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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트 트립

이탈리아 아트 트립

: 일생에 한 번은 중세 미술 여행

리뷰 총점9.6 리뷰 33건 | 판매지수 120
베스트
예술 top100 4주
정가
16,000
판매가
14,4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30g | 140*200*22mm
ISBN13 9791165210212
ISBN10 116521021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우리가 몰랐던 이탈리아의 위대한 화가들

1. 중세의 재발견, 조토 루트

2. 아시시

시간을 거꾸로 머금은 도시
중세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순간
작고 허름한 곳에서 잉태된 기적 :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
중세의 대규모 예술 프로젝트 : 성 프란치스코 성당

3. 피렌체

중세 말, 유럽 문명의 중심
지식과 예술의 극적인 만남 :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명문가들이 누린 예술적 사치 : 산타 크로체 성당
친절한 중세 미술의 안내자 : 아카데미아 미술관
마스터피스의 행렬 : 우피치 미술관
르네상스로 피어난 피렌체의 꿈

4. 파도바

유서 깊은 지식의 고도
조토 최고의 대작을 만나다 : 스크로베니 성당

에필로그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에서 조토의 십자가상을 보고 나서는 말로 표현 못 할 황홀함을 느꼈습니다. 제가 전율한 것은 십자가상의 정교한 묘사나 섬세한 만듦새 때문만이 아니라 그 너머에 스며 있는 조토라는 한 인간의 위대한 재능과 열정이 전이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프롤로그, 우리가 몰랐던 이탈리아의 위대한 화가들」중에서

조토는 ‘내게 스승은 자연뿐’이라고 했다지만, 그가 치마부에의 공방에서 그림을 배우고 화가가 되기 위한 기술을 배운 것은 분명합니다. 당시에는 전문 화가가 되려면 공방에서 필요한 기술을 익혀야 했습니다. 교회나 개인이 주문한 성화를 정해진 형식에 따라 제작할 수 있어야 했고 특히 프레스코화는 공방에서 제작을 경험하고 실습해야만 익힐 수 있는 전문적인 분야였습니다. 프레스코화는 먼저 석회 반죽을 벽에 바르고 그 물기가 마르기 전에 물감을 칠해 그림을 그리는 방식입니다. 그림의 규모가 크고 한번 그려지면 수십 년 이상 그 장소에 있기 때문에 일류 화가들만이 의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화가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실력 있는 화가의 공방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 「중세의 대규모 예술 프로젝트 : 성 프란치스코 성당」중에서

조토는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벽화들을 통해 화가가 세상을 어떻게 관찰하고 어떻게 표현해내야 하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그림 속에서 요아킴과 안나는 감격에 겨워 입을 맞춥니다. 예수가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기적을 행하는 연회에서는 배가 터질 듯 나온 집주인과 다운증후군에 걸린 시종이 등장합니다. 예수가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순간 군중들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 이 광경을 바라봅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를 보며 제자는 두 팔을 벌려 격렬하게 감정을 표현합니다. 이런 파격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들은 당시에 매우 충격적인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예술가로서 조토에게는 당연히 그렇게 묘사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보수적인 중세 기독교 사회에서 단순히 파격적인 시도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종교적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전달하려는 의도였던 것입니다. 조토는 후배들에게 예술가가 갖춰야 할 자질이 무엇인지, 또 예술가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고 증명한 화가였습니다.
--- 「조토 최고의 대작을 만나다 : 스크로베니 예배당」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내 심장을 뛰게 한 그림을 본 적 있나요?”
아시시, 피렌체, 파도바에서 만난 가슴 떨리는 중세 걸작들

가수이자 작가 김현성이 ‘그림 읽어주는 남자’가 되어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 이탈리아의 국민 화가 조토 디본도네를 중심으로 중세의 보석 같은 걸작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아시시, 피렌체, 파도바, 세 개 도시를 다니며 숨은 중세 작품을 감상하는 아트 트립의 여정을 담았다.

왜 중세 미술일까? 회화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13세기, 그림 도구나 기술도 전혀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예술혼 하나로 위대한 작품을 남긴 중세 작가들의 그림은 숭고하고 고결한 감동을 준다. 고흐나 르누아르의 그림과는 다른 차원의 감동으로, 중세 미술에서는 내 심장을 뛰게 만드는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순수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에 걸려 있던 조토의 십자가상을 보고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느낀 저자는 그 떨림을 독자와 함께 느끼고 싶다고 했다. 위대한 예술품을 탄생시킨 한 인간의 위대한 재능과 열정이 전이되어 느낀 전율이었다. 그의 말처럼 일생에 한 번은 이탈리아로 중세 미술 여행을 떠나볼 만하다. 중세 예술을 알지 못한 채 지나가기에는 마음을 울리는 탁월하고 독창적인 작품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를 태어나게 한
이탈리아의 국민 화가 조토를 만나다

아시시, 피렌체, 파도바를 잇는 여정을 저자는 ‘조토 루트’라고 이름 붙였다. 중세 미술의 대표 화가 조토의 대표작들이 망라된 도시들이기 때문이다. 조토는 미술사에서 회화의 개념을 확립한 독보적인 천재로 불린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의 작품은 조토가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실제로도 이탈리아에서 조토의 위상은 대단히 높다. 우리나라로 치면 김홍도나 신윤복처럼 대중적인 인기와 권위를 모두 지닌 예술가로 명성이 높은 것이다.

