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란 병은 현재 그 어떤 의사, 박사나 전문가들도 암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자 본인도 당연히 완벽하게는 모릅니다. 암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암은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으며 완전히 이기지도 못하고 있는 병입니다. 다시 말해, 암이 완전히 정복되지 않는 것은 완전한 ‘지피’도 완전한 ‘지기’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암이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해 많은 연구를 통해 접근해 들어가고 있지만 완벽한 기전을 정확히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암을 유도하는 인체 기능이나 미세 환경에 대해서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과학은 달을 넘어 화성에 우주선이 가고, 인간의 유전자를 모두 분석하는 데까지 이르렀지만, 아직도 암의 실체에 관하여 다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끼리의 모습을 암에 비유하자면, 과거에는 암을 이해하는 수준이 코끼리의 다리를 만지는 수준이었지만 점차 코끼리의 윤곽을 그려 가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려 가는 코끼리의 모습은 아직은 전체적인 윤곽이라기보다는 드문드문 퍼즐을 맞추어 가는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퍼즐이 언제 다 맞추어질지는 모르지만, 세월이 흐르고 과학이 더 발달하면 퍼즐이 모두 맞추어지리라고 기대합니다. 다만 이 퍼즐이 언제 완성될지, 아니면 영원히 맞추기 힘든 퍼즐이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암은 시간과 싸움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저것 시도하는 여유를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선택은 그 선택에 안배된 시간 만큼 치료의 가능성을 갉아 먹는 것입니다. 과학적 근거에 따라 계산된 치료만이 좀 더 완치를 향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암이라는 병은 목숨을 걸고 치료하는 병입니다. 암을 알고 자신을 알고 치료에 임하면 완치에 대한 희망이 보입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지금으로부터 60억 년 전 이 지구상에는 산소가 없고 주로 질소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생명체가 나타납니다. 이때 나타난 세균은 발효를 통해 에너지를 얻어 생활하는 혐기성 세균인 고세균입니다. 이 고세균은 약 40억 년 동안 지구를 점령하고 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약 20억 년 전에 지구상에는 드디어 산소가 등장합니다. 산소가 등장함으로써 이 산소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만드는 세균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제 지구상에는 혐기성 세균인 고세균과 호기성 세균인 프로테오박테리아라는 두 무리가 지배합니다. 이때까지 지구상에는 다세포 생물은 존재치 않았습니다. 단지 세균이 지배하는 세상이지요. 그리고 이 두 무리는 치열한 영역 싸움을 합니다.
--- 「지구와 생명체의 탄생」 중에서
암을 연구하는 교수가 암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일이 암을 증식하는 것이라 합니다. 암을 증식하는 환경은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 보면 가장 안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환경을 좋게 만들기도 어렵지만 나쁘게 만들면서 암을 키우기도 참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어느 날 암이라는 선고를 받은 환자는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죽음을 연상합니다. “암 환자가 죽음에 대해 한 번도 생각지 않았다.” 한다면 그건 거짓말 아닐까요?
그런데 이런 죽음을 연상하고 목숨을 담보로 하는 치료를 암 환자들은 아무 준비 없이 시작합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치료의 중심에서 배제된 상태로 진행을 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치료의 결과는 결국 우리의 생존 여부이기 때문입니다.
--- 「자기, 자신을 알고」 중에서
이때 등장하는 면역 세포가 NK세포입니다. NK세포는 MHC-1의 정보가 필요 없이 스스로 세포의 이상 여부를 파악합니다. MHC-1을 감추는 세포나 세포에서 조그만 흠이 발생한 세포를 스스로 찾아 공격합니다. NK세포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수지상 세포나 대식 세포로부터 정보를 얻지 않더라도 스스로 암세포를 찾아내 제거를 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NK세포와 T림프구 사이에는 기능에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NK세포는 T세포와는 다르게 스스로 정보 없이 암세포를 찾아내 제거를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러나, T림프구는 정보가 있어야만 움직이기 때문에 조금 즉각적인 반응에는 약합니다. 암 환자들이 면역 세포라고 하면 우선 떠 울리는 세포가 NK세포인 이유입니다.
--- 「암과 관련된 면역 세포는 어떤 것이 있나요?」 중에서</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