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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였던 당신

먼 바다였던 당신

이계형 | 북랩 | 2019년 12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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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42쪽 | 518g | 152*225*23mm
ISBN13 9791162991350
ISBN10 116299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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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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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책의 저자 입니다.
2020-02-19
여행과 일상의 조화를 꿈꾸었습니다. 일상 속에서 문득 시들해져 있는 내면을 보게 될 때마다 산을 찾았고, 여행을 그려보곤 하였습니다. 걷고, 생각하고 낯선 풍경들과 부딪히면서 느끼면서 글을 쓰고, 돌아와서 그 기운으로 일상의 윤기를 얻곤 하였지요. 처음 글을 적을 때마다, 책을 내고자 의도한 바는 조금도 없었습니다. 그저 제 내면을 들여다보자는 생각이었을 뿐이었고, 글을 쓰면서 부단히 저와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되곤 하였답니다. 책으로 묶으려고 하던 즈음에 두 가지 생각이 명멸했답니다. 처음은 부끄러움이었고 다음은 설렘이었습니다. 부족한 내면을 벗기듯 내보이는 부끄러움, 그러나 그 누군가가 제 걸음과 생각이 담긴 책을 사서 책장을 넘기며 제 내면으로 들어오는 황홀한 상상. 그리고 또 한 가지 화두는,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행복 찾기’입니다. 무엇으로 또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 저는 아직도 정답을 모릅니다. 답은 끝없는 삶의 숙제이기도 하지요. 제 책을 통해 그런 것들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더없는 기쁨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일까요?
인도에서 돌아온 날 아침, 공항에 맡겨두었던 차를 찾아 반듯한 고속도로를 달려오면서 내게 물어본 말이었습니다.
낯섦……. 수십 년 동안 살아왔던 내 나라의 길과 집과 산과 들과 사람들이 왜 이다지도 낯설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쇠똥으로 질척거리는 바라나시의 그 좁은 골목길, 남루한 사람들의 모습, 쥐와 동침하는 침대열차, 매연과 먼지 속에서 마시는 짜이 한 잔, 어둡고 딱딱한 나무 의자에 옹송그리며 앉아 먹던 라씨 한 컵, 빤히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길들이 오히려 편안하고 낯익은 풍경이 되었던 까닭은?
편리와 안락함을 얻은 대신에 나는, 우리는 정녕 무엇을 잃고 살아가고 있었는지…… 잃어버린 것이 도대체 그 무엇일까 내내 생각하였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풍요와 넉넉함을 챙기는 동안, 정작 잃어버린 중요한 그 무엇 말입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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