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정상적인 정신적·신체적 기능이나 기본적인 업무 능력, 그리고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준다. 이는 외상경험이 다른 일상 경험들과는 달리 쉽게 잊히거나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인데, 그 결과 외상환자들은 일상생활을 할 때 보는 것과 듣는 것을 포함한 신체지각 능력에 제한을 받는다. 그래서 자신들이 겪었던 치명적인 경험들이 반복되고 그때마다 신체와 정신은 과거의 충격적인 일들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반응한다. 이렇듯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복합적인 정신생물학적 장애다. 외상 후 오랜 기간이 지났다 하더라도 정신과 신체에 스트레스 반응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과거의 치명적인 경험이 되살아날 수 있다. --- pp.29~31
외상 후 스트레스 환자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의 문제점 중 하나는 위협이 사라지고 난 후에도 두려움이 지속되고, 이것이 자신을 둘러싼 외부환경과 점점 더 결부된다는 것이다. 일단 외부의 위협으로 두려움을 한 번이라도 느끼면, 외부환경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두려움은 코티졸 생성이 부족해서 나타나거나 지속적으로 위협을 느껴서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이 무엇이든, 심신은 쇠약해진다. 두려움이 더욱 심해지면, 두려움의 방어기능은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한다.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위험하게 받아들이면, 무엇이 진짜 위험한지 구별할 수 없게 된다. 마치 매번 울리는 도난경보기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도난당했을 때 경보기가 울려도 도난을 당했는지 아닌지 구별할 수도 없고 대처하기도 어렵다. --- p.131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를 압력밥솥에 비유해보자. 최신 압력밥솥은 압력이 한번 올라가면 뚜껑을 열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만약 무슨 수를 써서라도 뚜껑을 연다면 밥솥은 폭발할 것이다. 압력밥솥의 뚜껑을 열려면 압력을 서서히, 한 번에 약간씩만 내려야 한다. 그래야만 압력밥솥을 안전하게 열 수 있다. 압력밥솥의 비유는 외상 후 스트레스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환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 외상까지 건드린다면 압력은 극단까지 올라가서 폭발할 위험이 생긴다. 환자는 보상작용을 상실하거나 실패하게 되고, 심각한 상태에 빠지면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브레이크를 신중하게 적용하면 압력을 서서히 줄일 수 있어서 더욱 안전하게 외상을 치료할 수 있다. 환자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진단받아야 하며, 더 자유롭게 치료 과정을 조절해야 한다. 가장 적절하게 치료의 완급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만큼보다 느려서도 안 되고,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빨라서도 안 된다. --- pp.163~164
치료자가 안전하게 외상치료를 하려면 외상이론에 숙달해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왜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실패할 수도 있지만 이론은 실패할 가능성이 드물기 때문에 기술보다 이론이 더 유용하다. 치료자가 외상이론에 정통하다면 기술적인 부분은 그리 많이 알 필요가 없다. 결국 치료 방침이란 이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특정 환자, 특정 순간, 특정 외상에 적용함으로써 얻어지기 마련이며, 이 치료 방침에 맞는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환자를 치료해야한다. 게다가 치료자가 외상이론을 숙달했다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적용할 수 있어 전혀 엉뚱한 기술을 적용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다. --- p.195
치료 과정에서 실수를 줄이려면 절대로 한 가지 치료 방법이 서로 다른 두 환자에게 같은 효과를 낼 거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치료 기술이 실패했을 때는 환자가 아니라 치료 시기와 치료 기술의 선택, 그리고 적용 과정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직 모를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런 관점을 유지해야 ‘저항’을 보인다고 환자를 비난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는 경우에는 한 가지 이상의 치료 방침을 숙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로지 한 가지 치료 방침만 가지고 여러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므로 환자의 요구에 따라 장기적으로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최선의 기술적인 방법이 효과가 없을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때로는 환자들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일 때도 있다. --- p.199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은 대개 현실을 식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들은 내적감각을 과거의 사건과 연결시키고, 여기서 얻은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현실을 평가한다. 따라서 외부 세계에 대한 인식은 내적 자극에 비해 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신체 내부에서 경험하는 것과 신체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것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통상적인 조화 과정이 사라지기 때문인데, 그 결과 여러 자극을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이 감소해 결국 인식 범위가 좁아진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현실을 심하게 왜곡해 인식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더 많은 고통을 받는다.
