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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짓은 나만 하는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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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짓은 나만 하는 줄 알았어

: 좋은 싫든 멈출 수 없는 뻘짓의 심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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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34쪽 | 392g | 140*205*20mm
ISBN13 9791196672201
ISBN10 119667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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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인생에 활용하는 일은 내가 참여하고 싶은 게임의 룰을 잘 파악하는 것과 같다. 심리학을 공부하고 나면 인생의 모든 일은 ‘뇌를 상대로 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 게임은 자신의 뇌를 상대하기도 하고, 타인의 뇌를 상대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진 사람은 스스로를 바보로 여기고 탄식한다. 하지만 진짜 바보는 아니지 않는가! 우리의 뇌는 중대한 흠결을 갖고 있다. 그래서 최적에 미치지 못하는 결정을 하며 우리에게 무수히 많은 오류와 실수를 범하게 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뇌는 우리를 이른바 ‘뻘짓’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렇듯 흠결 있는 뇌 덕분에 ‘뻘짓’을 일삼는, ‘바보 아닌 바보들’을 위해 쓰여졌다. --- 「prologue」 중에서

우리는 놀라울 만큼 많은 것들을 기억할 수 있지만, 바로 그 기억의 유연성 때문에 엄청난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이러한 오류는 논리나 인지가 불안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생각의 흠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 뇌의 최대 목표는 사실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도 아니고 상황 재현에 최대한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우리의 기억은 쉽게 조작당할 수도 있고 속임수에 빠질 수도 있다. 이렇듯 흠결이 있는 기억 구조는 우리에게 ‘판단의 오류’, 즉 ‘뻘짓’을 이끈다. --- 「나의 뻘짓은 기억 탓인가?」 중에서

인간은 보고 들은 모든 것들을 이해하려 드는 성향이 있다. 이 성향은 종종 효율적인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우리로 하여금 끝없는 ‘바보’의 길을 선택하게 만든다.
우리는 우리가 오로지 상식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음을 알 필요가 있다. 우리는 불필요하게 미래를 내다보는 일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 인간이 타고날 수 없는 능력이다. 따라서 미래를 내다보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만큼 뻘짓의 횟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 「자신감이 뻘짓이 되는 순간」 중에서

세상의 모든 상품 마케터들은 우리가 통장 잔고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작별을 고할 수 있도록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이들의 수법 중에는 당신이 익히 알고 있는 것들도 있지만, 아예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어쨌거나 당신의 긴장이 풀어지는 순간, 지갑은 자동으로 열리게 되어 있다. 상품 마케터들은 당신의 마음을 너무 잘 안다. 당신이 어느 지점에서 스르르 지갑을 열어줄지 이미 알고 있다. 도대체 그들은 당신의 무엇을 알고 있는 걸까? 사실 우리의 마음은 내가 얻고자 하는 것보다 더 많이 퍼주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면 왜? 나는 왜 ‘지갑 열어 뻘짓하기’를 멈추지 못하는가? 우리의 마음은 내적 욕구를 충족시키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니 아무 때나 지갑을 여는 뻘짓을 피하고 싶다면 나의 내적 욕구가 대체 무엇인지 들여다봐야 한다! --- 「내 지갑을 여는 행동이 뻘짓이 되지 않으려면」 중에서

합리화는 좋지 못한 결정을 내린 뒤 마음을 달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어차피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었어”라든가 “어쨌든 가격이 더 내려가지는 않을 거야”라는 말이 여기에 해당된다. 물건을 구매한 뒤 후회가 들 때, 혹은 물건을 산 바로 다음 날 할인이 시작되었을 때 이런 말을 하기 쉽다. 합리화는 당신이 절대로 실패나 거절 혹은 부정적 결과를 마주하지 않도록 만들어준다. 그 모든 건 늘 다른 누군가의 탓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든 자기방어 사이클에는 큰 함정이 있다. 자기방어는 현실을 똑바로 볼 수 있는 시야를 축소시키며 모든 좋은 실천을 방해하기에 대책 없는 뻘짓을 유발시킨다. 따라서 자기방어를 할수록 우리는 점점 더 나쁜 결정들을 내리고, 성장을 거부하며, 기회를 무시하고, 자아가 원하는 대로만 행동하다가 정말 자신에게 득이 될 많은 일들을 놓쳐버린다. 따라서 자기방어에 휘둘린 뻘짓은 결코 환영할 수 없다. --- 「방어기제는 최악의 뻘짓을 유발시킨다」 중에서

뇌 방귀란 흔히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혹은 ‘어떻게 그게 생각이 안 날 수 있는 거지?’라는 말을 내뱉게 만드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순간적인 판단 착오가 발생하는 셈이다. 학술적으로는 ‘부적응적 뇌 활동 변화’라고 표현할 수 있다. (……) 사실 알고 보면 우리 뇌의 본성은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을 다하는 것보다는 뇌 자신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행복한 뇌는 멀쩡한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우리에게 가장 많이 뻘짓을 유도하는 뇌가, 우리가 하는 뻘짓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뇌가 가장 행복한 뇌라는 것이다! 행복한 뇌에게 멀쩡한 판단을 바란다는 건 마치 혀의 미뢰에게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엄격한 판단을 바라는 것과 같다. 미뢰는 그러라고 있는 게 아닌데 말이다! --- 「브레인 파트(뇌 방귀)가 존재하는 한 우리의 뻘짓은 계속된다」 중에서

뇌 방귀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뇌 방귀의 원리를 아는 순간 ‘나는 바보도 아닌데 왜 계속 바보짓을 하지?’ 하며 우울해하거나 스스로를 탓할 필요가 없어진다. 사실 우리의 뇌는 늘 불만투성이로 혼란에 빠져 있다고 봐야 한다. 우리가 뇌에게 자꾸 일하고 생각하라고 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뇌의 주요 목적이자 임무지만, 그렇다고 해서 뇌가 그걸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다. 뇌는 그저 해변가 라운지에 누워 쉬면서 에너지를 아끼는 편을 더 좋아한다. 이제 우리는 뇌의 본성을 알았으니 뇌와의 ‘대타협’을 시도해야 한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것이다. 뇌와 우리의 대타협을 위한 협상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뻘짓’을 매개로 이루어진다.
--- 「브레인 파트(뇌 방귀)가 존재하는 한 우리의 뻘짓은 계속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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