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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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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468g | 153*210*19mm
ISBN13 9788952241702
ISBN10 895224170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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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네 자매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아침 식사 시간을 보냈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자신들의 먹을 것을 불쌍한 사람들에게 양보하고 배고픈 채 돌아선 이 네 자매, 겨우 빵과 우유로 배를 채우는 것으로 만족한 이 자매들보다 더 즐거운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은 사람은, 이 도시에 없었을 것이다. --- p.28

조에게 로리의 외로움이 전해졌다. 조는 아프고 외로운 로리를 보면서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집에 사는 자신이 얼마나 큰 행복을 누리고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조는 자신의 행복을 로리에게 나누어주고 싶었다. --- p.56

“난 저 집이 꼭 『천로 역정』에 나오는 ‘아름다운 궁전’ 같아. 우리가 착하게 살자고 결심하면서 ‘수렁’도 건너고 ‘좁은 문’도 지나온 것 같아. 책에는 힘들여 언덕을 올라가니 굉장한 것으로 그득 찬 ‘아름다운 궁전’이 나오잖아. 저 집이 바로 그 ‘아름다운 궁전’ 아닐까?”
“그렇다면 우선 사자(獅子)들을 만나게 되겠네.” 조가 앞으로 벌어질 일을 기대한다는 듯 말했다. --- p.60~61

“그러니 너희 모두 작은 짐을 즐거운 마음으로 지도록 하려무나. 때로는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그 짐은 우리에게 유익한 거야. 그리고 그 짐에 익숙해져야 가볍게 느껴질 수 있어. 일이란 건 정말 유익한 거고 누구 앞에나 일이 놓여 있게 마련이야. 일은 우리를 권태와 해악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줄 수 있어. 일은 우리에게 힘을 주고 자립심도 줄 수 있어. 그게 돈이나 유행보다 훨씬 중요한 거야.” --- p.84

로리와 조의 길이 엇갈렸는지 얼마 뒤 조만 혼자 희한한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즐거움과 두려움, 만족과 후회가 뒤섞여 있는 조의 표정을 보고 모두 당황했다. 설상가상으로 조가 어머니 앞에 지폐 다발을 내려놓자 모두 아연해버렸다.
“아버지를 편안하게 해드리고, 집으로 모셔 오기 위해 마련한 돈이에요.”
“얘야, 이 돈 어디서 난 거니? 25달러나! 무슨 경솔한 짓을 한 건 아니겠지?”
“아니에요. 정직한 내 돈이에요. 구걸하지도 않았고, 빌리지도 않았어요. 훔친 건 더더욱 아니고요. 내가 가진 걸 판 것뿐이니 절 나무라지 마세요.”
그 말과 함께 조가 보닛을 벗자 모두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조의 풍성한 머리카락이 잘려 나가고 없었던 것이다. --- p.117

그들뿐 아니라 모두 베스를 그리워했다. 우유 배달부, 빵 가게, 야채 가게, 정육점 주인 들이 베스의 안부를 물었고 허멜 부인도 찾아와서 자신이 경솔했다며 미안해했으며 이웃들도 모두 위로의 말과 기도의 말을 전해왔다. 베스를 가장 잘 알고 있던 사람들도 그 수줍고 어린 베스에게 이렇게 친구가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 p.126

저녁 식사 자리에서 브룩 씨와 메그의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여 조는 질투를 느끼지도 못했고 비참한 기분이 들지도 않았다.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를 잃는다는 기분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결혼은 3년 뒤에 할 것이라고 브룩 씨는 말했지만 이미 메그 언니는 이전의 언니가 아니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이 복잡했던 조와 달리 에이미는 기품 있는 미래 형부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베스는 멀리서 두 사람에게 환한 미소를 보냈고, 마치 부부도 흡족한 눈길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 p.156~157

“언니, 너무 귀엽지? 난 저렇게 작은 새가 갈매기보다 좋아. 갈매기처럼 힘차고 멋지진 않지만 오종종한 게 행복해 보여. 지난여름 저 새를 내 작은 새라고 불렀더니 엄마는 저 새를 보면 내가 떠오른대. 언니는 강하고 멋진 갈매기야. 폭풍과 바람을 좋아하고 멀리까지 날아가니까. 메그 언니는 비둘기고 에이미는 종달새 같아. 아, 예쁜 에이미가 보고 싶어. 하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 p.260~261

에이미는 로리가 건넨 노 한 짝을 받아들었다. 로리는 한 손으로, 에이미는 두 손으로 각각 노를 하나씩 잡고 박자를 맞추어 노를 저었다. 보트가 유유히 뱃길을 갈랐다.
“둘이 함께 정말 노를 잘 젓네. 그렇지?” 침묵이 어색해서 에이미가 말했다.
“그래, 우리 둘이 언제까지나 이렇게 함께 노를 저어가고 싶어. 그럴 수 있어, 에이미?” 더 이상 다정할 수 없는 로리의 목소리였다. --- p.291

“조, 내가 당신에게 줄 거라고는 넘치는 사랑밖에 없소. 난 당신이 내 마음을 받아줄 수 있는지 알아보려 이곳에 온 거요. 그리고 내가 당신에게 친구 이상의 존재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다린 거요. 당신 마음속에 이 늙은 프리츠를 위한 작은 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겠소?”
“오, 그럼요!”
조는 양손으로 그의 팔짱을 끼고 행복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바에르 교수는 너무 가슴이 뿌듯했다. 조의 표정이 그와 함께라면 영영 우산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게 되더라도 행복할 것 같다는 표정이었던 것이다.
--- p.31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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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에서 진형준 교수는 30년 넘게 문학교수와 비평가로서 쌓아온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의 작품을 장악하는 비상한 정신과 그 정신을 우리말로 살려내는 탁월한 능력은, 다른 이들로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완벽하고 나무랄 데 없는 축역본을 만들어내었다.
- 채수환 (홍익대학교 문과대 영문과 교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업적이다. 어른들 자신도 읽기 힘들어하는 고전을 원전 그대로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요구하는, 우리 사회의 오랜 편견과 오해에 정면으로 맞서 돌파해버리기 때문이다.
- 이영목 (서울대학교 인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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