저자 김현성은 세 도시를 순례하며 조토와 중세 화가들의 그림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림 설명뿐 아니라 그림이 제작될 당시의 사회상과 역사 이야기까지 들려줌으로써 독자들은 중세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 생생하게 당시의 도시들을 떠올릴 수 있다. 『이탈리아 아트 트립』을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중세의 천재 조토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지치고 바쁜 지금을 잠시 내려놓고 중세로 떠나는 시간 여행이 고요한 힐링을 가져다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우아하고 아름다운 책. 중세의 가을과 근대의 봄이 함께 담긴 책. 김현성 씨의 이번 신간은 경이로운 천재에 대한 경이로운 즐거움의 이야기이다.
- 조중걸 (철학자, 예술사학자, 『키치, 달콤한 독약』 『서양 예술사 시리즈』 저자)
중세 미술에 대한 책이라니, 독특하고 예민한 김현성다운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편안한 수필을 읽듯 술술 읽히는 쉬운 문장은 중세 미술로의 여행을 다정하게 이끄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중세 미술은 어렵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무척 매력적인 작품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젠가는 책 속의 내용처럼 딸과 함께 이탈리아 예술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좀 더 긴 호흡으로 빠져들고 싶다. 그런 행운을 꼭 가질 수 있기를!
- 박기영 (가수)

회원리뷰 (33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조토 루트로 떠나는 중세 미술 여행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추**방 | 2020.01.25 | 추천14 | 댓글18 리뷰제목
 중년이 되어가면서 떨어지는 체력만큼 심적으로도 변화가 찾아왔는지 예전에는 어렵다는 생각에 관심도 갖지 않던 예술 분야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입문자 수준이지만 얼마 전부터 클래식 관련 책들을 탐독하며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듣다보니 클래식이 이제 친근하게 다가왔고, 더불어 미술에 대한 관심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
리뷰제목


 중년이 되어가면서 떨어지는 체력만큼 심적으로도 변화가 찾아왔는지 예전에는 어렵다는 생각에 관심도 갖지 않던 예술 분야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입문자 수준이지만 얼마 전부터 클래식 관련 책들을 탐독하며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듣다보니 클래식이 이제 친근하게 다가왔고, 더불어 미술에 대한 관심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몇몇 유명한 그림들 외엔 잘 알지 못하는 제가 고흐, 고갱 등 눈에 익은 19세기 후반 인상주의나 사실주의 미술도 아니고 성당이나 예배당의 지루하고 어려운 종교 벽화로만 기억되는 중세 미술을 소개하는 책을 만났습니다. 

 

 '소원', '헤븐' 등 히트곡을 부른 가수 출신 작가 김현성의 두 번째 책 <이탈리아 아트 트립>입니다. 가수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가 낯설은 중세 미술에 대해 과연 얼마만큼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지 책을 펼치기 전 궁금했습니다. 첫 여정지인 아시시를 시작으로 저자가 안내하는 중세 미술의 대표 도시 세 곳을 차례 차례 둘러보니 단순한 지식 정보뿐 아니라 중세 미술에 대한 저자의 애정 어린 글들을 통해 오랜시간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기며 공부했고 중세 미술의 숨은 매력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열망이 느껴졌습니다.

 

 이탈리아 아트 트립>은 이탈리아의 중세시대 대표화가인 조토 디본도네에 매료되어 있는 저자가 이탈리아의 아시시, 피렌체, 파도마를 잇는 여정을 '조토 루트'라고 이름 붙이고 독자들을 중세 미술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조토 디본도네는 우리에게는 낯설은 화가이지만 서양예술계에서 슈퍼스타라고 합니다.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같은 대가들이 존경을 표한 서양 회화의 아버지이자 회화의 흐름을 바꾼 선구자로 중세 회화에 3차원의 공간을 도입하고 배경을 정교하고 상세하게 묘사했을 뿐 아니라 인물에 풍부한 감정까지 담아냈다고 합니다. 조토의 발자취를 중심으로 한 "조토 루트"를 통해 조토의 작품과 함께 중세 시대 최고의 걸작들을 만나면서 그동안 종교 색채가 너무 강해 일정 거리를 두며 관심조차 갖지 않던 중세 미술이 조금씩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이 책의 묘미저자와 함께 여행을 다니듯이 저자의 동선에 맞춰 도시의 풍경들을 마주하며 세 도시의 역사적 배경과 주요 건축물에 대한 설명이 중세 시대 화가와 작품들의 이야기와 어우러져 예술 여행의 진수를 느끼게 합니다. 


