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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번, 파자시

하루에 한 번, 파자시

: 破字(파자)하면 漢字(한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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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48g | 151*209*30mm
ISBN13 9791188710546
ISBN10 118871054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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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먼저 한자를 잘 알지 못한다는 고백을 드립니다. 글로써 시를 짓는 사람으로서 마주 대하는 글자를 만날 때마다 그 단어의 역사를 떠올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산책’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는 ‘휴식이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입니다. 보통 명사로 남이 산책이라 이르니 산책으로 사용하다가 그 단어의 과거를 들여다보고 싶어졌습니다.

산책은 한자어입니다. 흩을 散(산)은 ‘엉키거나 섞인 것을 가루로 내어 흩다’라는 뜻의 한자이며 ‘지팡이’와 ‘지혜’를 의미하는 꾀 策(책)과 숙어를 이뤄 오늘에 전합니다. 산책과 비슷한 말로 散步(산보)도 있습니다.

꾀[策]든 발걸음[步]이든 이를 흩어내는 것에 산책이라는 말의 목적이 들어 있었습니다. 파자를 하니 재미가 있어 글자를 계속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한자를 들여다보니 우리가 쓰는 단어의 뜻을 알게 되고 단어의 깊은 맛을 느끼게 됩니다. 파자 공부가 재미있었고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SNS에 꾸준히 연재한 덕택에 출판의 기회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꾀를 버리려 걸었을 뿐인데 세월이 흘러 나중에는, 걷게 된 이유는 사라지고 그 걷는 일만 남아 단어로 흘러왔습니다.

책에 소개된 한자는 현재 사용하는 빈도가 높은 단어를 우선해서 골라 실었습니다. 또한 始編(시편)은 본격적인 파자에 앞서 가볍게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요일별로 하루에 한 꼭지씩 읽으면 6개월이면 다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루에 두 꼭지씩 읽으면 3개월이면 完讀(완독)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일상생활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한자를 풀어내는 일을 파자라고 하지요. 이 파자는 『說文解字(설문해자)』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글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小篆體(소전체)도 넣었습니다.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우리말로 사용하고 있는 한자의 낱말을 살펴 한자가 친숙하게 느껴진다면 바랄 게 없습니다.

2019년 12월
남녘 바닷가에서 안채영
---「작가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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