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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556g | 150*215*19mm
ISBN13 9788994000459
ISBN10 899400045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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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문자 그대로 하늘나라다. 하늘에 무슨 특별한 영역이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주재하시는 좋은 곳이라는 뜻이 아닌가 한다. 얼핏 우리가 생각하기에 천사들이 있고 예쁜 꽃이 많고 새들이 노해하며 금길, 은길이 있고 면류관을 쓰고 다니며, 아주 좋은 것 좋은 일만 있는 그런 나라가 아니겠느냐는 상상을 해본다.
--- p.18

고정관념이란 말 그대로 이미 굳어 있는 생각을 말한다. 특정한 물건, 특정상황을 맞아 새로이 판단해볼 겨를도 없이 이미 길들여진 자기 생각으로 받아들이고 적응한다는 말이다. 바로 굳어버린 상태이다. 어떤 주의나 주장에 대해 마음속으로 굳어진 상태라 하더라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면 선입견에 불과하다. 고정관념은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보편성이 있다는 점에서 선입견과는 사뭇 다르다.
--- p.26

소매물도는 아름다운 섬, 동경하는 섬, 바다 위의 자연 등으로 묘사되는 유명한 관광여행지다. 통영이나 거제도에서 유람선을 타고 대략 1시간 정도 가면 도착하는 남해안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다. 나는 여기서 아름다운 소매물도의 경치보다도 홀연 생각나는 소매물도 선착장의 잊을 수 없는 해프닝을 추억하고자 한다.
--- p.35

일상을 부수며 살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은 한길로 법도를 지키며 윤리를 존중하고 올곧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궤도 이탈로 우리들의 지루한 삶에 신선한 탄력을 부여하는 변화를 하자는 말일 것이다. 여행하는 것은 최고의 비틂의 하나이다.
--- p.40

일상을 벗어나 대자연의 품속으로 들어가서 천지 기운을 재충전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휴가야말로 지친 몸과 마음에 탄력을 주고 또 하나의 새로운 활력을 갖는 것이다.
휴가는 말 그대로 좀 느긋해지고 여유를 가지며 심신이 쉬는 넉넉함이 있다.
--- p.47

여러 환자를 대하고 같은 말을 되풀이하다 보면 자연 짜증이 난다. 어떤 사람은 저만큼 걸어가다가 다시 와서 물어본다. 그래도 성질내지 않고 조용히 대답해야 한다. 이렇게 하루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반복된 생활의 연속이다.
--- p.55

어느덧 또 한 해가 다 가고 있다. 창가 화단에 낙엽이 수북이 쌓인다. 가을이 왔음이다. 백담사에서 본 마가목이 가을을 어여쁘게 한몫 거들고 있다. 내 진료실 창가 화단은 계절의 변화를 어김없이 알려준다. 진료실 그 자체가 무미건조한 일상의 반복이지만 울긋불긋한 나뭇잎의 색깔들은 지친 영혼을 화들짝 일깨워 주곤 한다.
--- p.55

호주 시드니에 사는 사람이 한국에 다녀가는 길에 개나리를 꺾어서 호주 자기 집 앞마당에 심었다. 이듬해 봄이 되었고 맑은 공기와 좋은 햇볕 덕에 가지와 잎은 한국에서보다 더욱 무성했지만 꽃은 피지 않았다. 첫해라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이듬해에도 꽃은 피지 않았다. 3년째에도 꽃은 피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처럼 혹한이 없는 겨울을 보내지 않고서는 개나리는 꽃을 피울 수 없다는 것을… 이렇게 저온을 겪어야 꽃이 핀다는 것을 전문 용어로 춘화현상(春花現象)이라고 한다.
--- p.66

우주의 흐름은 정말로 선명하다. 대한이 지나고 입춘이 지났지만 얼어붙은 호수는 아직도 다 녹지 않고 따뜻한 봄의 햇살은 연록의 잎을 틔운다. 작년, 재작년의 풋풋한 대지의 기운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대자연의 흐름 속에서 또다시 세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 p.70

5월은 참 좋은 계절이다. 진료실 밖 창가에 하얀 목 마가렛, 빨간 시클라멘, 노란 장미가 따가운 햇살을 머금고 평화롭게 피어있다. 지난주 5월 연휴 우리는 법정 스님이 머물렀던 불일암(佛日庵)을 찾아 나섰다. 나와 내자, 그리고 아들 내외와 손녀 이렇게 5명이었다.
--- p.75

사람의 수명이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에 따라서 이제 인생이 시작인데 무슨 소리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어지간히 살았는데 노욕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제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그래도 나이는 인생의 어떤 시절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라고 하지 않을까 한다.
--- p.80