 

 첫 여정지인 아시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이 성 프란치스코 성당입니다. 카톨릭에서 사랑받고 존경받는 인물인 성 프란치스코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곳으로 성당 지하에는 성인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어서 1년 내내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는 1층 치마부에의 <옥좌 위의 성모자와 성 프란치스코> 작품과 함께 성 프란치스코의 일생을 그린 조토의 연작 벽화 스물여덟 점이 있습니다. 당시 명성과 실력에 있어서 최고의 화가로 알려진 치마부에의 <옥좌 위의 성모자와 성 프란치스코>를 자세히 보면 인물들의 음영을 통한 자연스러운 표정, 자세와 더불어 정교하게 묘사된 옷의 주름을 통해 치마부에의 그림 솜씨가 보입니다.

 중세 미술은 인간보다 신이 우선시되던 시대적 배경 탓에 아름다움보다는 사람들을 교화할 목적으로 평면적인 그림일 것이라는 제 막연한 생각이 치마부에의 그림부터 잘못되었음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치마부에 그림 바로 옆에 조토의 작품 <십자가에 매달리심>이 있다고 합니다. 조토의 작품을 보면 치마부에 그림에서 본 어둡고 엄숙한 분위기에 비해 좀 더 밝고 생동감 있는 인물들이 보입니다. 작품 속 예수를 보면 다른 인물들보다 좀 더 크고 팔과 다리가 가늘게 그려져 있어 예수의 수난을 느낄 수 있으며 중력에 의한 자연스러운 신체 모습이 눈에 띕니다. 두 작품의 비교를 통해 뛰어난 솜씨에 비해 전통적인 중세의 세계관에 머물고 있는 치마부에와 중세라는 시대적 배경을 뛰어넘은 천재화가 조토를 만나게 됩니다.

 


 성 프란치스코 성당 2층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의 일생>은 아시시의 큰 자랑으로 각각의 일화들이 이야기로 연결되는 스토리텔링으로 당시로는 획기적인 기획이었다고 합니다. 그림 속 인물들의 희노애락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인물들의 자세와 구도, 배경의 정교함은 중세 미술을 뛰어넘는 조토의 위대함을 알게 됩니다.

 학창시절 당시 제가 다니던 학교가 카톨릭 학교라 '성 프란치스코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단체 관람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종교 영화라 지루하게 봤기에 줄거리는 거의 기억이 안 나지만 허름한 옷을 입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고난의 선교를 하던 영상들은 조토의 연작 벽화인 <성 프란치스코의 일생>을 통해 다시 떠오릅니다.

 


 아시시에서는 성 프란치스코 성당 외에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로카 마조레,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찾은 도시는 중세 유럽 문명의 절정인 르네상스 예술의 발상지인 피렌체입니다. 피렌체는 당시 유럽의 상징하는 도시들 가운데 가장 두각을 보인 곳이었습니다. 중세 피렌체는 도시의 전권을 가진 주교와 점점 세력을 넓혀가던 상인 세력간이 권력 싸움의 기나긴 역사 현장이었습니다. 

 피렌체에서는 베키오 궁전을 시작으로 산타 마리아 노벨라성당, 산타 크로체 성당, 아카데미 미술관, 우피치 미술관을 둘러보는데 조토의 작품 외에 치마부에 이전 세대 화가로 작품에 자신의 이름을 명기한 최초의 화가 준타 피사노부터 3차원의 공간을 구현하는 회화를 완성한 마사초, 조토의 수제자였던 타데오 가디, 로렌초 모나코, 두초 디부오닌세냐 등 중세 미술을 대표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중세 미술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피렌체에는 조토의 유명한 초기작들 외에 그의 제자이거나 추종자들이 그린 작품들로 가득합니다. 13세기 작품들을 통해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이어지는 변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토 루트'의 마지막 도시는 파도바입니다. 파도바에는 파리의 소르본 대학교, 볼로냐 대학교와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파도바 대학교가 있습니다. 중세 시대의 대학은 지성의 상징이라기보다는 귀족들, 명문가 자제들이 궁정에 입문하기 위한 창구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파도바는 유럽 각지의 지식인과 명문가의 자제들이 몰려든 젊음과 지식인의 도시이자 이탈리아 북부의 문화 중심지였습니다.

