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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거래하는 소녀들

죽음을 거래하는 소녀들

본리스머시-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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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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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년 01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64g | 140*204*17mm
ISBN13 9791190337090
ISBN10 1190337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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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우리를 ‘머시’ 혹은 ‘본리스머시’라고 불렀다. 우리는 그림자나 유령 같은 존재이며, 사람들이 우리 몸에 손을 대면 우리는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고 믿었다. 무기를 지닌 여자들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은 우리를 꺼렸다. 그래도 머시는 필요했다. 남자들은 이 음울하고 슬픈 일을 하려 들지 않았다. 언젠가 나의 멘토 시기에게 우리 같은 사람들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하늘에 빛이 오래 머물던 하짓날 밤이었다. 나는 죽음 거래가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 물었다. 시기는 자신도 모른다고 했다. 시인의 노래에도, 전설에도 나와 있지 않다고 했다. 머시의 기원은 그렇게 시간 속에 묻혔다고 했다. --- p.15~16

오비에는 죽음 거래 일을 꺼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먼 나라를 여행하며 세상을 보고 싶어 한다는 걸 나는 알았다. 루나는 기약 없는 떠돌이 생활은 받아들였지만 죽음을 다루는 건 끔찍이 싫어했다. 주니퍼는 고요한 삶을 원했다. 쿠엘 바다 옆 작은 만에서 바다 마녀들 손에 자란 그녀는 고향과 가족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우리 중 누구도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않았다. --- p.30

“나도 너랑 같은 생각이야, 루나. 시기는 어떻게 그토록 오랫동안 이 일을 했는지 모르겠어. 어떻게 견뎠는지.”
루나가 몸을 내밀어 얼굴을 바싹 들이댔다.
“너, 여관에서 블루비 야수를 잡으러 가자던 말, 진심이었어?”
나는 말을 하려다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나는 과연 진심이었던가?
내 팔꿈치에 작은 손가락이 닿는 게 느껴졌다. 주니퍼였다. 그녀가 가냘픈 팔로 우리 둘을 감쌌다.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우리를 필요로 하고 있어. 우린 그들을 도와주는 거야. 그럼 충분한 거 아니야?” --- p.54

나는 위대한 일에 도전할 것이고, 그 길을 끝까지 가 볼 것이다.
명예. 그것을 느껴 보고 싶었다. 맛보고 싶었다. 하도 간절한 나머지 심장이 부풀어 올라, 부푼 심장이 몸을 뜯고 나와 바람을 타고 날아, 기도문을 부리에 문 바다 마녀의 까마귀처럼 울어 대는 것만 같았다. 나는 블루비로 가서 야수와 싸울 것이다. 나도 다른 이들처럼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빛을 향한 한 걸음이 되리라. 나는 마녀 전쟁 이래 숱한 세월 동안 말없이 사라져 시간 속에 묻혀 버린 과거의 머시들처럼 살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기억되는 삶을 살 것이다. --- p.83

나는 갈림길 나무에 목매달린 소녀와 시스 가시밭에 죽어 있던 소녀를 생각했다. 그리고 군힐드를 생각했다. 나는 그들의 어린 시절, 그들의 가족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들도 사랑을 알았을까. 기쁨을 알았을까. 그들도 한밤중 태양 아래 초록 언덕에서 야생 딸기를 땄을까. 그들도 위대한 모험을 꿈꾸었을까. 산 너머 바다 건너 저편에 있는 무언가를 찾아 떠나기를 꿈꾸었을까.
우리는 모두 꿈이 있다. 우리 모두. 군힐드, 죽은 소녀들, 나, 다른 머시들…… 우리 모두. --- p.181

나는 뭔가 놓치고 있음이 분명했다. 중요한 뭔가를. 단순히 커트-퀸을 죽이고, 늪의 위험을 제거하고, 검증된 전사로서 블루비에 들어간다고 끝날 일이 아니었다. 바다의 마법. 늪의 마법. 먹구름을 뚫고 햇살이 쏟아지듯,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그것은 마녀들의 전쟁이었다. 대마녀 허시는 이 임무에 어둠과 빛이 얽혀 있다고 했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마녀 전쟁의 시작이기도 했다. 나는 마녀 전쟁 한복판으로 발을 들이민 셈이었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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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얼핏 전사와 마녀와 마법과 괴물이 등장하는, 북유럽 전설을 연상시키는 판타지 모험담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딘가 다르다. 이 용감하고 탁월한 전사들은 10대 소녀들이며 그녀들이 구원하는 이들도 여성이다. 때로는 싸워야 하는 마녀도 여성이다. 전사들의 여정에 흩뿌려져 있는 것은 야만의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 내는 여성들의 삶이다. 소녀들은 서로를 보듬으며 원하는 이들에게 자비롭게 죽음을 선사한다. 치하받는 일도 영웅으로 치켜세워지는 일조차 없이……. 소설 속의 여성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든 모두 고결하고 강인하며, 삶과 죽음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며 전진한다. 그동안의 판타지 소설에서 지워져 있던 세계의 이면, 10대 소녀들이 보아야 할 진짜 소녀들의 판타지.
- 김보영 (『천국보다 성스러운』 『저 이승의 선지자』 작가)
더 먼 곳으로 가서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은 열망을 간직한 소녀들이 택하는 선택지란 대체로 몇 가지로 수렴된다. 다치지 않기 위해 현실에 맞추어 제 취향을 바꾸거나, 자신을 데려가 줄 타인에게 투영하여 열과 성을 다하거나, 부글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방향 잃은 원망을 안고 살아간다. 바깥으로 분출하지 못한 열망이 결국 속으로 꺾여 들면 깊은 웅덩이 같은 우울이 고이고 삶을 향한 의지 때문에 삶에 대한 의지를 잃는다. 그러나 모험하는 여성의 세상은 이미 왔고 모험기란 대대로 모험을 앞둔 인간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 왔다. 이 작품은 이제 여성에게 억제나 타협, 회피 같은 단어 대신 모험, 우여곡절, 격돌과 같은 단어가 더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 주는 좋은 방향키다.
- 이민경 (『탈코르셋 : 도래한 상상』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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