무엇인가 계획하고 그것을 실천하려고 할 때 그 실천 가능성이 희박하다거나 턱없이 안 된다거나 하는 생각을 하면 처음부터 그 계획을 접어 버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나중은 생각도 않고 무엇인가를 조금씩 실천하다 보면 조금씩이 모여 상당한 성취를 이루고 점차 그 속도가 빨라지며 목표가 가까워지고 결국은 좋은 성과를 이루게 마련이다.
--- p.85

트롤리(trolley)는 흙이나 석탄 또는 광물을 싣고 다니는 광차(鑛車)를 말한다. 트롤리 딜레마 하면 말 그래도 화차의 문제이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화자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질주하여 오고 있다.
--- p.93

창밖에 눈이 내리고 있다. 멋있다. 눈이 내리면 가슴이 설렌다. 금년 겨울엔 어쩐지 눈이 내리지 않는다 싶었는데 제법 눈발이 세게 내린다. 앙상한 가로수가 눈보라 속에서 쓸쓸하게 보인다. 문득 십 수년 전 전북 임실군 청웅면 청계리 설경이 떠오른다.
--- p.98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때때로 선택을 해야 되는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특정한 전환점이나 분기점에서 우리가 갖는 선택은 매우 어렵고도 중요한 것이다. 한번 발길을 들여놓고 곧장 한 길로 달리다 보면 출발점에서 멀어지기 마련이고 다시는 돌아오기 어려운 먼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선택에 따른 여정(旅程)을 따라 운명적인 삶을 살기 마련이다.
--- p.104

가만히 다가가 꽃잎을 만져 본다. 어디나 꽃잎은 같은 색깔인데, 멀찌감치서 보면 색깔이 다 다르다. 노랑, 연록, 초록, 에메랄드빛, 정말 아름답게 보인다. 저 하늘에서 비치는 태양의 위대한 힘인 것이다. 인상파 화가들이 자연을 노래하는 신비의 합창인 것이다.
--- p.110

지난주 도봉산에 올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록색의 대자연 속에 천지 기운이 약동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나뭇잎들이 짙푸른 녹색으로 변해 있다. 대자연의 섭리는 대단하다. 겨울 내내 앙상한 가지로 서 있던 겨울나무들이 어김없이 새움이 돋고 새잎을 키우며 신록의 단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저렇게 자기네들끼리 아름답게 어울림을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네 영혼이 피곤하고 괴로우면 산으로 가라는 말이 있는지 모른다.
--- p.117

양수리 농장은 농장 같지 않으면서도 농장인 작은 농장이다. 농장이라고 할 것도 없다. 불과 200평쯤 되는 작은 땅에 농작물을 심었으니까 농장은 농장 일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상상하는 그림이 있는 그렇게 멋있는 농장은 아니다.
--- p.124

어제는 제 생일이었습니다. 생일을 축하해 주는 카드도, 선물도 많이 받았습니다. 기뻤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더 기쁩니다. 당신의 진정이 담긴 편지가 내 가슴을 행복한 기쁨으로 흠뻑 적셔 줍니다.
--- p.131

금년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추운 것만 아니고 눈도 많이 왔다. 몇십 년 만의 추위라고 하니 대단히 추운 겨울이었나 보다.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어 벌써 입춘도 지났건만 아직도 추위는 꺾이지 않고 매섭다. 창밖에 눈도 내린다. 내 진료실 창밖에 서 있는 단풍나무가 앙상한 가지 위에 눈을 머금은 채 쓸쓸히 서 있는 모습이 오늘따라 매우 처량하게 보인다.
--- p.137

창밖에 싸락눈이 내린다. 입춘이 지나고 내일모레면 설이 돌아오는데 아직도 겨울 날씨는 차갑고 쌀쌀하다. 세월은 정말 빠르다. 뒤돌아보면 엄청나게 먼 길을 돌아와 버린 느낌이다. 저무는 고갯마루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무엇을 하고 살아왔는가. 현실에 질척거리며 따라오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훌쩍 떠밀려 와 버린 것이다. 나는 숨을 쉬고 있는 것인가? 청춘은 나이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가 갖고 있는 마음이라 했다. 희망, 꿈, 용기와 도전 정신 이런 것이 있으면 그는 청춘인 것이다. 나이가 10대라 하더라도 가슴속에 그런 게 없으면 그는 늙은이인 것이다.
--- p.143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다. 벌써 가을이다. 입원실 창가에서도 가을이 보인다. 멀리 보이는 산과 하늘, 흘러가는 구름, 아파트, 고층 빌딩, 타워 크레인 같은 건축 장비들, 그리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순환도로… 서울의 살아 있는 모습이다. 무엇인가 생명의 흐름이 있는, 활기찬 움직임이 보이는 시가지를 바라보면서 마음 한쪽 허전함을 지울 수 없다. 어찌할까? 이 광명이 암흑으로 변한다. 바로 삶과 죽음에 대한 번득이는 생각이다.
--- p.150