 

 

 14세기 초반 조토는 파도바에서 약3년간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때 완성된 작품이 스크로베니 예배당 벽화입니다. 이곳에 그려진 서른여덟 점의 벽화는 파도바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중세 회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예술품으로 손꼽힙니다.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벽화는 요아킴과 안나의 이야기, 마리아 이야기, 예수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토는 서른여덟 점의 그림에서 그간 연마해온 혁신적인 기법과 파격을 마음껏 선보였다고 합니다. 바로 자신이 창조해낸 조토주의 양식을 완성했는데, 이 벽화들은 당시 화가들에게 회화의 교본과 같았고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 각지의 수많은 예술가가 이곳에서 그림을 배우고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스크로베니 예배당은 벽화 보존을 위해 하루 관람객 수와 관람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은 단 15분으로 한정된 시간 내에 그림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보기 보다는 미리 화보나 책을 통해 그림들을 숙지한 후 그중 최상의 작품이나 개인적으로 끌리는 작품을 선택해 집중으로 감상하는 것이 조토의 진가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조언해 주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 중 두 번째 '가나에서의 결혼'이 조토의 작품 중에서 특히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배불뚝이 관리자와 오른쪽 끝에 있는 시종 때문인데, 시종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다운증후군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적인 묘사는 성화에 대한 통념을 깨고 성서 속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재구성한 조토의 위대한 예술성을 보게 됩니다.



 

 

 이탈리아 아트 트립>에서 저자 김현성의 안내로 조토의 발자취를 따라 중세 미술의 대표 도시 세 곳을 돌아보며 제겐 낯설고 생소했던 중세 미술을 알게 된 것은 이 책을 읽은 큰 수확이었습니다. 

 아직 그림에 문외한인 제가 이 책 한 권으로 중세 미술을 알 수는 없겠지만 서양 미술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중세 미술을 기점으로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등 자연스럽게 그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책 속 그림 하나 하나에 대한 저자 김현성의 애정 어린 설명을 읽다보면 교화를 목적으로 한 종교 미술이 아닌 그림 자체의 우아함과 아름다움 속에서 조토를 비롯한 중세 대표 미술가들의 각각의 개성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중세 미술의 매력을 알고 싶다면 '조토 루트'를 따라 저자와 함께 중세 미술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주)도서출판 길벗(더퀘스트)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1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4 댓글 18
파워문화리뷰 이탈리아 아트 트립 - 김현성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사 | 2020.01.21 | 추천10 | 댓글8 리뷰제목
  톰 행크스와 이완 맥그리거가 열연한 [천사와 악마]는 영화의 스토리 자체도 무척 흥미로웠지만, 성 베드로 성당과 그 광장을 비롯한 바티칸 곳곳의 예술 작품과 건축물에 오히려 시선이 쏠렸다. 도시 전체가 그토록 선망하는 예술 양식의 소산물로 가득하니 이탈리아는 누구나 한번쯤 가보기를 원하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탈리아를 아예 예술(아트)로 들;
리뷰제목

 

 톰 행크스와 이완 맥그리거가 열연한 [천사와 악마]는 영화의 스토리 자체도 무척 흥미로웠지만, 성 베드로 성당과 그 광장을 비롯한 바티칸 곳곳의 예술 작품과 건축물에 오히려 시선이 쏠렸다. 도시 전체가 그토록 선망하는 예술 양식의 소산물로 가득하니 이탈리아는 누구나 한번쯤 가보기를 원하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탈리아를 아예 예술(아트)로 들여다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니 [이탈리아 아트 트립]은 제목부터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해 보인다. 동시에 이 책이 이탈리아를 다룬 기존의 책과는 과연 어떤 점에서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도 이 책을 읽는 이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먼저 이 책을 쓴 저자이 이력이 눈에 띈다. 가수이지만 오히려 글쓰기를 너무나 좋아했고, 관심이 있는 분야에 깊고 오래 몰두한다는 그에 대한 설명을 접하니 이 책의 출간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재다능이라는 말에 잘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무언가에 열중하여 나름의 성과를 이뤄내는 그의 능력이 대단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아트 트립] 역시 그가 조토 디본도네라는 화가에 대해 반하면서 그와 관련된 중세 미술을 공부하는 여정을 통하여 탄생되었으니 이 책의 출간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를 통하여 저자는 자신이 정의한 '조토 루트', 즉 아시시와 피렌체, 파도바라는 세 도시에 대한 여행을 통하여 조토는 물론 중세 예술을 함께 다루고 있으니 이 책이 여타의 책과는 시작부터 확실한 차이가 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신비롭고 매혹적인 예술 사조 고딕과 황금빛 노스탤지어 비잔틴, 그리고 르네상스를 예고하는 최초의 근대 회화인 조토 디본도네의 예술과 현대인에게 거의 알져지지 않은 무명의 화가들의 눈부신 작품들까지.

