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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깃발

환희의 깃발

박형균 | 청어 | 2013년 03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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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20g | 153*224*20mm
ISBN13 9788997706358
ISBN10 8997706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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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시인이고 싶다

나의 모든 시집은 내가 살아온 아름다운 자연환경 또는 내 인생의 발자취를 더듬어 그 진실을 캐어 시로 발현한 것이다. 내 삶 속의 가치를 탐구한 결실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표제를 ‘환희의 깃발’이라 했다.
이번에 출간되는 여덟 번째의 시집은 대략 삼 년 동안 작업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 엮은 것이다. 그래도 최근의 신작들이 대부분이란 걸 밝혀둔다.
벌써 망팔의 나이가 되어가니 지나온 긴긴 세월의 생애를 굽이굽이 돌아보면서 심기갱생의 길을 찾아 대오철저 하리라. 오늘에 이르기까지 참여정신으로 도덕과 양심에 따른 작시활동을 하면서 쉽게 포기하지 못한 이유는 살기 좋은 세상을 간절히 염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적인 자기성찰에서 노신을 좀 더 추스르고 다스려 거듭난 새로운 자세로 자신의 시 생활을 지속적으로 꽃피워야 할 꿈이 아직도 살아있다.
뒷날에 다시 또 한 번 태어나도 시인이고 싶다. 시인으로서 시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얻어 생의 보람과 행복을 누려왔다. 시를 읽는 독자가 적은 우리 사회에서 많은 지정을 바랄 수 없지만 나름대로 희망을 잃지 않고 꾸준히 시를 사랑하면서 삶을 살아가리라 다짐도 해본다.
부족한 시집에 해설을 맡아주신 아동문학가 이상기 선생과 귀한 추천사를 써주신 최창호 명예교수께 감사하며 시집 발간에 애써주신 도서출판 청어 이영철 대표를 비롯한 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 시인의 말 중에서
내 빈자리

돌아가자
금빛 햇살 반짝반짝 속삭이는
향리, 그 마을로
아직도 아버지의 체취가 남아있는
아직도 어머니의 젖가슴 생각나는

그 집 울타리
깨나무 하얀 꽃 만발하고
참새들이 찾아와 지저귀는
어느 하나 정겹지 않은 것 없는
유년시절의 추억을 찾으러 돌아가자

가자, 돌아가자
그리웠던 그 그리움만큼 켜켜이 쌓인
수많은 나날 나날들을
애태우며 기다리고 기다렸던
두고 온 내 빈자리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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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명한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윌리엄 서머셋 모옴(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965)은 일생동안 『달과 6펜스』, 『인간의 굴레』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그는 64세가 되자 이제는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다고 생각해 마지막 원고를 더욱 정성 들여 썼다. 그리고 제자들과 친구들에게 읽혀보고, 문장·문법전문가와 언어학자들에게 교정을 받아본 후에 『The Summing Up(요약, 마무리)』라는 수필집을 출간하였다.
이는 오늘날 불후의 명저가 되어 세계적인 영어교육 고급교재로 지금도 우리에게 많이 읽히고 있다.
가정 박형균 시인은 산수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이번 시집이 자신 생애의 마지막 작품이라 생각하고 온갖 정성을 기울여 뒷날에 길이 남을 명시집으로 출간하였다. 『환희의 깃발』에는 박형균 시인의 원숙한 인생관과 세계관이 흠뻑 밴 주옥같은 시문들이 꽃피우고 있다.
나는 강릉사범학교 동기동창으로서 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하여 교수의 길을 걸었는데, 박형균 시인은 초등학교 교직생활을 하면서 시문학을 계속 익히고 한국중앙문단에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였다. 나는 박형균 시인과는 학창시절 문예반에서 함께 문학을 익혔으나 그 후 길을 달리하여 문학과 시정에서 멀어졌다. 박형균 시인의 시는 대체로 맑고 투명한 시어를 썼고 문장은 간결하면서 힘이 넘친다. 언제나 난해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를 쓰기 때문에 그의 시를 감상하는 모두가 애독자가 된다.
박형균 시인은 일생동안 교육에 몸을 바치면서 열과 성을 다해 시작에 몰두하여 각종 문학회와 문인협회, 펜클럽에서 정회원, 이사, 중앙위원, 작품교류위원, 편집위원, 편집고문 등을 역임하며 활발하게 문단활동을 하였다. 그 공적들이 널리 인정되어, 대한민국 국민훈장, 문교부장관 표창, 경북교원단체 연공상, 포항시교육장 표창, 포항시교원단체 공로상, 아동문학 작품상 등 많은 상훈을 수여받았다.
2010년에는 후원자들에 의해 고향인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리에 있는 자연석공원에 시비「하평마을 상노인」이 건립되어 그의 빛나는 족적이 후세에 영원히 남게 되었다. 이런 포상이나 칭송들은 그가 과묵하면서도 섬세한 감각으로 세상을 어루만지며,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시상에 젖어 일생을 올바르게 살아온 당연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박형균 시인이 일생동안 꾸준히 쌓아온 공적들을 국가와 사회로부터 널리 인정받고 칭송받는 것을 바라보는 동기들은 그를 부러워하고 한없이 자랑스러워한다.
끝으로 다시 한 번 박형균 시인의 귀중한 여덟 번째 시집 『환희의 깃발』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최창호(전 건국대학교 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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