문득 지금은 훌쩍 커 버린 손녀딸 세린이가 태어날 때가 생각난다. 바구니 속에 있는 신생아, 새까만 머리카락, 앙증맞은 손발을 보면 정말 생명의 신비는 경이롭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예쁘고 귀엽다. 티 없이 맑은 눈동자, 세속의 욕심이나 집착을 떠난 온갖 번뇌를 초월한 순박하고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은 그 자체가 진실이고 선(善)이다.
--- p.156

꽤나 오래된 이야기다. 벌써 십수 년이 흘렀으니 아득히 먼 지난날의 얘기가 된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키가 훤칠하게 크고 잘생긴 할아버지였다. 건장한 체격만큼이나 넉넉한 마음을 가지셨지만 어느 한 모퉁이에는 너무 예민하시어 금방이라도 불호령이 떨어질 법한 괄괄함도 있으셨던 분이다.
--- p.162

세월은 정말 빠르다. 어느덧 고희(古稀)를 맞아 아들딸들이 마련해 준 여행길에 올랐다. 나는 치과 진료실을 가지고 있어서 장기간의 외국 여행은 큰 마음먹지 않으면 나서기가 어렵다. 지금까지 한 길로 달려왔고 열심히 살아왔다.
--- p.168

연봉(戀峰)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싱그러운 5월의 신록들이 천지사방에서 출렁이고 있습니다. 향기롭게 와 닿는 5월의 바람이 우리들 마음을 한결 넉넉하게 해주는 듯합니다. 생각하면 아득히 먼 옛날입니다. 우리가 산을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뜻으로 戀峰이라고 이름을 짓고 그 이름으로 산행(山行)과 친목을 다져온 지가 근 20년이 다 되어갑니다.
「26 심기일전(心機一轉)--- p.180

겨울산은 차갑다. 눈부셨던 신록이 다 무너져 버리고 산허리에, 등산로에 낙엽이 수북하다. 미당은 초록이 지치면 단풍이 든다고 했다. 여름내 그 풍성하던 초록이 이제 지쳐서 땅에 떨어져 구르고 있다. 헐벗은 나뭇가지들의 모습이 쓸쓸하다. 눈이 내리고 있다. 잠시 큰 바위 뒤로 몸을 피하고 눈앞에 전개되는 시가지와 겨울산을 보았다. 적막이다.
--- p.186

부불삼대(富不三代)라는 말이 있다. 부자가 3대를 못 간다는 말이다. 부모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그 후손들이 운용을 못하면 그 재산이 3대를 유지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냥 유지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고 패가망신하여 감옥에 가는 경우도 있다.
--- p.191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결코 만만치 않은 삶의 무게를 느끼고 살게 마련이다. 그것이 아무리 무겁고 또는 가벼워도 그 무게를 감당하는 사람은 부딪히면서 감당하면서 성숙하고, 늙어가면서 연륜(年輪)을 만드는 것이다.
--- p.199

대자연의 섭리는 정말 대단하다. 가을산을 오르면 붉게 타는 단풍이 장관이다. 문자 그대로 천자만홍(千紫萬紅)이다. 지난 일요일 수락산을 오르면서 주변의 산들이 가을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 “가을산이 붉고, 계곡물에 비친 가을산 때문에 계곡물이 붉고, 이들을 보는 내 마음도 붉다.”는 조선시대 학자 조식의 삼홍시(三紅詩) 가 생각났다. 가을은 역시 아름답다. 벌써 가을이다.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글의 세계’ 겨울호 원고 청탁이 들어왔다.
--- p.204

인빅터스(INVICTUS)라는 말은 라틴어로 ‘굴복하지 않는’ ‘정복되지 않는’이란 뜻을 가진 말이다. 인빅터스라는 말을 떠올리면 영국의 시인 윌리엄 어네스트 헨리(1849~1903)의 유명한 시구절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가 생각난다.
--- p.211

순창 강천사 구름다리를 지나 현수교 쉼터에서 강천산을 바라보면 그 경관이 정말 아름답고 멋있다. 장엄하게 둘러선 그 웅장함이 대단하고 짙은 녹음에 내려쬐는 6월의 햇살은 보석처럼 빛난다. 높은 산에서 속세를 내려다보면 가슴이 탁 트인다. 이 세상 일만 근심이 단방에 사라지고 만다. 거기 현수교 쉼터에 주저앉아 친구들과 더불어 마시는 소주 한잔은 보약이다. 일상으로 돌아와 열심히 살면서 그 순간을 기억하면 고운 추억으로 우리들의 영혼을 맑고 빛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추억을 만들고 그리고 그것을 회상하는지도 모른다.
--- p.216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정도를 떠나서 여행 없이는 살 수가 없다. 우리는 일상에서 웃음을 갖고 살 때,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웃음(smile)을 비타민S라고 한다. 이에 맞추어 나는 여행(travel, tri)을 비타민T라고 하고 싶다. 왜냐하면 여행은 우리에게 휴식, 변화, 탄력을 주어 우리의 삶을 즐겁고 건강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 p.221

