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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혼자 있을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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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20g | 115*180*15mm
ISBN13 9791196812614
ISBN10 119681261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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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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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이별하고 가장 먼저 찾아온 외로움은 매일 같이 밥과 술을 나눠 먹던 사람이 사라졌다는 부재에서 왔다. 오늘은 무엇으로 끼니를 할지를 비롯하여 어떤 술을 택할 것인지, 음식과 술의 궁합까지 따져보는 게 우리가 가진 가장 큰 낙이었으니 말이다. 이럴 때면 동네 친구 두어명만 있어도 덜 적적했을 텐데 아무런 연고도 없는 동네로 이사를 오곤 그저 이불 속에서 부스럭거리는 것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 p.23

나이 먹고 엄마랑 싸운 적이 딱 한 번 있는데 그 이유가 식당에서 웨이팅을 하느냐 마느냐 때문이었다. 더운 여름날 짬뽕집 앞에 서서 엄마는 기다렸다 먹자, 나는 다른 걸 먹자로 오래도록 줄다리기를 했다. 얼마나 오래 싸웠냐면 기다랗던 줄이 모두 사라져 우리가 자연스레 입장할 정도였다. 그 이후로도 나는 식당이나 카페 앞에서 줄을 서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그날 엄마와 나의 팽팽한 고집 싸움이 귀여워서 여름이 지나기 전엔 꼭 한 번씩 기억을 더듬어보곤 한다. 나는 여전히 아무리 엄마가 먹고 싶은 게 있다고 할지라도 줄을 서야 하는 거라면 거절할 거지만, 이젠 엄마도 노쇠해서 전처럼 고집을 부리지 못한다. 나는 고집 센 어른이 되었고 엄마는 늙었다.
--- p.197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또 이렇게 믿는다. 확실한 검증이 되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치기로 했지만 금세 그걸 잊고 하이패스 단말기를 단 차량이 요금소를 통과하는 것처럼 사람들을 막힘없이 내 안으로 들인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깊숙한 나의 내면을 보여주지 말아야지. 솔직하게 헐벗은 내 모습을 보여주지 말아야지. 신뢰하는 사람에게 배를 까고 드러누워 치부를 보여주는 건 강아지가 하는 일이니까. 초라하고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 인간적인 사람으로 느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약점이 되곤 하니까.

사람에게 데일 때마다 다시는 그러지 말자며 수많은 다짐을 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고 잘 믿는다. 속이고 배신하며 아픔을 준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당하고 당했음에도 사람을 좋아하는 내가 바보 같은 것일 뿐. 아픔은 내 몫이다. 책임 또한 내 몫이다. 무언가를 좋아하려면 아플 준비도 같이 해야 한다.
--- p.227

퇴근하고 집 근처 순대국밥 집에서 국밥과 소주를 시켰습니다. 옆 테이블엔 50대 후반 쯤으로 보이는 아저씨 두 분이 있었는데 뚝배기의 내용물은 거의 그대로였고 소주병만 쌓여 있었습니다. 그들의 바로 옆에 앉았다보니 자연스레 대화를 듣게 됐는데 내용인 즉, 친누나와 다투고 서먹한 상태라 고민이라는 겁니다. 어른들의 고민이란 지구온난화나 북핵 문제, 오존층 파괴나 부당해고처럼 지구나 가정이 흔들릴 만큼 큼지막한 것들일 거라 생각했는데 고작 친누나와의 다툼 같은 시시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한 시간 동안 같은 주제로 한숨을 푹푹 쉬고 있는 아저씨와 특별한 위로랄 거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반대편 아저씨를 보며, 나이에 따라 범위의 차이는 232 233 있겠지만 유별나게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나는 지금 하고 있는 고민들과 비슷한 고민을 죽을 때까지 하며 살겠구나 싶었습니다. 시시하면서도 다행이었습니다. 어설픈 위로를 받고 되레 상처가 된 사람들은 위로라는 게 얼마나 무겁고 어려운 행위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때문에 힘내, 곧 좋은 일이 생길 거야, 넌 잘 할 수 있어 라는 막연한 응원과 위로를 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대신 당신과 비슷한 고민을 세상의 이곳저곳에서 하고 산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동질감이 가장 큰 위로일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마치면 또 동네 국밥집에서 순대국밥과 소주를 마실 겁니다. 숟가락으로 뚝배기를 긁고 후루룩 국물을 마시는 소리가, 소주잔이 부딪히며 찌푸려진 미간에서 나오는 말들로 저는 또 한 번의 심심한 위로를 받을 테니까요. 오늘도 혼자 집에 있어야 할 테니 이왕이면 국밥집에 오래 머물러야겠습니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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