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2020 올해의 좋은 시 100선

2020 올해의 좋은 시 100선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24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91196916305
ISBN10 119691630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오늘밤 장미는 세계의 반(反)기획이다
죽은 자들의 죽지 않는 발이 해저를 걷고 있다 그것이 내 몸이다
천둥이 천상에서 지상으로 아픈 발을 뿌리내릴 때
소리는 빗물이 꾸는 가시 꿈, 사방에서 악의 술어들이 취하고
우리는 우리의 주검에 핀 살의 현상이고 음시다
수천의 혀를 날름거리며 피 흘리는 사전, 그것이 내 몽이다
에포케 씨가 살로 세계를 쓸 때, 끝없이 제 살을 찢어 흰 숨결에 섞는 파도
그것 또한 내 몸이니, 연기 내며 비는 귀부터 타오르고
오늘밤 장미는 견고한 유머고 종이요새다
벼락 속에서 지상의 모든 이름을 버린 어휘들이 태어나 웃을 때
섬광으로 피는 꽃들은 혼들의 무수한 편재다
백(白)과 골(骨) 사이, 밤은 늘 검은 수의를 입고 창가를 서성이므로
거대한 홀이 뚫린 이 세계의 중앙국 음부에서
(이 괄호 안의 세계가 open임을 증명할 수 없다)는 제2의 주어
당신은 언어 속에서 살해되는 ING 생체다
(이 비극의 괄호 밖 세계도 open임을 확증할 수 없다)는 제3의 주어
나도 이미 언어 속에서 화형 중인 ING 사체이니
장미는 장미의 유턴이고 돌에 고인 번개다
장미는 시가를 물고 흑풍 속에서 백발을 흩날리는 양초인간
이 비극을 빗줄기는 흰 척추를 드러낸 채 밤새 대지에 음사하는데
이 참극을 새들은 살을 흩뿌려 잠든 잠을 깨우는데
망각되지 않는 어휘들, 오랜 연인처럼 내 살 속 해저를 걷고 있다
죽은 자들의 목이 해파리처럼 수면으로 떠오르고
절벽 위엔 팔만사천 개의 손들이 공중을 한 장 한 장 찢어 날리고
흰 사리 문 목어들이 북천에서 헤엄쳐오니
오늘밤 장미는 불의 유마경, 얼음의 유머경이다
산 자들의 죽은 발이 꽃밭을 걷고 있다 그곳 또한 내 몸의 적도이니
에포케 씨는 펜을 던져, 천둥이 살던 지하의 관시를 파묘하라
악의 술이 번지고 번져 닿는 저 세계의 실뿌리들
--- 「음시」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도발적 상상력과 철학적 주제가 결합, 철학이라는 해석학적 그림을 제공하고 있는 시. 시 「음시」는 저자가 한자를 붙이지 않아서 吟詩, 淫視, 蔭試, 音嘶, 陰市등의 단어들의 뜻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제목은 음시吟詩라 생각되지만 시 자체는 죽음과 지하의 반세계를 노래하고 있으니 음시陰詩라 읽어도 된다. 한자를 붙이지 않은 것을 보니 시인은 이 모든 의미를 아우르는 종합의 시를 쓰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되기도 한다. 이 시는 언어의 상상력을 극한까지 밀어붙였는데 요즈음 유행하는 진술의 먼 거리가 아닌 은유와상징의 먼 거리를 동원한 전통적 수사가修辭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김백겸 (시인, 시인광장 전임주간)
이 시는 '에포케'에 관한 시다. 에포케는, 우리가 객관적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세계에 대한 회의에서 출발한다. [오늘 밤 장미는 견고한 유머고 종이요새다 벼락 속에서 지상의 모든 이름을 버린 어휘들이 태어나 웃을 때 섬광으로 피는 꽃들은 혼들의 무수한 편재다] 에서처럼 우리 앞에 현존하고 있는 세계에 대한 반 시적인 고찰로 형상화된 이 시는, 지금 우리 앞에 나타나 있는 세계의 폭력성을 직시하고, 장미라고 이름 지어진 '아름다움'의 이면에 가려진 죽음과도 같은 세계의 존재성(비극성)을 드러내는 시이다. 결국 우리가 '아름다움'이라고 규정짓는 것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것을 들추어내고, 그 실뿌리들을 뽑아내어 진정한 '아름다움'에 이르게 하는 의식의 고투가 시의 주제를 이루고 있는 이 반시적인 상상력이 잘 형상화된 이 시를 수상작으로 내밀었다.