사방이 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깊은 산속 홍정계곡, 여름밤의 정적을 계곡 물소리가 흔들어 깨운다.
최교수 왈(曰) “회장님! 정말 멋있는 여름밤입니다. 아주 좋은 곳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박 2일 ‘연우’모임의 첫나들이다. 펜션(Blue Valley) 주인의 세세한 관심 탓인지, 주위가 잘 정돈되고 조용하며 깔끔한 현대식 건물이 주위 경관과 잘 어울려 아늑한 휴식처로 정말 좋은 선택인 것 같다.
--- p.227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대부분 반복된 일상을 거듭하며 살아간다. 하루를 새로이 맞고 또 하루를 마감한다. 누구나 일관된 생활을 계속하다 보면 지루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때로는 신선한 변화가 필요하다. 무더운 여름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처럼, 갈증을 느끼는 메마른 생활 속에서 시원한 생명수 한잔처럼, 우리의 삶에 탄력을 주는 청량제가 필요하다. 지루한 삶의 연속은 우리를 피곤하게 한다. 우리들의 영혼이 갈증을 느끼게 되고 그것은 바로 스트레스가 되어 우리들의 건강을 해치며 혼의 성장을 가로막는다.
--- p.236

보길도 남쪽 땅끝 전망대 밑자락에 연봉 식구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다. 상당히 가파른 벼랑 풀섶에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새떼들이 앉아 있는 듯했다. 먹고사는 것도 바쁘지만 일상을 훌훌 털고 머나먼 남쪽 섬에 와서 한가로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연봉 사람들 멋지다. 그 중에 낀 나도 행복하다. 따뜻한 마누라 손을 잡고 갈매기 나는 바다와 장관을 이루었던 낙조를 바라보던 순간들이 눈에 선하다. 저 멀리 수평선에 옅은 구름이 있어 해질 무렵의 하늘은 태양을 머금은 구름 빛깔로 찬란하기 그지없다.
--- p.241

지난주 일요일 도봉산에 올랐다. 얼마 전까지 붉게 타던 단풍이 어느새 발가벗은 나무가 되어 낙엽은 수북하게 쌓이고 겨울나무들이 쓸쓸하게 보였다. 설악산 비선대의 단풍이 참으로 아름다웠는데 지금은 거기도 겨울바람이 나무들을 때리고 있을 것이다. 어김없이 세월은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 p.246

문득 지나간 세월을 뒤돌아보면 현재의 우리가 아득히 먼 곳에 떠밀려 와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어언 넘어가는 태양 빛이 대지를 붉게 물들이고 황혼을 연상케 하는 그런 곳에 홀로 서 있음을 느끼게 된다. 무엇을 하고 살았는가, 얼마나 바쁘게 지내 왔는가, 60고개마루에서 뒤돌아보는 나 자신은 이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 것인가? 여러 가지 회환이 남는다.
--- p.250

풍치라 함은 치주염(齒周炎)을 말한다. 말 그대로 치아 주위 조직의 염증이다.
염증은 손상에 대한 조직의 방어 반응이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독소 등과 같은 항원과 우리 몸에 있는 항체와의 전쟁이다. 말하자면 외부로부터 쳐들어온 균과 우리 몸의 피 속에 있는 백혈구와의 전쟁이다.
--- p.255

임플란트란 말은 잇몸에 하얀 치아를 심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했으면 오죽이나 좋으련만 잇몸에 치아를 심는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치 못하다. 치아는 물렁물렁한 잇몸에 박여 있는 게 아니고 잇몸 밑에 있는 단단한 치조골 속에 박여있다. 그러니까 단단한 저작 압력을 견디는 것이다. 이를 심는것은 턱뼈에 콘크리트 못 같은 것을 박고, 그 못 상부에 치과 보철로 이를 해 넣는다고 이해하면 쉽다.
--- p.261

어느 해 겨울 산을 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윙윙거리는 찬바람이 숨을 턱턱 막히게 했다. 쏟아지는 낙엽비를 피해 잠시 커다란 고목에 몸을 숨겼다. 잎들이 거의 다 떨어진 나무들이 쓸쓸하게 보였다. 미당은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드는데’라고 했지만 단풍이 지치면 저렇게 땅에 떨어져 구르고, 싸락눈이 내리나 보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회한만 남는다. 내가 피운 초록과 단풍들은 살아온 풍경의 흔적조차 못된다는 생각……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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