--- pp.262~263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정상적인 정신적·신체적 기능이나 기본적인 업무 능력, 그리고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준다. 이는 외상경험이 다른 일상 경험들과는 달리 쉽게 잊히거나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인데, 그 결과 외상환자들은 일상생활을 할 때 보는 것과 듣는 것을 포함한 신체지각 능력에 제한을 받는다. 그래서 자신들이 겪었던 치명적인 경험들이 반복되고 그때마다 신체와 정신은 과거의 충격적인 일들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반응한다. 이렇듯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복합적인 정신생물학적 장애다. 외상 후 오랜 기간이 지났다 하더라도 정신과 신체에 스트레스 반응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과거의 치명적인 경험이 되살아날 수 있다. _ p.29~31
외상 후 스트레스 환자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의 문제점 중 하나는 위협이 사라지고 난 후에도 두려움이 지속되고, 이것이 자신을 둘러싼 외부환경과 점점 더 결부된다는 것이다. 일단 외부의 위협으로 두려움을 한 번이라도 느끼면, 외부환경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두려움은 코티졸 생성이 부족해서 나타나거나 지속적으로 위협을 느껴서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이 무엇이든, 심신은 쇠약해진다. 두려움이 더욱 심해지면, 두려움의 방어기능은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한다.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위험하게 받아들이면, 무엇이 진짜 위험한지 구별할 수 없게 된다. 마치 매번 울리는 도난경보기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도난당했을 때 경보기가 울려도 도난을 당했는지 아닌지 구별할 수도 없고 대처하기도 어렵다. _ p.131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를 압력밥솥에 비유해보자. 최신 압력밥솥은 압력이 한번 올라가면 뚜껑을 열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만약 무슨 수를 써서라도 뚜껑을 연다면 밥솥은 폭발할 것이다. 압력밥솥의 뚜껑을 열려면 압력을 서서히, 한 번에 약간씩만 내려야 한다. 그래야만 압력밥솥을 안전하게 열 수 있다. 압력밥솥의 비유는 외상 후 스트레스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환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 외상까지 건드린다면 압력은 극단까지 올라가서 폭발할 위험이 생긴다. 환자는 보상작용을 상실하거나 실패하게 되고, 심각한 상태에 빠지면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브레이크를 신중하게 적용하면 압력을 서서히 줄일 수 있어서 더욱 안전하게 외상을 치료할 수 있다. 환자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진단받아야 하며, 더 자유롭게 치료 과정을 조절해야 한다. 가장 적절하게 치료의 완급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만큼보다 느려서도 안 되고,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빨라서도 안 된다. _ p.163~164
치료자가 안전하게 외상치료를 하려면 외상이론에 숙달해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왜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실패할 수도 있지만 이론은 실패할 가능성이 드물기 때문에 기술보다 이론이 더 유용하다. 치료자가 외상이론에 정통하다면 기술적인 부분은 그리 많이 알 필요가 없다. 결국 치료 방침이란 이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특정 환자, 특정 순간, 특정 외상에 적용함으로써 얻어지기 마련이며, 이 치료 방침에 맞는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환자를 치료해야한다. 게다가 치료자가 외상이론을 숙달했다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적용할 수 있어 전혀 엉뚱한 기술을 적용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다. _ p.195
치료 과정에서 실수를 줄이려면 절대로 한 가지 치료 방법이 서로 다른 두 환자에게 같은 효과를 낼 거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치료 기술이 실패했을 때는 환자가 아니라 치료 시기와 치료 기술의 선택, 그리고 적용 과정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직 모를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런 관점을 유지해야 ‘저항’을 보인다고 환자를 비난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는 경우에는 한 가지 이상의 치료 방침을 숙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로지 한 가지 치료 방침만 가지고 여러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므로 환자의 요구에 따라 장기적으로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최선의 기술적인 방법이 효과가 없을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때로는 환자들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일 때도 있다. _ p.199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은 대개 현실을 식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들은 내적감각을 과거의 사건과 연결시키고, 여기서 얻은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현실을 평가한다. 따라서 외부 세계에 대한 인식은 내적 자극에 비해 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신체 내부에서 경험하는 것과 신체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것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통상적인 조화 과정이 사라지기 때문인데, 그 결과 여러 자극을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이 감소해 결국 인식 범위가 좁아진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현실을 심하게 왜곡해 인식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더 많은 고통을 받는다. _ p.262~263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