 - p. 7 中에서 -

 잘 알려지지 않은 중세 예술에 대한 저자의 예찬은 그가 왜 조토 디본도네를 통하여 중세의 재발견을 이 책을 통하여 우리에게 설명하고자 하는 것인지 충분히 짐작케 하고 있다. 사실 중세의 예술은 종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에 가려진 예술가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접하기란 어려웠다. 중세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르네상스에 접어들면서 쏟아져 나온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와 같은 예술가들을 보면서 비로소 서양 예술의 특징에 감탄을 쏟아낸 점을 떠올려 본다면 저자가 예찬하는 중세 예술은 확실히 우리에게는 낯선 존재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세를 휩쓸던 고딕에 대응하는 새로운 화풍을 확립하고 전파하였으며 이것이 르네상스 미술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한 조토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통하여 우리는 조토의 삶은 물론 중세의 예술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게 된다.

 

 조토는 확실히 중세 예술의 후반부라 할 수 있는 고딕의 마지막과 르네상스의 시작이 겹치는 13세기 말부터 14세기 초에 활동한 예술가이다. 암흑이라 불리우던 중세 시기에 활동한 점과 르네상스에 쏟아져 나온 천재들로 인하여 그간 가려진 조토의 미술사적 의미를 저자는 조토 라인이라 명명한 아시시와 피렌체, 파도바에 대한 아트 트립을 통하여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그 의미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 도시에 남아 있는 조토의 작품은 물론 그 시기에 활약한 다양한 중세 시대의 예술가들과의 비교를 통하여 새롭게 부각되는 조토를 재조명하고 있다. 그의 첫 여정인 아시시는 피렌체와 파도바에 비하면 상당히 낯선 지역인데, 로마의 서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이다. 이 도시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성 프란치스코와 그의 일대기를 벽화로 남긴 조토의 그림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시가 보전하고 있는 것은 도시의 외양이 아닌 인간의 정신이며 때문에 아시시는 신실한 믿음과 인간애에 대한 의지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 p. 21 中에서 -

 무엇이 저자로 하여금 아시시를 이렇게 표현하도록 만든 것일까? 중세에 가난한 서민이 편에서 부패한 성직자들을 비판하고 신앙의 회복을 외치면서 성 베네딕도회처럼 보수화된 기존의 수도회를 대체하는 새로운 수도회 '작은형제회'를 바로 성 프란치스코가 아시시에서 창시했다는 점이 그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아시시에는 성 프란치스코 사후에 그를 기리면서 그의 유해를 보관하는 성 프란치스코 성당이 세워졌고, 조토는 이 성당의 2층에 [성 프란치스코의 일생]이라는 연작 벽화를 프레스코 기법으로 남겼던 것이다.

 

 저자는 성 프란치스코 성당의 조토가 남긴 28편의 벽화를 차례로 설명하면서 그림에 담긴 의미는 물론 그가 새롭게 시도한 기법을 통하여 그것이 훗날 여러 화가들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훗날 르네상스에도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주고 있다. [성 프란치스코의 일생]이라는 벽화의 이름처럼 조토는 성 프란치스코의 제자 성 보나벤투라가 쓴 [성 프란치스코 대전기]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사실적인 표현들로 서민적이며 개혁적인 성 프란치스코의 철학과 사상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이는 중세의 신앙의 권위와 전능함을 부각시키는 것에 반하여 빈민 구제는 물론 설교를 라틴어가 아닌 이탈리아 방언으로 진행한 프란치스코의 생각마저 반영한 것이기에 중세의 화가임에도 불구하고 조토는 기존과는 선을 긋는 기법을 바로 이 벽화에 선보인 것이었다. 특히 벽화 중 [새들에게 설교함]이라는 작품은 중세 회화에서 볼 수 없는 서정성을 담아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저자의 [성 프란치스코의 일생]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문득 르네상스의 주요 특징과 겹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인물인 페트라르카가 기존과는 다른 서정적인 시를 썼다는 점이라든지 신이 아닌 인간의 감정에 충실한 사실적인 표현 역시 르네상스의 인본주의와 궤를 같이하고 있기에 조토의 그림에 담긴 의미가 르네상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즉, 중세라는 이름에 가려진 조토의 진가는 물론 르네상스가 중세와 별개로 어느 순간 등장한 것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아시시에서의 밤을 보내면서 저자가 느낌 시간에 대한 감각은 비록 시간대가 명확히 구분된다 할지라도 서로 이어져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성 프란치스코의 사상이 조토의 벽화로, 조토의 기법이 화가들을 거쳐 르네상스의 천재들에게로.

 원시의 밤은 태초의 우주로 곧장 열린, 무엇의 방해도 받지 않고 신과 만나는 시간입니다. 성 프란치스코가 바라보던 별과 그 너머의 천상 세계를 우리도 똑같이 마주할 수 있습니다.

