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치의 혁명적 변화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책 이름을 『장기표의 정치혁명』으로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도 이번에 행복에너지의 권선복 사장의 권유로 그동안 여기저기 써두었던 글들을 모아 책을 내면서 편집을 맡은 한영미 작가의 제안으로 책 이름을 『장기표의 정치혁명』으로 하게 되었다.
책 이름과 관련하여 이렇게 해명하는 것은 계면쩍은 데가 있어서다. 내가 과연 정치혁명을 할 능력이 있는가 하는 점도 있지만, 정치혁명을 하더라도 어차피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사람이 모여 하는 터에 굳이 『장기표의 정치혁명』이라고 말해도 되느냐 하는 점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책 이름을 무엇으로 하느냐와 상관없이 한국정치는 혁명해야 하며, 나 또한 한국정치의 혁명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려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 한국정치는 혁명해야 한다. 제도 몇 개 고치고 사람 몇 사람 바꾼다고 한국정치가 제 기능을 다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정치물갈이가 아니라 정치판갈이를 해야 하며, 부분적 변화가 아니라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그야말로 정치혁명을 해야 한다. 이것은 현재의 정당이나 정치인들이 국민으로부터 불신받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일어날 문명사적 대전환 곧 새로운 문명시대의 도래에 앞서 이에 부응할 새로운 이념과 정책을 강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업의 정보화로 지난날 100명이 일해서 생산하던 것을 지금은 10명 또는 1명이 일해도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을 생산하게 되었다. 게다가 정보통신 수단의 획기적 발달로 ‘유비쿼터스’, 즉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통화하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됨으로써, 모든 사람의 자유, 평화, 복지가 보장된 가운데 자아실현의 보람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된 만큼, 이에 부응할 새로운 이념과 정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도 정치가 혁명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내용을 담고자 기획되었고 또 그런 내용을 담아 『불안 없는 나라 살맛나는 국민』의 개정판으로 나올 예정이었는데, 이 부분은 핵심적 내용만 들어가고 사적인 글이 대부분을 차지해 부끄러운 책이 되고 말았다. 나는 처음에 사적인 글을 이 책에 담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후일 참고하기 위해 써두었던 글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영미 작가가 정책적인 내용만 담으면 재미가 없으니 그동안 써두었던 글들을 정리해서 넣자면서 인터넷을 뒤져 나와 관련된 글들을 찾아내 편집해서 나에게 보내주었다. 삼사일 만에 그렇게나 많은 글을 찾아내 체계적으로 정리해 둔 데 감탄한 나머지 한 작가의 제안대로 책을 내기로 했다. 부끄러운 글의 상당 부분을 빼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기야 모든 글은 글쓴이의 사람 됨됨이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사적인 글이든 정책적인 글이든 모두 나의 사람됨을 드러내겠기에 나를 진솔하게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는 사적인 글을 내놓는 것도 무의미한 일은 아닐 것 같다. 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서는 제도나 정책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이도 사람의 문제이겠기에 사람 됨됨이를 드러내는 글이 정책적인 글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 싶어 독자들의 양해를 구할 뿐이다.
나는 ‘신문명정치’를 주장하는 바, 오늘의 세계적 대변화를 신문명시대의 도래로 보고 이에 맞는 이념과 정책으로 모든 국민이 자유, 평화, 복지가 보장된 가운데 자아실현의 보람과 기쁨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정치를 해왔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은 이것이 좋기 때문만이 아니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대량실업과 소득양극화, 청년실업, 비정규직, 교육붕괴, 환경파괴, 인간성 상실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함으로써 사회는 붕괴하고 인생은 파탄하는 대재앙을 맞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내용을 『신문명 국가비전』, 『한국경제 이래야 산다』, 『불안 없는 나라 살맛나는 국민』 등의 책을 통해 내놓은 바 있는데, 이번에 내는 『장기표의 정치혁명』에는 그 핵심적 내용만 담고 있다.
아무쪼록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든 나 스스로는 반세기 넘게 나라와 국민을 위해 온몸으로 살아온 ‘정치문화재’로 자부하는 만큼, 앞으로도 이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치인생을 살 것을 다짐하면서, 보잘것없는 책이지만 한국정치를 혁명적으로 개혁해서 모든 국민이 자아실현의 보람과 기쁨을 누리며 행복하게 사는 ‘자아실현의 나라’가 되는 데, 작은 역할이라도 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끝으로 이 책은 행복전도사 권선복 사장의 열정과 한영미 작가의 정성, 그리고 김종남 회장의 성원에 힘입어 나오게 되었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머리말 중에서
“혁명적 변화 없는 새로운 미래는 없다”
권선복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이사
『논어』에 “겨울이 되어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전나무가 얼마나 푸른가를 알 수 있다.”라는 구절이 있다. 나는 장기표 대표를 떠올릴 때마다, 한겨울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산사에서 온몸으로 초록빛을 내뿜고 있는 푸른 소나무 한 그루가 오버랩 된다. 거세개탁擧世皆濁한 세상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꼿꼿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는 소나무처럼, 장기표 대표는 50여 년 동안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도 오롯이 민주화운동의 한길을 달려왔다. 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영원한 민주투사’란 수식어가 붙는다.
반백 년 동안 그는 10여 년의 수배, 10여 년의 구속으로 고초를 겪으면서도 오직 이 나라 이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삶을 내던졌고, 한 걸음 더 나아가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정보문명시대에 부응할 새로운 진보이념인 ‘민주시장주의’를 주창하며, 이를 구현할 참된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분투해 왔다. 말이 쉽지, 누군들 자신의 삶을 그와 같이 온몸으로 내던질 수 있겠는가. 이 나라 이 공동체에 대한 참된 사랑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장기표’라는 이름 석 자의 무게가 묵직한 이유다.
이 책 『장기표의 정치혁명』에서는 국민 모두가 자아실현의 보람과 기쁨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비전과 중요정책뿐 아니라, 인간 장기표를 진솔하게 드러낸 몇 개의 글이 더해져, ‘Life Visioner’로서의 장기표를 만날 수 있다.
오늘날까지 구시대적인 정치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국정치에 대한 개탄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때, “혁명적 변화 없는 새로운 미래는 없다!”라는 그의 신념이 더욱더 가슴에 와 닿는 것은, 평생을 민족의 웅비라는 일념으로 더 좋은 대한민국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투쟁해 온 그의 올곧은 정치철학과 행동력 덕분이다. 그는 한 번도 시류와 영합함 없이, 혼탁한 세상에서도 저 홀로 고고한 산사의 소나무처럼 독야청청 푸르르다.
모쪼록 이 땅에 자신의 삶을 던져 나라를 바로 세우려는 제2의 장기표, 제3의 장기표 같은 참된 정치인들이 많아지길 소망하며,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장기표의 정치혁명’이 가슴 깊숙이 전해지기를 기원하며, 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삶과 함께 선한 영향력이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힘찬 행복에너지로 전파되기를 기원 드립니다.
---「출간 후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