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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언제나 내 편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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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언제나 내 편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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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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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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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0.5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1.4만자, 약 3.8만 단어, A4 약 72쪽?
ISBN13 9788997838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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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산도르 마라이의 말처럼 삶은 그 자체로 무릎을 꿇고 떠받들어도 부족할 만큼 경이롭지만 한편으론 손톤 와일더의 고백처럼 거짓된 상황의 끝없는 연속일 수도 있다. 우리는 젓가락질과 운동화 끈 매는 법을 배우듯 삶의 악천후에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pp. 9~10

고독을 열렬히 예찬한 자가 또 있었으니 그는 그 이름도 요상한 마리엘라 자르토리우스라는 사람이다. (중략) 그는 일단 신학자 폴 틸리히의 말을 인용해 말한다. 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는 말이고,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이라고. 그러니까 외로움과 고독은 엄연히 다른 차원에 속한 단어라는 것이다. --- p. 132

세계적인 발레리나 아그네스 드 밀은 우리에게 인생의 중요한 교훈을 일깨워준다. “인생에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트럼펫이 울려 퍼지지는 않는다. 운명은 조용히 나 홀로 있을 때 결정된다.” (중략) 소설가 앨리슨 루리의 고백이 어느 정도 이 사실을 입증한다. 그는 연필과 종이,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만 있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비록 세상은 못 바꿔도 적어도 나 자신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 pp.137~138

링컨, 도스토예프스키, 헤밍웨이, 베토벤, 처칠, 괴테, 톨스토이, 차이코프스키, 그리고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중략) 고바야시 쓰카사라는 일본 작가의 말처럼 그들은 단 하나의 괴로움도, 한 방울의 눈물이나 한 방울의 피도 헛되이 쓰지 않았다. 그냥 버리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생이라는 괴물과의 지난한 전투에서 최후의 승리를 거뒀다. 그들은 거짓된 가면을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진정한 승리자다. 슬픔을 슬픔으로 내버려둔 채 그 속에서 생의 이면을 성찰하고, 묵시한 자신의 고통으로 다른 이의 고통에 당도했다. 그들을 만든 힘의 근원은 어쩌면 결핍이었는지 모른다. 자신의 아픔, 슬픔, 우울, 불안을 너무 잘 알기에 그 빈 부분을 채우고자 그토록 간절한 마음으로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 p. 149

중요한 것은, 아프게 찔렀다가 포근히 감싸기를 무한 반복하는 ‘나쁜 연인’ 같은 책이 내 편이 아니었던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꾸지람이나 질책이든 포용이나 지지든 실은 같은 형태로 내 곁에 서서 나를 응원했다는 사실이다.
--- p.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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