 - p. 136 中에서 -

 

 조토가 피렌체 근처에서 태어났음을 떠올린다면 저자의 발길이 아시시에서 피렌체로 향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 할 수 있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에는 조토가 이십 대 중반에 그린 십자가상이 있는데, 나무 위에 그린 템페라화(물감에 계란 노른자를 섞어 칠하는 방식)는 치마부에를 비롯한 이전 시대의 전통과 결별을 의미하고 새로운 예술의 도래를 의미하고 있기에 저자는 꽤 비중있게 이를 설명하고 있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모습은 우선 중력이라는 공간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으며, 예수의 몸이 고통으로 움츠려 있는 조토의 십자가상은 확실히 기존의 십자가상에서의 예수를 권위있고 전능한 존재로 표현한 것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평면에서 나름의 공간적인 부분을 구현하려고 한 점과 인간적인 감정에 충실하였다는 점에서 이 작품 역시 르네상스의 특징과 자연스레 연결되고 있음을 느끼게된다. 비록 과학적인 묘사에 집착하여 성화로서는 숭고미는 부족하지만 사실적인 묘사에 치중한 조토는 당시 예술의 중심지인 피렌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인물임을 우리는 주목해야 할 것이다.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 비하면 그리 인기 있는 곳이 아니지만, 산타 크로체 성당은 역시 조토의 벽화를 볼 수 있는 바르디 예배당이 있기에 저자는 이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그곳에는 조토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 그렸던 [성 프란치스코의 일대기]가 다시 그려져 있기에 그의 기법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피렌체의 바르디 예배당의 벽화는 아시시의 벽화에 비하여 공간적인 효과의 구현에 주력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건물을 완전한 평면으로 보여준 이전과는 달리 굴곡을 통하여 공간의 효과를 강조한 것이었다. 물론 공간과는 별개로 벽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이전의 구조와 달라지지 않았으니 조토의 그러한 시도는 완성적인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백년이 훌쩍 지난 르네상스의 시기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공간의 구현을 통한 입체감을 표현하고자 골몰하였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조토의 그러한 새로운 시도 역시 당시 중세로서는 섣불리 시도하기에는 어려운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토의 새로운 시도는 그의 제자인 타데오 가디, 마소 디반코 등이 공간이나 인물의 배치에 대한 탐구를 그림의 이야기 속에 녹여냄으로써 조토가 구현하고자 한 공간의 미학이 자연스럽게 그림을 통하여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되었다. 따라서 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르네상스가 완전히 중세와의 단절을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중세 후반의 변화에 영향을 받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동시대에 유명세를 떨치던 오르카냐는 오히려 상당히 무겁고 엄숙하며 경직된 분위기의 그림을 그렸는데, 이는 단순히 이전의 비잔틴 양식으로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1347년 흑사병이 발발하면서 두려움에 떨던 당시의 시대상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중세 후반은 예술의 다양한 면모가 공존하던 시기임을 추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조토의 새로운 시도라든지 중세 예술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현재의 피렌체는 저자는 물론 우리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옴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약 900년 전 꽃이라는 어원을 가진 이 도시가 이름처럼 화려하게 피어올랐던 모습을 중세 당시의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중세인들이 바라보던 마천루 너머의 하늘을 똑같이 볼 수 있고 그들이 거닐던 베키오 다리 위에서 똑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 p. 234 中에서 -

 

 1222년에 설립되어 유럽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파도바 대학으로 잘 알려진 파도바는 베네치아 이웃에 있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도시이다. 당시 젊음의 도시이자 권력에 비판적인 지식인의 도시였던 이곳에서 조토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스크로베니 예배당'이다. 건축 과정부터 조토가 직접 관여하였으며, 성서의 이야기가 담긴 서른여덟 편의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 이곳은 조토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져있는 저자로서는 분명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스크로베니 예배당은 안에 있는 벽화들의 보존 이유로 관람 시간을 15분만으로 제한하고 있으니 우리로서는 서른여덟 편의 벽화에 대한 저자의 설명에 고마움을 표해야 할 것 같다. 성모 마리아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의 이야기에서부터 예수의 재림까지를 벽화로 표현한 이 예배당은 조토의 이상이 모두 담겨져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저자의 벽화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시와 피렌체, 파도바에 대한 저자의 아트 트립은 우리에게 왜 오늘날 조토를 서양 회화의 출발로 꼽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평면에서 입체를 구현해야 하는 공간의 문제를 최초로 제기하였으며, 회화에서 모델의 입체감을 표현하는 기법인 모델링의 개념을 제시하였고, 인물의 표정에 감정을 담아내고 구도에 변화를 줌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탐구한 조토는 이후 서양 회화가 지향하던 모든 것이라고 말해도 부족하지 않기에 조토에 대한 새로운 평가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조토를 비롯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중세 예술에 대한 내용을 이 책을 통하여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인물에 대한 관심과 그 관심을 열정적인 공부를 통하여 여행으로 확인한 저자에 의하여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이 책은 더욱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거나 또는 당장은 가볼 수 없다면 이 책은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을 눈으로 보고 지나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름의 의미를 지닌 여행으로 만들 수 있으며 또한 저자의 상세한 설명으로 인하여 글로나마 충분히 저자의 열정과 그 소산물을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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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이탈리아 아트 트립_김현성 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청**구 | 2020.01.29 | 추천3 | 댓글2 리뷰제목
어릴 때 내가 많이 좋아했던 그 가수가 작가로 돌아왔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이탈리아와 중세 미술 여행과 함께. 나는 지금도 김현성 가수님의 '행복', '소원', '헤븐'을 듣는다. 특히 행복을 라이브로 부른 mp3 파일을 들으면 가수는 바로 이런 사람이 해야한다를 느끼게 해준다.    그 가수가 '그림 읽어주는 남자'가 되어 작가로 돌아왔다. 벌써 두번째 책이란다. 왜 나;
리뷰제목

