기차게 보내고 있었으니, 여기저기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 그가 해야 할 최선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는 어쩌다 이런 결론을 얻었는지 몰랐지만, 그게 분명 여기저기 떠돌기를 좋아해서는 아니었다. 단지 스스로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이른바 복수의 여신들을 허탕 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즐거웠다. 그런데 장소로 말하자면 어느 곳이나 다른 곳만큼 좋았는데, 왜냐하면 그 장소들은 그가 거기서 멈춰 서는 순간 죄다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었다. 오르고 나아가는 단순한 행동이, 어디서 어디로 가든 상관없이, 그에게는 좋았다. 그게 그랬다. 거창하게, 땅과 바다에서, 그가 바라는 만큼 이 기분에 탐닉할 수단을 누리지 못하는 게 유감이었다. 땅과 바다 여기저기로! 그는 그럴 여력이 없었는데, 가난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소소하게 그는 할 수 있는 것을 했다. 화롯가에서 창가로, 아기 방에서 침실로, 심지어 도시의 한 동네에서 다른 동네로, 갔다 왔다 하는 이런 작은 운동 행위는 그가 할 만한 것이었고, 이는 확실히 그에게 대체로 조금 좋았다.
--- p.45

그는 시가를 비벼 끄고 전등을 켰는데, 이는 빛과 함께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 좀 더 확신이 설 때까지 새벽을 보류하려는 것이었다. 새벽과, 그것이 암시하는 추잡한 탄생을, 그는 견딜 수 없었다. 그는 완전히 나락에 빠져서, 이 규칙적이고 거의, 그가 때로 느끼기에, 피상적인 분만의 장면을 견딜 수 없었다. 이는 단순히 어리석은 생각이었고 그도 그것을 잘 알았다. 그는 그 자신을 고쳐 보려고, 겁을 주거나 웃겨서 이 허약함을 벗어나도록 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지쳐서 혼잣말하곤 했다. 내가 나지. 그것이 그의 모든 묵상과 노력의 결말이었다. 내가 나지. 그는 예전에 어디선가 그 구절을 읽고 마음에 들어서 그것을 자기 것으로 삼았다.
--- p.204

이 특정한 수아 부인, 여태 진술된 이 인물은 어떤 경우에도 결코, 처녀명 셀마 보그스와 같이 말하지 않고, 애초에 그녀가 아니다. 처녀명 셀마 보그스는 그때 코네마라에서 석양과 밀월로 횡사했다. 그다음에는 얼마 안 있어 갑자기 그들 전부 죽은 모양으로, 루시는 물론 오래전에 죽었고, 루비는 예상대로 죽었고, 위니는 품위 있게 죽었고, 알바 퍼듀는 집에서 보살핌을 받다가 자연히 죽었다. 벨라콰가 주위를 둘러보니 스메랄디나만 유일하게 항해를 계속하고 있었다. 단숨에 그녀는 그의 정신을 결단으로 몰고 갔으니 앞에 인용된 편지에 피력된바 그녀는 단순히 그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흡사 고르곤처럼 안달하면서 그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다른 누구도 아닌 그녀가 이제 수아 부인으로서, 1년 남짓 그가 노파 역을 맡은 노파와 청년의 복합체를 이루고 자외선의 친밀함을 누린 후에, 그녀가 그보다 더 오래 살기 시작했음을 신문에서 읽게 된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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