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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엄마가 하루 휴가를 오신다면

하늘나라 엄마가 하루 휴가를 오신다면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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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54g | 145*210*16mm
ISBN13 9788975471230
ISBN10 897547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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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골목길에서 아버지를 만났어. 선술집 냄새가 나기에 어디를 다녀오셨냐고 했더니, 강가에 가서 철새들 모이를 주고 오셨다며 주머니에서 남은 수수와 보리를 꺼내서 보여주셨어. 술에 취해 누우신 아버지를 챙겨드리고 윗목에 노트가 있어서 뭔가 하고 보니 아버지의 일기장이었어. “바람이 불어 문이 덜컹거려도 아내가 온 것만 같다.”고 시작된 그 일기장에는 깨알 같은 글씨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적혀 있었어.
--- 「하늘에 계신 엄마가 휴가를 오신다면」 중에서

“암유전×” 아마 당신이 암을 앓고 있으니 아들에게도 유전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평소에도 더듬더듬 아들에게 가난만 남기고 혼자 두고 가는 당신의 신세를 한탄하곤 했지만 이젠 혹시라도 혼자 남은 아들이 아버지의 병으로 의기소침할까봐 유전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나 봅니다. 죽기 직전까지도 아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아버지의 마음에 가슴이 찡했습니다.
--- 「우리 울지 말자」 중에서

어느 날 새벽, 한 통의 전화가 저를 절망의 지옥으로 빠뜨렸습니다. 내 삶이 정지된 날이었습니다. 아들이 다쳤으니 부모님이 오시라는 짧은 전갈이었습니다. 아들 곁으로 달려가는 길에“그래 죽지만 말고 살아만 있어 다오”라고 수없이 되뇌었습니다. 그런데 다쳤다는 아들은 차가운 영안실에 있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남편과 남동생이 아들이 있는 곳에 다녀오더니 안 보는 게 좋겠다며 아들을 보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마지막 가는 아들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아들을 가슴에 묻어야만 했습니다. 나는 너무나 심약하고 담대하지 못한 엄마였습니다.
--- 「제 가슴에도 무덤이 하나 생겼습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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