어릴 때 내가 많이 좋아했던 그 가수가 작가로 돌아왔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이탈리아와 중세 미술 여행과 함께.

나는 지금도 김현성 가수님의 '행복', '소원', '헤븐'을 듣는다. 특히 행복을 라이브로 부른 mp3 파일을 들으면 가수는 바로 이런 사람이 해야한다를 느끼게 해준다.

 

 

그 가수가 '그림 읽어주는 남자'가 되어 작가로 돌아왔다. 벌써 두번째 책이란다. 왜 나는 첫번째 책을 몰랐지? 그동안 너무 무심해서 미안할 지경이었다. 저자는 이탈리아의 국민 화가 조토 디보돈네를 중심으로 중세의 명작을 소개한다.

조토 하면 피렌체의 조토의 종탑으로 유명한 그 분 아닌가? 나도 신혼여행을 이탈리아로, 또 조토의 종탑을 올라가봤기에 친숙했다. 아시시, 피렌체, 파도바 세 개의 도시를 돌아 다닌 글이라고 하는데, 나머지 두 곳도 너무 가보고 싶다. 피렌체에서 내가 만난 그림을 김현성님이 보면서 이야기 해 줄 때 그 감동이란...김현성 작가는 이야기한다. 고흐나 르누아르의 그림과는 다른 차원의 감동으로, 중세 미술에서는 우리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순수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이다.

 

흔히 중세 그림을 종교화 일색에 초등학생이 그린 것처럼 투박해 보이면서 예술성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나 역시 솔직히 중세 그림을 다른 시대 그림보다 더 모르는 것 보니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선입견을 거두고 중세를 바라보면 중세 미술은 볼테르의 소설 <캉디드>에서 탐험가인 주인공이 남미의 정글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발견한 엘도라도처럼 보석 같은 작품들로 가득 차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신비롭고 매혹적인 예술 사조 고딕과 황금빛 노스텔지어 비잔틴, 그리고 르네상스를 예고하는 최초의 근대 회화인 조토 디 본도네(Giotto di Bondone, 책에서 디본도네 라고 붙였는데 di는 이탈리아 귀족앞에 붙이는 호칭으로 독일의 오토 폰 비스마르크, 네덜란드에서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과 유사하다. 우리가 흔히 베토벤이라고 하지 판베토벤이라고 하지 않는 것 처럼 디(di)를 띄우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의 예술과 현대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화가들의 눈부신 작품들까지. 중세 예술을 알지 못한 채 지나가기엔 마음을 울리는 탁월하고 독창적인 작품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p.7

 

저자는 마음이 공허해지고 답답할 때 조토의 그림을 펼쳤다고 한다.

가수 김현성이 아닌 작가 김현성이 되고 싶었는데, 쉽게 되지 않자 매일매일 마음이, 영혼이 프라이팬 위 콩알처럼 튀겨지는 기분일 때 중세 그림을 만났다고 한다.

그렇게 저자는 진짜 조토를 만나러 이탈리아로 훌쩍 떠난다. <위대한 개츠비>의 제이 개츠비처럼 대상을 향한 애정이 개인의 판타지가 되어 버리면 실제 그것을 마주했을 때 만족감보다 괴리감이나 실망감을 느낄 가능성이 컸지만 저자는 조토야말로 직접 이탈리아에서 마주치자 기대 이상의 감흥과 전율을 안겨 주었다고 한다.

 

저자는 먼저 아시시로 떠난다. 인구 3만의 작은 도시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저자는 대도시 못지않게 유명하다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됐다. 이 아시시를 가장 빛나게 한 인물이 성 프란치스코이고, 그 다음은 조토이다.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은 나도 들어봤다. 아시시에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지만 말이다. 성 프란치스코의 고향인 아시시에 조토의 연작 벽화 스물여덟 점이 있기 때문에 아시시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덜 유명하지만 조토는 서양예술계의 슈퍼스타라고 한다.