- 김신용 (시인, 시인광장 전임주간)
에포케epoche, 판단을 중지하라고? 에포케 씨는 펜을 던져, 천둥이 살던 지하의 관시를 파묘하라. 13번째 맞는 웹진 시인광장 [올해의좋은시賞] 수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5명의 전/현직 시인광장 임원들이 12월 8일 일요일 오후 2시, 대한민국 정부청사들이 군집되어 있는 행정복합도시 세종특별자치시에 모였다.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며 다채롭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의 호수공원이 한눈에 보이는 국립대통령기록관 관내 아늑하고 전망 좋은 카페에 4명의 심사위원(우원호 발행인, 김신용 전임주간, 김백겸 전임주간 및 김영찬 현 편집주간)들과 심사진행을 맡은 이령 부주간이 배석했다.
우리는 100선에 뽑힌 시인들의 투표에 의해 이미 선정되어 있는 무기명의 10편의 후보작을 놓고 토론 없이 각자가 3편씩 선호하는 시 제목을 적은 뒤에 이를 부주간인 이령 시인이 집계하도록 했다. 결과는 강기원 시인의 「물도서관」 2표, 최문자 시인의 「오렌지에게』 3표, 함기석 시인의 「음시」가 4표를 얻어 다득표로 함기석 시인이 영예의 수상자로 선정이 되었다. 심사위원 4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음시」에 방점을 찍었다.
* * *
시인은 epoche를 의인화 한 에포케 씨를 통해, 편견이라는 사냥개와 선입견이라는 똥개를 몰아내고 일단, 판단을 유보한 뒤 ?펜을 던져, 관념의 무덤 클리셰를 파묘하라, 고 외친다. ‘거대한 홀이 뚫린 이 세계의 중앙국 음부에서’ 음산하고 난해한 음지ombre란 어떤 것인가. 함기석의 시는 구멍 뚫린 청바지 호주머니 속에서 용케도 빠져나가 안주하게 될 뽈랑공원 이후의 또 다른 아토포스atopos를 에포케를 통해 설정하려 한다. 그것은 빌보케bilboquet(르네 마그리트)의 세계이며, ‘지상의 모든 이름을 버린 어휘들이 태어나 웃을 때’ 를 대비한 장소이다.
그러므로 음시란 암묵적인 시, 뽈랑공원시절의 명랑한 비눗방울 속으로의 귀환이 아니라 검은 독수리가 드넓은 날개 펼쳐 태양을 가려서 생기는 거대한 그림자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처럼 활달한 상상이 철학적 이데올로기와 화합한 「음시」는 그러므로 ‘장미(음시)는 장미의 유턴이고 돌에 고인 번개’ 에 지나지 않듯이 모든 것은 즉물(卽物)적 오브제로 환원될 뿐, 참으로 유마힐경(維摩詰經)에 씌인 현상들조차도 기껏 유머humor에 지나지 않는다는 매력적인 해학을 담고 있다.
이렇듯 음시를 암시로 오독하며 읽어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시, 호기심의 눈을 크게 뜨고 심독하면 할수록 내밀한 언어조직과 빈틈없이 농밀한 상징적 서술에 매료되는 시. 함기석 시인의 특장인, 활달한 상상력에 신령스런 상징이 더해져 묵직하게 무게감이 실린 시로 성공한 예이다.
평소 언어유희를 즐기는 주이쌍스jouissance의 시인으로 인지되던 함기석 시인. 그에게 작지만 새로운 창문이 하나 더 추가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제는 현상학적 진실에 대응하는 멋쟁이 시인이라는 칭송과 함께 갈채를 보낸다.
- 김영찬 (시인, 시인광장 편집주간)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