 서양미술사 책들을 보면 대부분 첫 장을 조토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같은 대가들이 존경을 표한 서양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미술사학자 H.W 잰슨은 조토에 대해 "미술의 역사를 통틀어 조토에 버금가는 혁신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는 중세 최고의 예술가를 넘어선 전 시대에 걸쳐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한 명입니다. ---p.23

 

아시시의 거리와 작은 골목을 보면서 너무 가보고 싶은 곳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거칠고 색이 바랜 벽돌에 깃든 누군가의 영혼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 줄 것 같다는 저자의 표현이 예술이다.

조토의 그림이 나오면서 그에 따른 설명이 나온다. 지루할 것도 같지만 재미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다시 이탈리아를 간다면 더욱 재미있고, 그림이 제대로 보일 것 같다.

사실 저자가 가 본 피렌체의 미술관을 나도 가봤지만 그때는 이 책에서 본 감동까지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세는 프레스코화가 많다.

 프레스코화는 공간의 크기 만큼 작업량이 많기 때문에 공방 제자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들은 배경의 자연이나 건축물의 묘사, 군중의 일부 등을 할당받아 그리게 됩니다. 어떤 경우 제자들이 거의 모두 작업하고 마스터는 표현하기 까다로운 옷 주름이나 동작, 그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눈매와 표정만 직접 그리기도 했습니다.

조토 역시 선택적으로 작업하면서 제자들에게 많은 부분을 맡겼습니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은 숙련된 제자들을 얼마나 많이 거느리고 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p.73

 

이 부분을 보면서 몇 년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화개장터로 유명한 한 가수의 대작 논란과 자신의 이름값과 어디까지의 작업을 해야 이것이 위작인가 또는 자신의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위대한 예술은 혼자서 완성되지는 않지만 이를 또 너무 이용해서 자신의 이름만 팔아서 부를 추구하는 것은 비판 받아야 할 부분일 것이다.

조토의 성 프란치스코 연작 벽화에 대한 설명이 그림별로 나온다.

 

다음으로 떠난 곳은 피렌체다. 내가 가 본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산타 크로체 성당, 아카데미아 미술관, 우피치 미술관 등이 나온다. 반가웠다.

사람은 자신이 가본 곳이나, 자신이 만나 본 사람 등에 대한 애착이 안 가본 곳, 모르는 것 보다 훨씬 크다. 이 책에서 피렌체 부분을 가장 재미있게, 또 아 그렇지 하면서 읽었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대성당 내부다. 찬탄을 받은 십자가상을 그때는 왜 그냥 흘려보냈을까.

역시 세상은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을 절감했다.

아카데미아 박물관하면 유명한 것은 바로 너무나도 유명한 다비드상이다.

나도 가서 보고 찬탄을 금치 못했다. 흥행은 다비드상이 책임지지만 나머지는 중세의 그림이 책임진다는 저자의 말처럼 중세 많은 그림이 있었는데, 그때는 와~ 하는 정도만 하고 넘어갔다.

마에스타 3부작 중에 조토 디 본도네의 마에스타다.

 

마지막은 파도바다. 파도바는 베네치아와 가까워 물자가 풍부하고 상업과 고리대금업이 발달한 부유한 도시로 주목받았다.

이곳이야말로 조토 최고의 대작 스크로베니 예배당이 나온다.

스크로베니 성당의 그림 연작에 대한 그림과 설명이 후반부에는 주로 나온다.

 

저자는 이 책을 읽고 조토의 그림을 찾아 이탈리아로 떠나 중세의 그림을 즐길 수 있게 된다면 이 책의 가치로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다.

가수가 아닌 저자 김현성은 이탈리아의 세 도시를 순례하며 조토와 중세 화가들의 그림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림 설명뿐만 아니라 그림이 제작될 당시의 역사와 당시 상황 이야기까지 들려주면서 중세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 생생하게 당시의 도시들을 볼 수 있다.

이탈리아, 신혼여행으로 갔는데 또 언제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다음은 프랑스로의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마무리하고 있다.

다음편도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현성이 형, 그 절절한 발라드 너무 들어보고 싶습니다. 슈가맨 말고 새 음반으로 '그대와 나 영원히~♪ 헤븐~', '행복'과 같은 명품 발라드를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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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8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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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토 디본도네 를 포함하여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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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y*******k | 2023.06.14
구매 평점5점
꽤 흥미로운 접근 방식. 따뜻하고 친절한 중세 미술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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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2022.07.29
평점5점
덕후에 기운이 느껴집니다..배낭메고 떠나고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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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7 | 202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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